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이번 19대 국회의원 선거는 역대 총선과는 달리 이슈가 없다는 것이 특이점이다.

야당은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주장하지만 제대로 ‘이명박 정권 심판’을 외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실제 국민들이 피부에 와 닿는 심판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이명박 정권과 차별화한다고 당명과 고유의 색깔을 바꾸었다. 그러나 별반 차별화된 것은 없다.

비대위 출범 초기 쇄신을 한다고 뱃고동을 온 세상 떠난 갈듯 울렸지만 18대 총선보다도 더 개념 없이 독한 독선과 아집을 부리며 국회의원 공천을 하고 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지난 지방선거와는 달리 ‘이슈’의 경쟁이 아닌 ‘구도’의 경쟁으로 흐르고 있다.

새누리당의 4ㆍ11총선 공천에서 떨어진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이 잇따라 탈당해 무소속이나 `국민생각' 등 제3지대로 옮겨가고 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보수층에서는 총선에서의 보수 분열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패배를 우려 하고 있다.

보수가 분열되면 새누리당이 표가 잠식되어 의석수가 줄어드는 것은 맞다. 그러나 우려할 필요 없다.

새누리당과 경쟁하는 다른 보수정당이 선전하면 줄어든 만큼 의석수에다 플러스 알파 이상만큼의 의석수를 얻는다.

되레 보수에게는 축복이다. 같은 이념을 갖고 있으면서 치열한 정책대결을 통해 대국민서비스를 하면 국민들에게 더 사랑받는 보수가 된다.

▲민주화가 된 지난 88년 이후 역대 총선을 분석하면 그 답이 나온다. 이제 망원경으로 멀리 보면서 현미경으로 현실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지혜를 가져보자.

18대 총선 당시 여론조사 기관마다 한나라당이 200석 가까이 얻을 수 있다고 시물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당시 한나라당은 ‘친박연합’ 또는 한나라당 경향 무소속 후보의 출마로 분열이 일어나 예측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당시 한나라당이 유신독재정권하에서나 얻을 수 있는 수200석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자체가 오만이요, 교만이었다.

2008년 4월 9일 치러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구 245석 비례대표 54석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153석을 얻어 과반수를 차지했고, 민주당은 81석, 자유선진당 18석, 친박연대 14석,민노당 5석, 창조한국당 3석을 차지했다.

보수세력이 전체 당선자 중 3분의2를 차지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한나라당(153석), 자유선진당(18석),친박연대(14석), 보수성향의 무소속 당선자(16석)을 합치면 200석을 뛰어넘는 201석이다.

선거 전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한 한나라당이 200석을 얻을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대로 한나라당만 갖고 선거를 치렀다면 과연 이런 의석수를 얻을 수 있는지 의문이 간다. 그러나 보수세력은 201석을 획득했다.

▲ 사진@푸른한국닷컴

1992년 14대 선거에서 민자당 149석(7,923,718표), 국민당 31석(3,574,419표)를 합해 보수세력은 180석 11,498,137표를 얻었다. 진보세력은 민주당 97석(6,004,578표), 민중당(319,041표)를 얻어 보수세력의 합친표보다 거의 절반 밖에 얻지 못했다.

특이점은 노태우 정권 말기에, 민정계와 민주계의 권력투쟁이 최고점에 있을 때 였다. 3당통합으로 비판받고 있던 민자당과 좌파라고 의심받고 있는 김대중의 틈을 파고들어 정주영의 국민당은 단시일내에 31석을 획득했다.

1996년 15대 선거에서는 신한국당 139석(6,783,730표), 자민련 50석(3,178,474표)를 얻어 보수세력은 189석 9,962,204표를 얻었고, 진보세력은 국민회의 79석(4,971,961표), 민주당 15석(2,207,695표),국민연합(177,050표) 등 합계 7,356,706표를 얻었다.

2000년 16대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133석(7,365,359표), 자민련 17석(1,859,331표),민국당 1석(695,423표)를 얻어 보수세력은 151석 합계 9,920,113표를 얻었다. 진보세력은 새천년민주당 115석(6,780,625표),민노당(223,261표), 청년진보당(125,082표) 합계 7,128,968표를 얻었다.

예외가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였다. 탄핵 역풍을 맞아서 한나라당은 당의 존립이 위태롭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석의 40%에 해당하는 121석을 (8,083,609표,지역구 100석,비례 21석) 획득했다.

