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민주통합당 김용민(노원갑) 후보의 과거 막말 발언을 뛰어넘어 막장 발언이 속속 공개되면서 김 후보가 국회의원 당선여부를 떠나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 후보 ‘나꼼수 욕설 방송 정도는 권력 조롱으로 이해하지만’라고 애써 이해하려 했지만, 그가 내뱉은 ‘욕설, 비하, 조롱’ 등은 더 이상 용인하기 어려운 범위를 넘어섰다.

야권성향의 <한국일보>도 김 후보가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모은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에서도 욕설을 자주 썼지만 당시만 해도 기성 권력에 대한 조롱과 풍자로 받아들여진 측면이 없지 않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김 후보도 문제지만 나꼼수 팬들과 정봉주 전 의원을 추종하는 팬클럽도 문제다. 그들은 상식이하의 발언을 갖고 탄압이니 하며 궤변을 떨고 정중히 충고하는 민주당 이해찬 후보를 떼거지로 달려들어 비판했다.

▲ 그는 지금은 친노 진영에 몸담고 있지만 2007년 말 한 인터넷 매체에 쓴 '똥물만도 못한 친노'라는 칼럼에서 "친노가 요즘 똥값이다. 아니 똥 그 자체다"며 대선에서 패배한 친노 진영을 비아냥댔다. "친노 사이트를 가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탓만 하다 참여정부는 종쳤다" 등의 독설도 퍼부었다.

▲ 김 후보는 20대를 스펙 쌓기에만 몰두한다고 비난했다. 2009년에는 '20대에겐 희망이 없다'는 내용의 일명 '20대 개XX론'을 펼쳐 상당한 논란을 빚었다.

그는 당시 한 대학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너희는 안 된다. 뭘 해도 늦었기 때문이다"며 20대를 싸잡아 비난했다.

▲ 국민일보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지난 해 말 미국 방문 인터뷰에서 “한국교회는 일종의 범죄 집단, 척결의 대상”이라고 말하고 “누가 정권을 잡아도 무너질 개신교”라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난 2월 방송에서 목사 흉내를 내면서 “X까”(X·남자 성기를 지칭하는 상스런 욕설)라고 했으며, 나꼼수 진행자들과 함께 성경 구절을 패러디해 방송했다.

‘변찮는 주님의 사랑과’(270장, 통일 214장)를 ‘닥치고 닥치고 닥치고 정치를 읽겠네’로, ‘예수 십자가에 흘린 피로써(259장, 통일 193장)를 'MB 각하 여러 가지 죄악을 그대는 알고서 믿는가'로 바꿔 불렀다.

또 ‘마귀들과 싸울지라’(348장, 통일 388장)는 '주 기자(시사인 주진우 기자)와 싸우려고 피켓들은 형제여'로, ‘무덤에 머물러’(160장, 통일 150장)는 '찍었네 찍었네 돼지 씹쇄 찍었네'로, ‘나의 죄를 씻기는’(252장, 통일 184장)는 ‘정치 지식 쌓기는 에피소드 밖에 없네’라고 바꿔 불렀다.

김 후보는 지난달 12일 국민일보 파업 노조원 행사에서 목회자 가운을 입고 나와 복음성가 ‘내게 강 같은 평화’를 ‘사대 강 같은 수익, 인천공항도 수익, 고속철도도 수익 넘치네’로 바꿔 부르는 김 후보의 사진을 실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문제를 거론하면서 찬송가 338(통 364)장 ‘내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을 ‘내곡동 일대를 사려함은 십자가 짐 같은 그린벨트, 내 인생 소원은 재테크하면서 재벌이 되기를 원합니다’라며 개사해 기독교를 유린했다.

▲ 김 후보의 反美 발언은 차마 듣기가 민망할 정도. 그는 2004년과 2005년 인터넷 방송'김구라와 한이+18'에 출연해 "미국에 대하여 테러를 하는 것에요. 유영철을 풀어가지고 부시, 럼스펠트, 라이스를 아예 강간을 해가지고 죽이는 거에요" 라는 저질 발언을 쏟아냈다.

▲ 김 후보는 "지상파 텔리비전이 밤 12시에 무조건 섹스 영화를 두세시간씩 상영을 하는 겁니다." , "주말은 특집으로 포르노를 보여주는 것에요", "피임약을 최음제로 바꿔서 팔고는 안에는 최음제에요" 등의 여성 폄하 발언을 했다.

▲ 김 후보는 작년 10월29일 오후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 '나는 꼼수다' 콘서트에서 콘서트 말미에 대통령을 연상케하는 "눈 찢어진 아이를 공개하겠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눈 찢어진 아이는) 유전자 감식이 필요없다"고 했고, 이에 정봉주 전 의원이 "톤다운, 자제시켜, 고발 들어와"라고 말했다.

▲ 김 후보는 작년 10월26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의 자식 병 치료를 위해 다닌 것을 갖고 나경원 의원의 ‘사치피부’로 왜곡 발언하여 마음의 큰 상처를 주었으며 장애자를 둔 엄마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오게 했다.

나경원 후보를 요한복음 8장의 ‘간음한 여인’으로 빗대어, ‘1억짜리 피부과에서 마사지를 받으매 성난 군중이 마땅히 돌을 던져야 하나이다’라고 하며 낄낄거리고, ‘할렐루야’를 ‘놀렐루야’로, ‘아멘’을 ‘옳소’로 말하는 등 기독교의 신앙적 표현을 조롱거리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허오영숙 이주여성센터 팀장은 "여성에 대한 편협한 시각으로 국회에서 여성 관련 법안을 제대로 다룰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간 나꼼수 방송에서 스스로 '잡놈'임을 내세워 기성 정치권에 거침 없는 욕을 퍼부어왔던 그가 국회의원에 출마한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란 지적도 있다.

강지원 매니페스토운동본부 대표는 "본인이 공천 받기 전에 판단했어야 하는 문제인데, 지금이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극동방송 PD에서 해직된 뒤 시사평론가로 활동한 김 후보는 인터넷 방송 출연뿐 아니라 시사 칼럼 기고를 통해서, 종교는 물론 여성, 노인 등 상대 진영에 대해 욕설과 비라로 적대적 감정 및 모욕적 표현을 서슴치 않았다.

이제는 민주통합당이 후보 사퇴여부를 김용민 후보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 공천 취소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낙선운동을 벌여서라도 퇴출시켜야 한다.

민주통합당이 의석 몇 석 잃을까 나꼼수 일행들의 벌떼 같은 공격을 무서워한다면 수권정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용민 후보 보호하려다 나중에 부메랑이되어 자충수를 두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민주통합당은 구호와 선동만 외치는 통합진보당도 아니요, 웃기며 울리며 듣는 이들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나꼼수 일행이 아니다.

김 후보의 되먹지 못한 또 한가지 행동은 당으로부터 공천을 받고 거취여부를 나꼼수 일행들과 상의하며 결정하는 행태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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