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수 리얼콘 칼럼니스트]

정치인이 아닌 제가 정치를 봐온 경험에 따르면, 정치에 성공하기 위한 성공요건을 요약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참신성+고난(일관성이 녹아있슴)+ 업적 = 이미지메이킹 완성"이란 방정식 말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볼때, 참 아쉬운 점이 많다. 무식한 제가 봤을때, 그의 주변엔 제대로된 책사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2007년 대선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분루를 삼키게 된다. 이유야 어떻든지간에, 부모에게 미친 비운의 사건 후 절치부심하던 암울한 시절을 보내고 천막당사를 이끌며 당당히 정치계에 존재감을 내비친 박 위원장으로선 절망적 순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도자가 될 정치인이라면 이런 아픔 정도는 분연히 헤쳐나갈 각오는 당연히 되어 있어야 할 것이기에 정치커리큘럼상 재기를 위한 숨고르기는 필수코스다. 개인적으로 볼때, 그때 경선 패배 후 바로 정치계를 떠났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것은 기회이다. 박근혜의 이미지메이킹 기회 말이다. 솔직히 국민들한테 자주 보이는 것, 특히 국회의원직을 계속 역임하는 상황에선 참신성을 결코 구할 수 없다고 본다. 잠적하다시피하며 국민의 밑바닥부터 훓어가며 새로운 가치 창출에 몰두하는 인고의 4년으로 만들어야 한다.

"less is more!"란 말이 있다. "적은 것이 더 많다."란 역설적 표현이다. 이를 잠적하는 박근혜에겐 "작아질수록 더 커 보인다."는 위대함으로 비춰질 것이다. 정치는 이런 것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국민들은 결코 박근혜가 정치에서 완전 떠났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안보일수록 국민들은 박근혜를 더욱더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참신성으로 무장하고 당을 구한 업적도 있으며 4년이란 인고의 세월을 보낸 박근혜에게 구원투수로서의 등판은 언제든지 오고야 마는 필연적 기회이기도 하다.

국민여론이 상승된 정치인을 누가 가만히 두겠는가?친이와 친박이란 계파도 분명 최소화 되지 않았을까 싶다.

박 위원장의 개인 정치사를 볼때, 지난 3~4년 동안은 정치에서 멀어지는 것이, 더 얻는 것이 많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하늘이 아직 남겨준 기회는 있다. 그 이전에 깔아야 할 전제도 있다.

청와대엔 무혈입성은 결코 없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도 소위 친박과 친이는 프레너미(frenemy)의 관계다. 이는 친구인줄 알았는데 실상 알고보니 적이었다는 소리다.

박근혜 위원장이 풀어야 할 숙제는 이것부터 시작된다.

먼저 당내의 역학관계를 프레너미가 아닌, 겉으로는 적인 줄 알고 있었는데 잘 보니 친구라는 관계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물론 인적 개혁 등은 당연히 하면서 말이다. 냉철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경선이다. 쪼개잴 가능성에 두려워하지 마라. 쪼개지더라도 우파후보의 단일화는 반드시 주도적으로 성공시켜야 한다.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바다와 같은 포용력이 필요하다.

부처의 고행과 예수의 십자가 그리고 공자의 천하주유가 없었다면, 종교는 이 분들로부터 탄생되지 못했을 것이다. 역경의 시간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대적 이유다.

박 위원장에게 남겨진 마지막 필승 카드 두장!

바로, 당 개혁으로 받아야 할 총선 선물 그리고 범우파로부터 일구어내야 할 경선흥행 성공이다.

최대 요소인 "참신성+고난"의 과제를 "넘고넘어야 하는 역경"을 통해 과연,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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