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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 친이계 강제퇴거자리에 친박계 무혈입성
전영준 | 승인 2012.03.07 22:40

[푸른한국닷컴 전영준 편집인]박근혜 비대위 위원장은 7일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무성 의원 등 탈박의원 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치가 다 그런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이번 총선의 공천기준이 무어냐는 질문에 “당에서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전체 246개 지역구의 48%에 해당하는 118곳의 공천이 완료된 상황에서 재공천을 받은 현역 의원은 71명이며, 공천 신청을 했다가 낙천한 지역구 의원은 18명에 달한다.

낙천 의원들을 계파별로 보면 권택기, 유정현, 강승규, 장광근, 진성호, 전여옥,이화수, 이은재, 김소남, 백성운, 이윤성, 조진형, 윤영 의원 등 친이계가 1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친박계는 이경재, 권경석,김충환, 정해걸 의원 등 4명이다. 그러나 친이계에서 이탈한 권경석, 김충환 의원과 18대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핵심 김재원 전 의원을 대신한 정해걸 의원을 빼면 오리지널 친박 탈락자는 이경재 의원 뿐이다. 중립성향은 허천 의원 등이다.

이날 현재 공천이 절반만 진행됐고 친이계가 상대적으로 밀집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부분 공천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섣불리 `친이 불이익, 친박 특혜'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하지만 대세는 친이계 몰락이다.

서울의 전략공천지역과 경기도 일부, 영남권과 호남권이 남아 있지만 몇몇 지역을 제외한곤 친박계 인사로 공천될 전망이다.

특히 부산의 김무성 의원, 정의화 의원, 안경률 의원 등이 변수로 남아 있는 데 이들이 범친이계 중진들로 모두 몰살시키면 극단적인 변수가 생길까 극적으로 1-2명을 구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새누리당 공천의 특징을 관찰해 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이 했던 청와대 출신들의 몰락이다.

공천신청자 중 청와대 출신 박선규 전 대변인만 극적으로 살아났다. 그것도 전여옥 의원의 지역구에 전략공천 된 것이다. 이동관, 김희정 전 대변인 등 청와대 출신들은 전멸했다.

둘째, 친이재오계의 퇴조가 눈에 띈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은 일찍이 공천을 확정했지만, 그와 가까운 의원들은 공천장을 받지 못했다.

이는 이재오 의원을 살려도 야권연대가 이루진다면 이재오 의원도 당선되지 못할 것이라는 친박 측의 셈법이 작용된 것이다.

최측근인 진수희 의원, 권택기 의원, 김해진 전 특임차관 모두 공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재오 의원과 가까운 장광근 의원, 진성호 의원, 신지호 의원, 유정현 의원 등도 공천 탈락했다. 안상수 의원, 정의화 의원, 안경률 의원, 이군현 의원, 박영아 의원 등은 탈락 일보 직전에 놓여 있다.

셋째, 홍준표 의원과 친한 의원들은 모두 공천됐다는 점이다.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됐음에도 본인이 다시 입성을 했고, 홍준표 전 대표시절 사무총장을 지낸 김정권 의원, 대변인인 김기현 의원, 비서실장인 이범래 의원 등이 공천을 손에 쥐었다.

넷째, 당내 쇄신파의 대거 공천이다.

정권 출범부터 친이계를 비판한 정두언 의원, 남경필 의원과, 쇄신을 빌미로 당내 갈등을 유발한 쇄신파 대부분이 공천을 받았다.

다섯째 , 새누리당 친이 우파성향 의원들의 몰락이다.

대한민국 국가정체성 지키는 데 목소리를 높힌 대표적인 사람이 전여옥 의원이다. 물론 그는 박 위원장을 향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될 사람’이라고 일갈했지만 그의 일관된 가치구현은 인정할 만하다.

