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유승희 후보, 국민생각 강승규 후보, 무소속 정태근 후보

[푸른한국닷컴 전영준 편집인]성북갑 지역은 민주통합당 유승희 후보와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정태근 후보의 양자대결의 초박빙 싸움에 ‘여권성향의 유일한 진짜보수’를 외치며 뒷 늦게 출사표를 던진 국민생각의 강승규 후보가 가세함에 따라 어느 후보가 당선될지 모르는 안개국면으로 전환되었다.

정치전문가들과 양당의 조직담당자들은 성북갑 지역을 지난해 말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쇄신 과정에서의 미흡함을 지적하며 탈당했던 정태근 무소속 후보와 17대 의원이었던 유승희 민주통합당 후보가 치열하게 대결하는 경합지역으로 분류되었다.

보수정당인 새누리당 지지층과 지역적으로는 호남표 일부를 지지세로 갖고 있는 정태근 후보와 야권단일후보의 프리미엄으로 기존의 민주당 지지표와 통합진보당의 지지표가 결합돼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생각 강승규 후보의 갑작스러운 출마로 이런 구도가 깨졌다.

박빙승부에서 몇 천표 정도만해도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에 강승규 후보의 출마는 겉으로는 유승희 후보가 유리한 국면이 되었다. 강승규 후보가 보수층 표를 분산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뒷늦게 나선 강승규 후보는 성북갑 지역에 진짜보수가 없다며 '여권성향의 유일한 보수 후보'라며 지역을 누비며 기존의 새누리당의 지지층을 파고들고 있다.

여기에 전통 민주당의 보수층 지지자들의 마음도 흔들고 있다.

이번 야권단일후보 선정과정에서 민주당의 전통 지지자들은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성북갑 지역은 유승희 후보로 일찍 단일화를 이루었지만 민주당 전체적으로 볼때는 통합진보당에 끌려가는 인상을 주어 많은 불만을 갖게 했으며, 실제 단일화 과정에서 여론조작 의혹은 그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강승규 후보가 여권성향의 유일한 진짜보수라고 외치며 출마를 선언하자 성북갑 지역을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한 중앙당의 불만을 품은 심사도 받지 못한 누리당 예비후보들이 강승규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대거 캠프에 합류했다.

여기에 기존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정태근 후보에 의해 공천을 받지 못했던 전직 시의원 및 구의원들이 강승규 후보를 돕고 있다.

또한 정태근 후보의 정체성에 불만을 품고 있던 새누리당 지역유지들도 강승규 후보 지지대열에 나서고 있다.

성북갑 지역정가에서는 갑작스러운 상황변화를 예의주시고 하다.

새누리당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무소속의 정태근 후보나 민주통합당의 유승희 후보나 정체성에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보수층이 대거 강승규 후보 쪽으로 움직이면 폭풍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승규 후보가 보수층 결집에 유리한 국면에 서 있는 것은 새누리당 후보가 없다는 것과 새누리당이 무공천했음에도 당선되어도 복당하지 않겠다는 정태근 후보의 反새누리당 행보다.

또한 정태근 후보가 민간인 사찰건으로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곤경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 야권 후보보다 더 강한 공세를 피고 있는 돌출행동으로 그를 지지하고 있는 보수층 세력의 이반이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새누리당의 무공천으로 지지할 보수 후보가 없는 상태에다 정태근 후보의 반새누리당 스탠스로 지지여부에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그들에게 강승규 후보의 급작스러운 출마는 가뭄 속에 내리는 단비처럼 보일 수 있다.

정태근 후보와 유승희 후보의 양자대결에서 강승규 후보가 조커역할만 하고 끝날지 보수층의 마음을 흔들어 성북갑 지역의 유일 후보로 자리매김하여 3강구도의 한 핵으로 나서세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승규 후보는 삼청동에서 30년 가까이 산 토박이로 인근 성북구 지역을 잘 알고 있으며, 전 중앙일보 뉴욕지사 기자 시절 기자신분으로는 최초로 북한을 방북하여 취재했으며,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북한학을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고려대 북한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인 북한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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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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