[푸른한국닷컴 전영준 편집인]박 위원장은 지난달 13일 손 후보와의 '카 퍼레이드', 27일 '선거비용 거짓공약' 논란으로 인한 지원, 지난 1일에도 부산 사상을 방문 차량유세 지원을 했다.

박 위원장의 손수조 후보에 대한 3번의 지원유세에도 손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줄이지 못하는 것은 선거구도 분석을 현미경처럼 파악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는 국회의원 출마선언부터 지금까지 선거구도 분석을 잘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선이든 총선이든 지방선거든 제일 중요한 것이 구도다. 구도는 양자구도냐 절대구도냐를 뜻한다. 상대후보 성향의 후보가 많이 나오면 내가 유리해지고 내 성향과 같은 후보가 많이 나오면 내가 불리해진다.

또한 내가 조금은 불리한 상황에서 나에게도 상대후보에게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의 표심을 만족해 줄 수 있는 제3의 후보가 나오면 양자구도보다는 다자구도 유리할 수 있다.

구도는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당시 상황에 따른 이슈와 인물선택을 통해 만들어진다.

선거구도의 분석에 있어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지역정서다. 지역정서에 맞는 후보가 나와야 당선될 확률이 높다.

부산사상은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남아 있는 곳이다. 즉 YS를 추종하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란 말이다.

지난 YS가 통일민주당 야당시절 부산.경남은 그의 아성이었다. 그곳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기에 대통령까지 될 수 있었다.

물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도 많이 있다. 문제는 어느 세력이 더 많이 살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 곳엔 친YS성향의 인물을 공천해야 옳았다. ‘변화와 쇄신’을 추구하고 20-30대의 표를 잡기위해 젊은 손수조 후보를 공천했단 한들 지역정서에 부합될 리 만무했다.

그렇다면 YS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이념적으로 어떤 성향의 사람들이었을까. 그들은 반공이라는 울타리 지킴과 민주라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다른 부산 지역의 선거구가 이 도식에 맞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산사상만은 이 도식이 적용되는 것은 문재인이라는 거물이 출마해 이슈를 통해 구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박근혜대 문재인의 구도로 만들어 시계추를 과거로 돌려놓았기 때문이란 것이다.

부산사상 유권자들한테 문재인은 노무현에 발견할 수 없는 극단적인 이념적 편향성을 발견할 수 없으며 즉 민주의 가치를 발견했고, YS와 같은 대한민국 체제를 인정하는 반공의 이미지를 발견했던 것이다.

만약 이러한 상황에서 경상도 출신 유시민 대표 등 이 우르르 몰려와 지원을 한들 문재인 후보에게는 득보다는 실이 더 많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위원장이 골백번 온들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만 열광적인 환호만 하지 실제 표로 외연확장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예가 박 위원장이 세 번이나 방문해 지원유세를 해도 지지율 격차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이 증명된다.

또한 손수조 후보가 선거운동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3,000만원 전세값, 공약 말 바꾸기’등은 겉만 요란한 것이지 실제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되레 이런 상황에서 ‘손수조 선거사무실, 박근혜를 칭송하는 북한식 사진’ 논란이 독재적이미지로 비추어져 치명타였다고 본다.

지난 18대총선에선 장제원 의원이 45.48%, 민노당 15.7%, 친박연대 36.87%, 기타 1.83%를 득표했다. 당시 반한나라당 성향을 합친표는 54.4% 였다.

부산사상의 친박연대는 결국 박정희 전 대통령 희구세력으로 박근혜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정당이었다.

그들은 36.87% 득표율 기록했고, 장제원 의원은 당시 45.48%를 득표했다. 이런 표의 구도가 지난 YS가 민정당과 부산에서 경쟁할 때의 구도였다.

지금 이 구도가 오직 19대 총선 부산사상 지역에서만 재현된 것이다.

<매경·MBN>이 3-4일 양일간 여론조사에선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 (33.1%), 민주당 문재인 후보(46.9%)로 13.8%의 지지율 격차를 보였다. (지역구별 500명 대상, RDD 유.무선전화 면접조사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8P)

결국 손수조 후보는 18대 총선 친박연대가 득표한 득표율에 머무르고 있으며, 문재인 후보는 장제원 후보가 얻은 득표율과 근사치에 가깝게 지지를 받고 있다.

결국 지난 총선에서 장제원 후보를 찍은 사람들이 대부분 문재인 후보 쪽으로 이동했으며 친박연대를 찍은 사람들은 손수조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사상에서 만큼은 과거 7,80년대의 박정희대 김영삼, 전두환대 김영삼의 대결과 이념적으로는 반공독재대 반공민주 세력의 경쟁이 다시 부활한 것이다.

따라서 손수조 후보의 승리방정식은 박근혜 위원장같이 웃고다니며 유권자들한테 지지를 부탁할 것이 아니라, 과거 YS 추종세력들을 빨리 규합하고 문재인 후보만큼의 지명도가 있는 YS맨을 데려와 지원을 받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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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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