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환 리얼콘 칼럼니스트]

북한의 김정은이 "남한 선거에 적극 개입하라" 는 대남명령1호를 하달하였다고 한다.

이어서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대남혁명 전위기구인 반제민전(반제민족민주전선) 웹사이트 '구국전선'은 최근 “진보세력의 대단합을 보다 높은 수준에서 이룩함으로써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 역적패당에게 결정적 패배를 안겨야 한다. 내외 반통일 세력들을 더 이상 헤어날 수없는 궁지에 몰아넣어야 한다.”고 선동했다.

김정일 사망이후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김정일의 사망을 계기로 관계 개선등의 명분을 주장하며 민관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조문단 구성을 요구하는 해괴한 짓거리들을 했는데, 위의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이것이 북한을 얼마나 비현실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는가 하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단 한번도 대남적화통일노선을 버린 적이 없었다.

김정일 사망이후 체제의 안착을 위해 오히려 대내외적인 군사적 긴장의 강도를 더욱 높여갈 우려가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더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얼마 전 정몽준의원은 미국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하면서 북한이 한강이북의 일정 지역을 기습 점령한 후 우리의 반격이 시작되면 휴전을 제안하면서 휴전에 응하지 않을 경우 서울에 핵무기를 투하하겠다고 협박해 우리사회의 국론을 심각하게 분열시켜 그들의 요구를 관철시킬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견해를 전한 바 있다.

그간 우리사회는 10년 좌파정권의 이념적 무장해제 작업의 결과로 북한의 도발에 당사자인 북한을 비난하기 보다는 그런 행위를 유발하게 했다는 어이없는 논리를 적용하며, 오히려 보수 집권세력을 비난하는 수단으로 이용해 왔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미국무부 관리의 말이 현실 가능 한 시나리오라는 생각이 들면서 향후 우리의 미래가 심히 걱정스러워 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더불어 우리사회 현실을 보면, 한나라당은 아직까지 배의 방향키 하나 잡지 못하고 집안싸움에 우왕좌왕 하고 있는 사이에 통합민주당은 이해찬의 기획,연출로 친노세력이 당권을 거머쥐고, 이제는 진보통합당과의 통합도 물밑 그림을 그려가며 '진보세력의 대단합을 보다 높은 수준에서 이룩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구국전선의 주장과 모자이크 조합이 맞아 들어가는 느낌은 나의 지나친 상상이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나 그간 한명숙, 문성근으로 이어지는 친노 그룹들의 행태를 보면 그들은 줄기차게 국보법폐지와 반미를 일관성 있게 주장해오며 우리사회를 분열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었다.

그런 그들이 통민당 출범의 일성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방향보다는 BBK사건이니, 내곡동사저 문제니 하는 이명박 정권의 심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데서 북의 구국전선 주장과 유사함은 심히 걱정스러운 일이다.

특히 어느 정당의 정강(政綱)이나 당가(黨歌)는 그당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이라 볼때, 통민당 당가의 작사,작곡자가 남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간첩사건에 연루됐던 '대둔산 820호'라는 인물과 조선로동당 ‘중부지역당’ 산하 단체인 ‘애국동맹’에 가입,‘김일성 대원수는 인류의 태양’등, 김일성 찬양노래를 작곡하고, 이 같은 좌익 활동으로 인해 국보법 위반으로 4차례에 걸쳐 구속됐던 인물들이 작사,작곡했다는데 통민당의 정체성을 새삼 주목해야 할일이라 보여진다.

명령이라 함은 수직적인 상하 관계에서 발생하는 의사 전달체계이다. 김정은의 대남명령1호 라는 것은 이런 수직적인 명령체계가 분단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남과북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냉정한 현실 앞에서도 우리는 자주와평화,민족,민주를 외쳐대면 그저 용인되는 과잉이념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더불어 우리 민초들의 현실도 하루를 살아가기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집권세력의 실정만을 부각시키며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확보에만 혈안이 되어, 국가라는 공동체는 안중에도 없는 얼치기 진보세력들의 위장 전술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아울러 친노 세력이 주축이 된 통민당은 누구를 심판하고 재단하기 이전에 아직도 국보법폐지와 반미의 신념을 버리지 않고 있는지 밝혀서 그들의 뚜렷한 정체성을 국민 앞에 고함이 우선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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