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찰 리얼콘 칼럼니스트]

대통령을 국민이 자유롭게 직접 뽑는 풍토가 마련된 이후로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임기말이 되면 자신이 속했던 정당을 떠나는 것이 전통처럼 지속되고 있는데요, 겉으로 보기에는 똑 같은 탈당으로 보일지 몰라도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하나의 공식을 발견하게 됩니다.

집권여당의 대통령후보가 같은 당 출신의 현직 대통령 탈당을 요구한 경우에는 어김없이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공식 말입니다.

김영삼대통령 시절 신한국당의 이회창 후보는 3김을 청산해야 한다며 성전을 선포하고서는 연일 김영삼대통령 모욕 주기에 전력을 다하더니만 결국엔 대선에서 패배했었지요.

노무현대통령 시절 스스로를 폐족이라며 노무현 때리기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던 정동영 후보도 대선에서 패배했지요.

정권을 같은 계열에 물려주는데 성공했던(재창출에 성공했던) 노태우, 김대중 두 대통령도 탈당을 했었는데요, 이 두 경우는 좀 다른 경우이지요.

노태우대통령은 박철언 혹은 박태준을 후계자로 내세우려는 꼼수를 부리다가 들통이 나자 YS가 몰아붙인 것인데 차후에 알고 보니 김영삼 당선을 방훼하려고 탈당을 했다고 합니다.

김대중대통령은 옷로비와 3아들 비리로 여론이 악화되자 노무현후보에게 짐이 안되겠다며 스스로 탈당을 했고 노무현후보도 DJ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안고 가겠다고 했었지요.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직 대통령들의 탈당과 정권재창출의 공식이 어느 정도 성립되는 것 같은데요, 같은 당의 현직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했던 사람들은 대선에서 모두 패하게 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당선이 되었습니다.

유교문화권에 오랫동안 속해온 대한민국 대부분의 대중들은 배은망덕이나 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 이런 것으로도 후보자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요즘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명박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거세게 들려오는데요 한나라당이 재집권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이 공식을 기억해뒀으면 좋겠습니다.

한나라당 대권후보의 유력 주자인 박근혜의원도 본인이 꼭 대통령이 하고 싶다면 이쯤에서 노무현후보가 했던 그 한마디 정도는 해줘야 당선 가능성이 보입니다.

‘이명박대통령의 부채와 자산을 모두 안고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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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철  21kc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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