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태 리얼콘 칼럼니스트]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만 노무현은 죽어서 친노를 남겼다.

요즘 정치권은 곳곳에서 친노 세력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안희정, 김두관, 이광재(비록 낙마했지만)등이 지방자치단체장에 선출되더니...이번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에서도 친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돈다발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은 한명숙, 영화배우인지 정치인인지 모호한 문성근, 특히 문성근은 정치적인 이력이나 두각을 나타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왜 그렇게 높은 지지를 받으며 거대 야당의 지도부에 입성하는지...그것도 2위를 기록하는 득표율로...

민주통합당이 허접한 정당인 것은 예전부터 알았지만 이렇게 바람에 약하고 기존 중견 정치인들이 무기력한 정당인지는 첨 알았다.

민주통합당 정치인들은 이런 능력과 자질을 검증받지도 못한 사람이 이렇게 당 지도부가 되어 업무를 수행할 정도로 만만한 정당이었는지? 또 누가 그렇게 만들어야 했는지 자문해야 한다.

이외에도 한 것이라고는 노무현 따라다닌 것 밖에 없는데 대선 후보로 분류되는 문재인, 생사를 불문하고 노무현 마케팅에 열을 올리지만 인기는 안 오르는 유시민...노무현의 후광을 제대로 받은 인물들이다.

각설하고, 이들 지도부가 처음 내세운 당운영의 방향은 당의 결속력 강화와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다. 이명박 정부를 공격하면 당의 결속력이 강해지니 차별성은 없어 보인다.

공세의 주요 내용은 해묵은 BBK, 내곡동 사저매입, 디도스 공격에 대한 특검 도입으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자는 말로 요약된다.

문성근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디도스 테러 사건에 대한 특검 도입과 함께 BBK의혹과 내곡동 사저매입사건에 대해서도 별도의 특검 도입을 요구해야 한다"며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명박 정권의 공동 책임이며 정권 비리에 대해 한나라당이 적절한 수준으로 덮기로 밀약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BBK는 노무현 정부에서 검찰수사를 한 사안이고,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가 특검법을 전격 수용, 대통령 당선 후 특검을 했다. 모두 결과는 혐의 없음으로 나왔다.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또 특검법하자고 난동을 피우고 있다.

더 웃긴 것은 이를 박근혜가 수용하지 않으면 이명박 정부와 덥기를 밀약했다는 의혹도 받을 수 있다고 윽박지르고 있다는 점이다. 딱 수준이 BBK저격수로 이름을 날리다 감옥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정봉주 대신 나꼼수나 방송하고 있으면 맞은 수준이다.

공당의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있지도 않고 팩트도 없는 사실을 그렇다는 듯이 주장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명색이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기자들도 즐비한 공당의 최고위원들이 모인 회의 자리에서 저런 말을 일삼는 다는 자체가 부끄럽다. 동석한 관록 있는 국회의원들은 쥐구멍이라고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

민주통합당은 특검을 하려거든 먼저 본인들이 당선된 이번 전당대회에서 돌아다닌 돈봉투 특검부터 먼저하라. 그러면 진정성을 인정받고 국민들의 동의를 얻을 것이다. 자기 자신들이 떳떳하지 못한데 누구를 보고 의혹을 제기하고 공격을 하는가? 자신들은 깨끗했는지 먼저 돌아보고 남을 공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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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태  speciala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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