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오랫동안 이 후보님을 지지해왔다. 그 이유가 두 가지였다. 첫째는 확고한 국가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믿었고 둘째는 활기찬 미래를 창조할 비전과 꿈을 갖고 있는 능력 있는 지도자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고 지지하고 있는 이 후보님의 경선이후 행한 가정체성과 관련된 발언을 보면, 과거에 시청에 태극기를 장식하여 국민들에게 국기에 대한 존엄성을 강조해주고 전방에 1박2일 숙영체험을 하며 나라 걱정을 한 분인가 하는 생각이 들고 있다.

국민들에게 비전과 꿈을 주는 총체적인 메시지가 필요

이 후보님은 지난 10일 선대위 발대식에서 “실천하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며 “실용을 중시하고 이념의 벽을 넘어 합리와 효율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이 이끄는 ‘실용정부’는 국익도 민생도 현장에서 추구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이 발언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서 고민 좀 하게 된다. 경제대통령이라는 구호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경제를 떠나 안보, 외교, 문화, 사회, 등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중요하는 자리다. 이 후보의 컨셉이 경제는 맞지만 경제를 발판으로 그 이상 국민들에게 비전과 꿈을 주는 총체적인 메시지가 필요하다.

경제 후퇴는 국가정체성 혼란에서 비롯

“실용을 중시하고 이념의 벽을 넘어 합리와 효율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라고 본다. 외연확대를 위한 전략적 발언이라고 이해할 수 있지만 한나라당 후보로서의 발언으로는 신중치 못하다고 본다.

이 후보님은 왜 우리 경제가 후퇴되고 있는 지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 노무현 정권하에서 기업은 투자를 외면했고, 그로인해 소비는 위축되고 하루하루사는 서민들은 곤란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으로 부자들은 질 좋은 교육을 찾아 외국으로 외국에 자녀들을 유학이라는 명목으로 9만명이나 도피시켰다. 더불어 이민자수가 급격히 증가 했다.

그 이유는 국가정체성 훼손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노 정권은 집권하자마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국가 질서를 파괴내지는 왜곡시켰다. 김대중 정부보다도 더한 대북 퍼주기, 투명하지 못하고 명분 없는 남북교류, 역사바로잡기 명목으로 행한 기득권층 보복, 국가보안법 폐지 시도 등 그놈의 헌법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국민은 별놈의 보수로 전락한 것이다.

지지하는 사람 모두는 이 후보님을 한나라당 사람이고 보수주의자라고 생각한다.

실용이란 무엇인가. 실질적으로 활용내지는 이용하자는 뜻이다. 실생활에서 필요한 이야기지 국가정체성과 관련된 용어로는 어울리지 않다. 실용이라는 말은 이념을 떠나 사용되는 말이다. 공산주의에서도 사용되는 용어다. 등소평이도 실용을 추구하며 체제를 변화시켰다. 사실 등소평의 개방주의는 ‘실용’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체제변화’를 한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실용으로 잘못알고 있는 것이다.

10일 선대위에서 참석자들이 캐쥬얼 복장으로 참석했다. 그것은 실용적 태도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념을 떠나 실용을 추구한다는 것은 ‘변화내지는 변신’이지 실용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체제수호는 실용적 사관에서 비롯된 타협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즉생 생즉사라는 각오를 갖고 지킬 때 지켜는 지는 것이다. 캐쥬얼 복장이 실용이지 이념을 넘나드는 것이 실용이 아니다.

이 후보님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후보님이 한나라당 사람인지 알고 지지하고 있다. 현대회장을 오래 역임해서 보수주의자라고 생각하고 지지한다. 멋진 경쟁을 통해 한나라당은 무엇인가 변했다고 생각하고 지지한다. 이 후보님이 외연확대한다고 이념을 넘나든다고 해서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 중 33%가 이 후보님을 지지한다. 그들은 이 후보님을 통해 미래를 찾고자 지지하는 것이다. 지난 10년동안 잃어버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지지하는 것이다. 과거가 아닌 미래에서 비전을 찾고자 지지하는 것이다. 한나라당 후보인 이 후보님을 지지하는 것은 보수라도 능력이 있으면 괜찮다는 메시지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이 모두 진보이고, 좌파가 아니란 것이다.

참모 및 저 밑바닥 실무진들이 문제

본인은 이 후보님이 국가정체성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세미나, 토론회 등에서 이 후보님의 연설을 들을 때 국가정체성에 대해 소홀히 한 말을 들은 적이 없다. 경선이후 참모진이 교체되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연설문내지는 조언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지금 이 후보님을 에워싸고 있는 참모 및 저 밑바닥 실무진들을 보면 정통 보수 인사들이 없다. 열정에 차 있는 사람들도 못 봤다. 한 자리하려는 아마추어로 가득하다. 실무진들은 386 운동권 세력 및 보수적 이념적 무장이 안 된 사람들로 가득 하다.

측근참모가 진보적이면 밑바닥 실무진은 더 급진적 인사로 채워질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권력 밖에 눈에 안 보인다. 학창시절같이 활동하던 동지들이 범여권에서 한 자리 꿰차는 것을 보고 나도 저들처럼 해야지 하는 욕심 밖에 없는 것이다. 사명감과 친절함, 열정이 있을 리 없다. 오죽하면 이 후보님은 경선 후 내가 혼자한 선거라고 한탄 했을까

외연확대는 캠프의 쇄신부터 출발해야 한다.

외연확대한다고 사람을 아무나 쓰면 안 된다. 열정 있는 사람들을 활용해야 한다. 눈치만 보고 소신도 없는 사람들은 필요가 없다. 이념적으로 확실한 사람이어야 한다. 지난 날 잠시 진보 운동했다고 해서 배척해선 안 된다. 그러나 변신에 대한 검증 없이, 조금 기획력 있다 해서 아무나 사람을 갖다 쓰면 안 된다. 믿는 사람 써야 한다고 줄 타고 내려오는 사람만 써선 더욱 안 된다.

외연확대는 캠프의 쇄신부터 출발해야 한다. 전국방방곡곡을 다니며 인재를 발굴하라. 채홍사가 아니라 채인사라도 만들어 사람을 찾아야 한다. 상품은 좋은 데, 능력 없고 불친절한 종업원들 때문에 판매부진으로 거덜 나면 안 된다.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이 무능해서 작살났다면 차기정부에선 참모들이 무능해서 작살날까 걱정된다.

발행인

2007-10-14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news@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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