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메시아(구원자)이자 독생녀라고 주장하는 통일교 교주 한학자 총재가 23일 새벽 구속됐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기자]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3일 새벽 정치자금법 위반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세 차례 소환 요구에 불응했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 역시 "공범 권성동 의원이 이미 구속된 상황에서 한 총재의 비협조적 태도를 고려하면 구속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특검은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청탁금지법 위반을 포함해 모두 4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
 
메시아(구원자)이자 독생녀라던 그는 '정교일치' 이념을 강조하다 끝내 국정농단 의혹의 한 축으로 특검 수사를 받고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교단의 수장이 구속된 것은 통일교 창시 후 71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2인자'로 불리던 정원주 전 천무원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기각됐다.
 
한 총재는 김건희씨에 대한 총 8천여만원 상당 명품 선물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1억원 불법 정치자금 전달 혐의를 받는다. 또 김건희씨에 전달한 샤넬 가방 등 명품 선물을 통일교단 비용으로 처리해 횡령 혐의도 받고 있으며, 과거 해외 원정 도박에 나섰다는 의혹도 있다. 아울러 권성동 의원에 금품이 든 쇼핑백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통일교는 한 총재 구속 직후 "법원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앞으로 진행될 수사와 재판 절차에 성실히 임해 진실을 규명하고 교단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렇지만 통일교 일각에서는 현실 정치 참여의 위험성과 불법 부당한 재정 지출의 위험성에 대한 일말의 고려도 없이 설쳐 대며 하늘의 섭리를 그르친 통일교회는 성찰하라"고 질타하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또한 사이비 종교 논란을 넘어 종교가 권력 향유(享有)를 위해 정치, 경제, 사회, 언론, 시민사회 등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다 낳은 참사(參事)로 이번 기회의 종교의 정치권력에 대한 접근을 봉쇄하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