나경원 의원도 우파 정체성 지키기에 앞장선 사람이다. 그는 오세훈 시장의 무상급식주민투표 시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장 서 찬성하며 주도했다. 그는 야권의 무상급식 정책을 국가정체성 훼손를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남자들도 해내지 못한 우파의 목소리를 두 여전사는 당당히 해냈다. 탈락인사들은 몇몇 안되지만 새누리당은 이념에 대해 큰 고민을 하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다.

여섯째, 강재섭 전 대표와 친했던 의원들도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졌다.

현재 새누리당내에서 그와 친했던 사람들은 배영식 의원, 이명규 의원, 이종구 의원, 정진섭 의원, 김성조 의원 등이다.

그들 모두 지역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돼 낙천의 위기에 빠져 있으며 정진섭 의원은 경기도당 위원장임에도 공천탈락설이 나오고 있다.

이는 친박측이 얼마나 강재섭 전 대표에게 불만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홍준표 전 대표의 위상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일곱 번째, 새누리당은 2차공천 발표 시 패배를 잉태했다.

새누리당 2차발표 일자가 민주통합당 호남권 공천발표와 겹쳤다. 새누리당 친이계 학살만큼 관심사가 민주당의 호남권 인사들 대학살이다.

호남에서 신망받고 있는 김영진, 강봉균 의원 등 6명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호남에서는 친DJ계의 몰살이라며 분노를 하고 있다.

이런 기사가 새누리당 공천발표가 더 매거톤 급이라 묻혀버렸다. 오늘도 민주당 예비후보의 자살시도가 있었지만 새누리당의 공천발표로 부각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5일전에 했거나 민주당의 호남권 공천심사 후에 발표했어야 했다. 박 위원장을 보좌하는 보좌진들의 정치력 부재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위원장 측근은 공천탈락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새누리당은 승리를 예상한다고 넋 나간 소리를 하고 있다.

2000년 공천탈락자들이 탈락하여 창당을 했어도 실패했다고 항변했다. 당시엔 김대중 정권시절이라 아무리 이회창 측이 잘못했어도 탈당의 명분이 없었다.2002년 정권교체를 위한 '물갈이론'을 뛰어 넘을 명분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작년 10월 재보궐선거는 정당정치에 싫증이 난 국민들이 박원순 시민후보를 선택했다.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한나라당의 잘못된 공천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대거 출마 여권표를 잠식 야당 후보가 당선되었다.

2008년 충선에서 친박연대가 득세한 것도 좋은 예다. 한나라당도 싫고 민주당도 싫은 사람이 친박연대를 지지했다고도 본다.

청장년층은 여야의 개념, 이념의 개념이 아니라 인물을 보고 선택한다. 온라인 시대에 스스로 인물을 평가할 능력을 갖추었기에 왜곡편파에서 벗어날 수 있다.

8일로 예정된 영남권 공천자 발표 시 영남권에 대거 포진한 친박계 의원 상당수의 공천 탈락 여부가 결정된다.

친박계 의원 상당수가 탈락해도 그 자리에 친이계가 자리매김하는 것은 아니다. 친박계 인사로의 선수 교체일 뿐이라고 본다.

박근혜 위원장이 답을 해야 한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 친박계의원들의 공천탈락에 대해 “당에서 알아서 한 것”이라고 수정된 생각을 밝혀야 하며 “정치가 다 그런 것 아니냐”며 지금도 친박계 의원들이 주장했던 보복설에 대해 수하들을 대표해 사과해야 한다.

친이계 탈락 그 자리에 속속 친박계 인사들이 입성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신망받는 신진인사들보다 전직 지자체 단체장들, 전직 친박 의원들, 평소 박근혜 위원장과 친분있는 사람들이 등용되고 있다.

이것이 친이, 친박 가리지 않고 공천한 것인지 국민들에게 답해야 한다. 아니면 대선을 위해 충성심 강한 사람들과 같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솔직히 고백해야 한다.

박근혜 위원장은 대통령 당선여부에 상관없이 추종세력들 국회의원 만들기에 총대를 멘 것인지, 아니면 대선에서 대통령 되기 위해 추종세력을 양성하기 위한 것인지 올 12월이면 결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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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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