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박종안 기자]곽노현(58) 서울시 교육감을 두고 진보진영이 ‘혼돈’에 빠졌다. “감싸자니 혐의가 명확하고, 그렇다고 감싸지 않을 수도 없다”는 식이다. 결국, ‘불편함’을 느낀 젊은이들이 스스로 나섰다. 27일 현재 “곽 교육감의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는 청원이 진보성향의 인터넷 사이트를 휩쓸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 했다.

교육계에서도 사법부에서 당한 일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최근 대표적 진보성향 네티즌의 토론장(場)으로 불리는 다음 ‘아고라’ 청원방에는 곽 교육감의 직무 정지·사퇴를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20일 이후로 올라온 청원만 해도 7건. “선거비용 35억원을 보전해야 하는 곽 교육감을 돕자”는 취지의 청원 2건이 올라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20일 ‘곽노현 교육감 직무정지 청원’을 올린 한 네티즌은 청원글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곽 교육감이 교육감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결코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면서 “곽 교육감은 직무수행을 그만두고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이 청원은 당초 2월29일까지 5000명의 서명을 목표로 했으나, 27일 현재 벌써 6000여명이 서명했다. 곽 교육감 직무정지·사퇴와 관련된 청원글에 서명한 네티즌의 수를 모두 합치면 8000명에 육박한다.

지난해 처음 곽 교육감의 후보 매수 혐의가 문제 됐을 때, “곽 교육감을 살리자”며 나섰던 아고라의 네티즌들이었다. 하지만 곽 교육감에게 내려진 큰 규모의 벌금형과 급진적 학생인권조례 추진 등이 일부 네티즌의 마음을 돌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젊은 네티즌들의 달라진 움직임은 진보진영이 보여준 이율배반적 행동에 대한 ‘회의’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전교조는 2009년 공정택 전 교육감이 ‘4억원 재산 누락’ 혐의로 1심에서 150만원의 벌금을 받았을 때는 “짐승 같은 짓”이라고 했지만, 곽 교육감에 대해서는 “선의가 인정되기 바란다”는 논평을 냈다. 한 네티즌은 “한나라당 나쁘다고 곽 교육감을 두둔하지 마라”면서 “바른 게 뭐냐고 따져볼 때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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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안 기자  news2@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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