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현 @푸른한국닷컴

김 선수는 고교 야구부 선배인 브로커 김씨를 만나 지난해 4월 ‘첫회 볼넷’을 던지도록 제의받고, 그 해 4~5월 두 차례에 걸쳐 경기조작에 가담하고 사례금 1000만원을 받았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선수는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었으며 지난해 7월 LG트윈스로 이적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김 선수에 대한 구체적인 범죄 혐의는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LG 김성현 선수의 경기조작 혐의로 체포되어 조사를 받자 LG가 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중반 이후 추락했는지를 알 수 있다.

작년 프로야구 개막 직후 LG는 초반 선두에 나섰다. 당시 각 팀당 29게임을 치른 5월6일까지의 기록을 보면 2위 LG는 1위 SK를 5게임차로 추격하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런 LG가 7월이후 추락하기 시작 급기야 작년 8월 18일 팬들의 성난 분노가 표출해 감독이 팬들 앞에서 사과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LG가 작년 8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어이없이 3-5로 패하자 500여명의 팬들은 중앙 출입구에서 "박종훈 감독 나와" 등을 외친 것.

결국, 청문회를 요구하는 팬들 앞에 박종훈 감독은 김기태 수석과 함께 중앙 출입구에 나서 확성기를 들고 사과했으며, LG 트윈스 '주장' 박용택도 팬들 앞에서 선수들을 대표해 고개숙여 공식 사과했다.

박 감독은 " 감독으로서 실망을 시켜드린 점 죄송합니다. 저를 포함한 선수단은 시즌 초부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도 팬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하는 마음입니다"라고 팬들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한 뒤 사과를 했다.

결국 LG는 7위로 마감했다.

결국 LG의 추락은 이번 김성현 체포를 통해 밝혀졌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갑자기 나타나 분위기를 흐려놓아 LG 선수들의 프로근성을 나약하게 만든 것이다.

LG 김성현 선수가 주동해 모든 LG 선수를 경기조작에 참여시킨 증거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몇몇 선수들은 그런 느낌을 받았을 거라 본다.

쉽게 돈 벌고 사용하는 그런 선수를 옆에서 지켜 볼 때 이기겠다는 승부욕이 나올 리 없고 무력해 지기 쉽다.

프로야구 등 단체스포츠 종목은 팀 분위기가 중요하다. 아무리 출중한 선수가 있다 해도 협력하는 분위기가 아니면 승리를 할 수 없다.

팀 분위기를 중시한 프로야구 감독이 김응룡 전 감독이다. 구단의 제대로 된 지원도 없고 전력이 형편없던 해태타이거즈를 팀을 장악하여 9번 우승시켰다.

단체경기는 팀 분위기가 승패를 좌우한다. 더우기 프로 스포츠에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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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안 기자  news2@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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