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호의 민통당입당으로 본 이명박정권의 민심이반 원인 분석

[박광철 리얼콘 칼럼니스트]

요즘 집권여당의 민심이반이 연일 화두에 오르내리더니만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었는지 비상대책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어 떠나간 민심을 되돌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지탄의 대상은 아무래도 친이계인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에서 민심이 떠나간 것은 지난 4년간 국정의 중심이요 한나라당을 이끌었던 친이계에게 있으니 그 책임도 지는 것이 마땅하다는 논리 같습니다. 세세한 여러 것들도 있겠지만 큰 맥락에서 보면 그동안 권한을 누려왔으니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상식에 속한 얘기겠지요.

환자를 치료하려면 정확한 진단을 하여 그 병의 상태를 알아야 하고 병의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하겠지요. 일반민심 이반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는 이대통령 경선에서부터 본선에 이르기까지 깊이 관여했던 구인호란 한 사람의 정치여정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되리란 생각입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구인호란 사람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제6대 강원도도의원을 지내고 2007년 경선 때는 이명박후보 대외협력위원회 상황실장을 역임하며 경선 승리의 일익을 담당하고 본선 때는 선진국민연대 사무처장을 맡아 한나라당은 인터넷에서 불리하다는 선입견을 깨는 중심에 서 있었고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분과 실무위원을 지냈던 사람이 2011년 11월 2일 민주당에 입당을 해버렸습니다.

2010.6.3지방선거에서 철원군수로 출마하려 했었지만 못했고 친박계 박세환의원이 별세한 보궐선거에서는 한기호에 밀려 철원, 인제, 양구, 화천 지역 한나라당 공천을 못 받자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12.5%를 득표하며 3위에 그쳤다.

2011.9월경에는 측근을 통해, “한나라당에서 발가벗겨지면서 내팽겨쳐진 구인호가 정치적 입지와 지역발전을 위해 소신있게 일하겠다는 결단을 내리면서 새로운 둥지를 찾는 것”이라며 한나라당 탈당과 민주당 입당에 관한 운을 떼었었지요.

2011.11.2일에, “반칙과 기득권, 특권이 난무하는 현 정치판을 뒤 엎고 상식과 민심이 반드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민주당 입당의 변을 발표하고서는 2012.1.17일에는 제19대 국회의원선거 통합민주당후보 공식 출마선언을 합니다.

구인호란 한 사람의 이런 정치여정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 가는 사람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이명박정권의 민심이반의 원인을 분석하는데 이 한 사람의 이반이 바로미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구인호란 사람이 왜 이명박대통령을 떠났고 한나라당을 떠났는가를 분석해 보면 민심이반 원인의 답이 나올겁니다.

수년간 충성을 다하여 대통령만들기에 혼신을 다했고 한나라당 집권에 주요한 역할을 한 사람에게 결국 돌아온 것은 빚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지요. 자신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사람에게도 그러할진데 아무런 인연도 없는 일반인들은 어떻게 여길까요?

물론 자기 사람 챙기는 것과 일반 국민 챙기는 것은 확연하게 다르다고 말할 겁니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은 그 중심에 똬리를 틀고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을 간과한 발상이지요.

바로 사람을 중요시 않는 다는 것 말입니다.

구인호란 사람의 능력이 부족한지 부패했는지는 제가 전혀 모릅니다. 다만 그가 이명박대통령만들기에는 그 어떤 사람의 역할보다 컸다는 것은 이미 드러난 사실이지요.

선진국민연대라는 거대 조직을 만들어 인터넷 온라인상에서 완전 우위를 점하며 저들의 음모론과 온갖 음해와 선동을 차단하여 진보좌파 진영으로부터 한탄을 하게 만들었던 사람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런 사람 제대로 거둬들이지 않는 사람이 일반 국민들은 귀하고 소중하게 여길까요? 내 자식 귀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 남의 자식은 귀하게 여길까요?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는 말처럼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에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큰 것도 소중한 걸 모르고 내 자식 귀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남의 자식도 귀한 걸 모르는 법입니다.

구인호란 한 정치인의 정치여정을 살펴보면서 이명박정권의 민심이반은 사람의 소중함을 간과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 화려하게 부활하는 노무현세력을 보면 이대통령과 대조적인 모습으로 더욱 실감이 납니다.

예전부터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는데요, 인재 기용을 잘해야 한다는 말도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사람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 더 깊고 큰 뜻일 겁니다.

박근혜비대위원장도 현재 어려움의 원인을 먼 곳에서 찾지 말고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하게 여기고 대하는 인간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만 지켜준다면 이 어려움도 쉽게 잘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박광철 21kcpark@hanmail.net

트윗하기

박광철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