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직원들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에 대한 조선일보의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 어제(20일)는 사실관계에 대한 보도를 했지만 오늘은 "좀도둑만도 못한 '흥신소' 국정원, 글로벌 절도국가 낙인"이라는 라는 선정적 기사를 내보냈다. 오늘의 이 기사는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사찰'과 관련된 국정원 비판보다 더 격정적이다.

 

조선일보는 이 사건에 대한 여,야 정치인들의 반응을 보도하며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의 “언제부터 국정원이 흥신소가 됐고, 국정원 직원이 절도범이 되었나”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정권이 정권의 치적과 수출 신화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나라 망신을 시킨 것”이란 비판 논평을 제목 및 기사화 했다.

또한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의 “특사단 숙소에 침입한 사람들이 국정원 직원이라면 창피한 일”, 정보위 의원의 “아마추어도 아니고 한심스런 일”이라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원세훈 국정원장의 사퇴를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심지어는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의 “손님 불러놓고 가방뒤지는 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망신인가”라며 ＂국정원을 일개 흥신소로 전락시키고, 커다란 외교적 분란을 불러온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즉각 사퇴하는 것이 맞다”란 논평도 가감 없이 보도했다.

정치에도 금도가 있듯이 언론에도 금도가 있다. 언론의 목적이 권력에 대한 감독, 감시로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데 있지만 국익과 반하는 일은 자제를 해야 한다.

국정원 직원들의 정보를 얻기 위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대한 불법 잠입은 분명 잘못이지만 그것도 크게 보면 국익을 위한 일이다. 대한민국의 여론을 주도하는 1등 신문으로서 사려 깊지 못한 이번 보도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본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