자민련은 4석(569,083표)를 얻었다. 보수세력은 125석 합계 8,652,692표였다. 진보세력은 열린우리당 152석(8,957,665표), 민노당 920,229표를 얻어 10,656,953표를 획득했다. 이외에 새처년민주당이 9석을 얻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탄핵광풍으로 인한 반 한나라당 정서가 극에 달했는데도 역대 선거보다도 득표수가 더 많다는 점이다. 되레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더 똘똘 뭉쳐 反盧대열에 동참했다는 것이다.

탄핵이란 이슈 때문에 보수가 분열하지 못하고 엉거주춤하다 1:1 구되가 되는 바람에 열린우리당을 중심 으로한 진보세력에게 보수세력이 패배했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문제는 한나라당보다 더 보수성향이었다고 평가받던 자민련의 침몰이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자민련은 56만표 정도 밖에 못 얻어 과거보다 최소한 150만표를 잃어버렸다.

▲우리가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할 점이다. 과거 정주영이 이끈 국민당을 지지한 지지자들, 김종필이가 이끈 자민련을 지지한 사람들이 보수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16대때 자민련을 지지한 사람들이 진정한 보수주의자라면 한나라당을 지지해야 정답인데 그 지지자들이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다는 것이다.

결국 열린우리당도 싫지만 한나라당은 더욱 싫어 열린우리당을 지지한 것이다.

그 사람들이 다시 2007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여 15.01%를 얻는 데 기여했으며 2008년 총선에서는 자유선진당이 1,173,438표를 얻는 데 일조했다.

그렇다면 2004년 총선에서 박근혜 위원장같은 보수성향의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는 정치인이 한나라당도 열린우리당도 밉다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선거에 임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필자가 생각하기엔 노무현을 어쩔 수 없이 지지했던 충청권을 기반으로하 는 중도보수성향의 30-40대의 유권자들이 그 당을 지지했을 것라 본다. 그렇다면 최소 1996년 자민련이 얻은 득표 수 만큼 얻었다고 본다.

여기서 우리가 분석해야 할 부분이 있다. 과거 정주영의 국민당, 김종필의 자민련, 국민통합21 정몽준 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성향의 사람들일까.

그들은 친북성향의 열린우리당이나 지금의 통합민주당을 지지하는 세력들은 분명 아니다. 대한민국 체제를 인정하고 열심히 사는 보수성향의 사람들은 맞다.

통상 우리는 그들을 중도성향이라 부르게 된다. 단순하게 보수와 진보의 중간 정도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을 중도성향의 사람들이라면 큰 오산이다.

중도성향의 사람들이라기보다는 무성향의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첫째 위 표 분석에서 알 수 있듯이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사람들과 이념엔 덜 몰입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둘째 한편으로는 정치적 무관심과 정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후보의 이미지를 보고 선택하기도 하고, 실천적인 삶을 살았는가에 판단을 두는 이지적 유권자 일 수 도 있다.

셋째 지역적으로는 영,호남을 배제한 충청권과 강원권, 순수 수도권 출신으로 연령대는 30-50대의 정치적 무관심층이 이 계층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한국 사람들은 남이 잘되는 꼴을 못 보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이 사람을 지지해도 그 사람이 높은 지지율을 얻으면 괜히 싫어지고 약자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성향이 맞다.

노무현 탄핵해야한다고 압도적으로 찬성해도 불쌍한 이미지가 연출되면 동정심에 다시 열광적으로 지지한다. 독재자의 딸이라고 욕을 해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탄압받는 인상을 받으면 열광적으로 지지한다.

나꼼수의 정봉주를 열광적으로 지지해 만들어진 몇 달도 안 된 팬클럽이 8년된 박사모라는 팬클럽 회원보다 휠씬 더 많은 기염을 토했지만 막상 그가 감방하고 나니 되레 조용해졌다.

▲2007년 한나라당의 치열한 경쟁을 다시 선보여 한다. 이번 총선에서 당내 경쟁이 안 되면 보수는 분열해서라도 경쟁을 해야 한다.

박근혜의 독선으로 새누리당 당내에서 경쟁을 못하면 黨對 黨 경쟁을 해야한다. 누구 탓할 것 없다. 그것은 보수세력이 주는 명령이요, 대국민을 위한 서비스다.

불난 집에 사람이 모이듯이 싸우지 않는 곳에 사람 오리라 생각하는 것은 천부당 만부당 어리석은 생각이다.

필자를 비롯한 대다수 보수세력은 새누리당이 몇 석 당선되는 것에 관심 없다. 보수가 전체적으로 몇 석을 얻느냐가 더 관심이 크다.

