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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이 1일 복원 20주년을 맞았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복원 20주년 기념행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낡은 고가도로 밑에 묻혀 있던 콘크리트 물길은 지난 20년간 3억3000만 명이 찾는 도심 속 생태·문화 명소가 됐을 뿐 아니라 세계적 관광 명소로도 우뚝 섰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2005년 10월 1일 복원된 청계천에는 지난 20년간 3억3000만 명이 다녀갔다. 올해만 놓고 보면 지난 8월까지 1405만2000명이 찾았다. 지난해 외국인 단체 방문객은 26만 명으로, 올해 1∼8월에는 20만8000명이 청계천에 왔다.
 
서울시가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부터 지난 8월까지 누적된 외국인 단체 방문객은 529만5000명으로, 이들 중 중국인(273만8000명)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태국(61만2000명)·미국(39만6000명)·일본(33만2000명) 순이었다.
 
청계천에 서식하는 어·조류·식물 등 생물은 2006년 342종에서 지난 2022년 666종으로 크게 늘었다. 1급수 어종인 ‘쉬리’가 발견되는 등 청계천은 놀라운 수준으로 맑고 깨끗해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나경원·배현진 국회의원, 정문헌 종로구청장, 김길성 중구청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청계천을 만든 주역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오늘은 정말 감개무량한 날”이라며 “20년 전 바로 이 자리에서 개통식을 했고, 세계 50여 개국의 대도시 시장들뿐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도 참석했다”고 말했다.
 
청계천 복원은 2002년 낡은 청계고가도로의 안전 문제와 도심 환경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다.
 
청계천 복원 과정은 순조롭지 않았다. 서울시는 일대 100여 명이 넘는 상인들과 부딪혔다. 특히, 도로 교통량을 해소해야 한다는 문제를 마주했다. 서울시는 상인들을 끈질기게 설득해 이주에 합의했고, 버스 중앙차로를 만들어 교통량을 분산시켰다.
 
2005년 10월 1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개통식에서는 통수(通水)식을 했다. 두만강, 압록강, 대동강,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물을 가져와 합치면서 청계천의 첫 물길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은 “한반도의 화합과 수도 서울은 한반도의 중심이고 수도라는 의미를 담았다”며 “대동강의 물을 가져올 때 힘들긴 했다”고 웃었다.
 
청계천은 2003년 7월 복원 공사를 시작해 3년 만에 공사를 마쳤다. 3교대로 밤낮없이 진행했다. 이 전 대통령은 “22만명의 상인과 1000명의 노점상이 처음에는 심하게 반대했지만, 나중에는 협조해줬다”며 “서울시 공무원도 정말 열심히 일했고, 무엇보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협조해준 서울시민 덕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