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시중 방통위원장

[권혁태 리얼콘 칼럼니스트]

최시중, 이상득, 박희태, 이재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지난 2007년 대선당시 이명박 경선캠프의 최고 의결기구인 6인회를 이끌던 맴버들이다. 김덕룡 전 의원도 포함된다.

이들은 치열한 한나라당 경선 과정과 대선에서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 마다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중요한 핵심적이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의사 결정을 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된 후 주요 요직을 거치면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모두 돈봉투 파문과 측근비리 연루 의혹으로 현재는 칩거 수준의 상태에 머물거나 중도 낙마하고, 낙마의 위기에 처해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장보통신부를 없애고 만든 방통위서 1-2대 위원장을 지내면서 미디어와 관련한 일들을 처리하고 종편탄생의 주역이 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인 멘토로 불리기도 했던 그는 승승장구 하다가 결국 양아들도 불리는 최측근의 비리 연루 의혹으로 중도 낙마했다. 2기 위원장의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싶다고 평소 말했지만 이는 이제 요원하게 됐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한나라당이 친이-친박으로 나뉘어 대립할 때 중재를 하며 정부의 원활한 정책운영을 도왔다.

하지만 정두언의원을 비롯한 친이계의 반란으로 내상을 입고 퇴진 압박이 거세지자 자원외교 특사를 자임하며 세계 각국을 찾아 자원을 확보해 이명박 정부를 도왔다.

그런 그도 보좌관의 비리 혐의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칩거 수준에 들어가 검찰 수사만을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친이-친박간 반목의 단초가 됐던 이른바 '공천학살'의 주범으로 분류되어 친박 정치인들의 공격 타켓이 됐다.

18대 총선에서 낙마하면서 도피성 외유를 다니다가 귀국, 인권위원장 특임장관 등을 역임하며 이명박 정부를 도왔다.

특히 은평을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장상 후보를 누르고 당당히 국회에 입성, 다시 힘을 받는 듯 했다.

하지만 친이계의 수장이라는 수식어도 무색하게 힘이 빠진 상태고 지인이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에 연루되면서 강제 칩거를 당한 상태다.

비대위가 전권을 휘두르며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있지만 트위터를 통해 소극적으로 대항하며 다시 활동할 시기만 기다리고 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최초의 원외 한나라당 당대표에 당선 되면서 이명박 정부 초기 당정 공조를 이끈 핵심이다. 이후 국회의장이 되면서 탄탄가도를 달렸지만 최근 뜻하지 않은 잔당대회 돈봉투 파문에 연루 되면서 정치생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들은 권력의 핵심부에 있었지만 주변의 관리를 잘 못하고 측근을 단속하지 못해 결국 파국을 맞았거나 향후 맞을 위기에 놓였다.

측근들의 잘못이고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 억울한 면도 있어 보이지만, 아랫사람을 잘 살펴 기용하는 것도 리더의 덕목인 만큼 이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

그런 의미에서 최시중 위원장의 사퇴결심에 박수를 보낸다. 방통위원장으로 하고 싶은 일도 많겠으나 그 것은 다른 후임들에게 맡기면 된다.

이명박 정부의 원활한 국정 마무리를 위해 결단을 내린 점 높이 사고 싶다.
화무는 십일홍이고 권불 십년이라는 말이 옛말이 다시 떠오르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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