▲새누리당이 의석수가 적어도 국민생각이든 자유선진당이든 친이연대 등이 많이 얻으면 된다.

보수는 이번 총선이 1992년, 1996년 방식으로 가는 2008년 방식으로 가든 분열만 하면 된다.分進合擊하여 200석을 얻는 것이 이번 총선에 임하는 보수세력의 희망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탈당한 YS의 차남 및 김덕룡 전 의원의 계획하고 상도동계-동교동계의 신당창당은 성공할 수 없는 하책이다.

1988년 경우였다면 민주화라는 대명제가 있었기에 국민들의 환호를 받았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단맛 본 사람들이 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 팽 당해 모여 만든 정당이란 인식 밖에 안 준다.

그리고 투쟁의 대상과 전선이 명확해 지지 않늗다. 한쪽에선 박근혜 한족에선 민주당을 욕한다. 웃기는 이야기다 누워서 침뱉기다.

또한 산술적으로 그렇다. 1988년에 민정당 125석, 평화민주당 70석, 통일민주당 59석을 얻었다. 현 상태에서 대입하여 상도동-동교동 합쳐야 129석으로 민정당이 얻은 125석을 약간 상회한다.

그렇다면 지금 이 같은 의석수 나올 수 있을까 천만에 말씀이다. 통일민주당이 기반으로하는 PK는 이미 새누리당에 흡수되었다.

그 기반을 찾아오려면 되레 공격의 타겟을 새누리당에 겨누어 차별화해야 한다. 단순하게 동교동계와 손잡는다고 표 줄 PK 유권자는 없다.

둘이 손잡아 창출할 비전이 없다. 되레 박근혜만 신랄하게 욕하는 것보다 표가 나오지 않는다.

동교동계도 마찬가지다. 상도동과 손잡고 민주당 욕한다고 호남표가 움직이지 않는다. 되레 무소속 연대 등 독자적으로 움직여 민주당과 싸우면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

상도동과 손잡은 사람들에게 지지할 호남사람들은 없다. 민주당 싫다고 생각하는 표는 되레 통합진보당으로 갈 것이다.

▲관심 있는 이슈 창출이 탁월한 인물을 만들어 내고 그 인물이 유리한 선거구도를 도출해 낸다.

2008년 친박세력이 분열하여 악착같이 이명박,이재오를 죽일 놈이라고 욕했듯이 친이세력도 분열하여 박근혜, 김종인, 이상돈을 죽일 작자들이라고 욕해야 이슈가 만들어 진다.

또 한가지 2008년 친박세력들이 친이 죽이기를 위해 낙선운동을 했다. 이번엔 같은 방법으로 갚아주어야 한다. 박사모와 같은 팬클럽은 없지만 공천스킬을 통해 친박세력들을 낙선시킬 수 있다.

새누리당의 친이세력이 출마한 지역은 후보를 안내고 친박세력이 출마한 지역만 후보를 내 싸움의 전선을 단순화 하는 일이다.

이렇게 되면 분열이 되어 보수가 전멸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새누리당의 친박세력은 줄어들지만 보수세력의 당선자는 늘어난다.

선거구마다 사안은 다르지만 친박도 싫고 친노도 싫은 표를 모아 당선될 수 있다. 그 지역이 바로 PK와 수도권 일부가 대상이 된다.

보수가 싸우고 경쟁하고 싸우면 친북좌파세력들이 복지를 외치고, 북한 찬양가를 불러도 국민들은 관심을 틈이 없다.

새누리당내의 친이세력과 새누리당 밖의 친이세력이 공조를 하면 보수를 혁신하는 길이요, 승리하는 길이다. 2008년 친박이 했던 일을 그대로 돌려 주는 일이다.

연후, 총선 후 반공민주세력이 힘을 합쳐 새누리당내의 반공독재희구세력을 도태시켜 새로운 반공민주세력을 대변하는 후보를 만들어내야 한다.

데선에서 반공독재세력을 상징하는 후보와 친노세력이 중심이 된 친북좌파세력의 후보의 구도가 만들어지면 보수는 대선에서 힘든 싸움이 예견된다.

보수가 한 사람만 쳐다보고 용비어천가만 부르는 나태함에 빠졌을 때 당도 망하고 국가도 망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새무리당의 한 관계자는 “일부나마 여권-보수의 분열이 현실이 된다면, 총선 참패는 불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이야기 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말은 새누리당한테만 적용되는 말이다. 보수세력에겐 축복이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