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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정태근 후보는 새누리당과 ‘사촌’인가 ‘남남’인가
전영준 | 승인 2012.04.04 01:17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국민생각 강승규 후보의 갑작스러운 출마로 성북갑의 무소속 정태근 후보가 새누리당의 ‘사촌’인가, 아니면 ‘남남’인가로 새누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뜨겁다.

19대 총선 성북갑 지역은 불과 며칠 전 만해도 새누리당의 무공천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정태근 후보와 민주통합당 유승희 후보와의 초박빙 싸움이었다.

그러나 ‘ 여권의 진짜보수’를 외치며 나선 출사표를 던진 국민생각의 강승규 후보가 가세함에 따라 어느 후보가 당선될지 모르는 안개국면으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혼란을 격고 있는 것이 성북갑 지역의 새누리당 지지자들이다.

정태근 후보는 그동안 새누리당에서 ‘쇄신’이란 이름으로 ‘분란’만 일삼았던 미운오리새끼였지만 새누리당은 이 지역에 무공천하여 정태근 후보를 배려하였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미우나 고우나 어쩔 수없이 정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었던 새누리당 지지자들에게 혼돈스러운 일이 발생하였다.

정태근 후보는 20일 "19대 국회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무소속으로 정치를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에 복당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이에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당선되어도 복당하지 않을 후보를 꼭 찍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으며 지지자들 사이에 향후 대처방법을 갖고 사분오열되었다.

한쪽에서 그래도 좌파지향성 정당 후보보다는 새누리당에 몸을 담고 있었던 정 후보를 지지해야한다는 층과,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층, 정 후보가 낙선되어야 새누리당이 새로운 지역책임자를 선정할 수 있어 야권후보를 찍겠다는 층으로 갈린 것이다.

따라서 정 후보가 한때 새누리당에 몸을 담고 있었기에 ‘사촌’이다와 탈당한 사람이 당선되어도 복당하지 않겠다니 이제 ‘남남’이라는 ‘사촌남남론’이 불거진 것이다.

여기에 방점을 찍은 것이 국민생각 강승규 후보의 출마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사이에서 진짜 ‘사촌’이 등장했다고 반긴 것이다.

국민생각 지도부가 과거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었던 사람들로, 박근혜 위원장의 현 지도부와는 좋은 사이는 아니지만 보수의 승리라는 대명제 앞에는 그런 것들은 사소한 것으로 치부했다.

또한,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되레 정태근 후보가 무소속으로 남아 분란만 일으키는 것보다는 낮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강승규 후보를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애당심 많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많으며 특히 친박성향의 지지자들이 많다.

지난 2일 또 한 번의 격동이 일어났다. 정태근 후보가 몸담았던 새누리당과 현 정권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이다.

정태근 후보는 2일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불법사찰 문제가 지난 2010년 당 안팎에서 수차례 제기됐는데도 이를 외면하고 심지어 문제제기를 무마시키려 했던 것을 진정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비난했다.

이어 "박근혜 위원장은 사찰의 피해자임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불법사찰 근절을 위한 제도적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하며 박근혜 위원장의 생각과는 상반된 발언을 했다.

한마디로 야단치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것처럼 정 후보는 새누리당의 시누이 역할을 한 것이다.

정 후보는 지난 20일 복당을 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며 "이러한 시대적 과제는 한 정권, 한 정당이 해결할 수 없다"며 "권력과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독주의 정치에서 사회적 합의를 선도하는 협치(協治)의 정치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운동권 활동을 하면서의 좌파적 실험, 새누리당에서의 우파적 실험을 모두 실패했다고 시인한 것과 마찬가지다.

결국 그가 추구하겠다고 하는 것은 현재의 양당정치를 부정하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정태근 후보가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해 계속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권을 맹폭하고 있는 것은 현 정권이 “남경필, 정두언, 정태근”을 사찰했다는 불쾌감이 작용했다고 본다.

그러나 세상엔 원인 없는 결과가 없다. 원인이 있기에 사건이 불거진 것이다. 정 후보는 새누리당과 현 정권을 비난하기 전 먼저 본인에게 잘못은 없었는지 되돌아 봐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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