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우리는 날마다 많은 사람을 만나서 가가대소(呵呵大笑)하고 박장대소(拍掌大笑)하기도 한다. 그리곤 사람의 마음을 얻었다니 사람의 마음에 들어갔다는 말을 하지만 과연 그럴까? 예로부터 많은「사람 판별하는 법」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사람이 부귀했을 때 무엇을 즐겨하며, 사람이 빈한할 때 무엇을 하지 않는가.」를 기준으로 보는 것이 가장 정확도가 높은 방법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전통이 있고 규칙이 있으며 철칙이 있고 벽(癖)또는 금기(禁忌)가 있어 그것이 그 사람의 정체성(正體性)을 이루지만 그것을 품격이나 도(道)의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① 누구를 비방하거나 험담을 하지 않았으며 ②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하지도 않았고 ③ 죽겠다. 힘들다. 어렵다. 괴롭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사람들은 이 말에 누구는 의아하게 생각하고. 누구는 거짓말로 여길 것이다. 메시아 예수를 사형시킨 이스라엘과 애지자(愛知者) 소크라테스에게 독배를 들게 한 그리스나 청나라의 반간계(反間計)에 걸려 충신 원숭환을 찢어죽이고 또 젓을 담근 명나라 북경의 백성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이 한국 땅에서 그러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할 것이다.

이는 어린아이이거나 목석이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육십을 바라보는 망육(望六)의 나이인 51세를 훨씬 넘어 이제 목전에 60을 두고 있으며,「공자나 맹자를 해석하는 것은 주희만이 아니라 나도 할 수 있다.」는 윤휴 같은 생각을 갖고 있으며, 시나 소설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 자체가 그것이라 생각하고, 언제나 육두품(六頭品)의 심정으로 살아가는 사람인 것이다.

나는 신(新)안동김씨로서 족보를 늘 의심하지만 나의 지향에서 혹시 그럴 수도 있다는 억측을 하고, 도적이나 건달도 왕이나 대통령 또는 재벌이 될 수는 있지만 공자의 애제자 안회나 조선의 안회라는 권시 같은 사람은 언제나 없고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회는 하늘과 사람을 원망치 않고 똑같은 과실은 두 번 범하지 않았지만 아! 나는 겨우 원망에서만 자유로울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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