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사진@진성준페이스북

당시 청년이었던, 정주영이나 이병철 등을 기억하라

[서범준 칼럼니스트]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지난 22일 민주당 전국청년위 발대식에서 "일제치하 조선 청년들 가운데 똑똑한 청년들은 무장투쟁을 하거나 아편에 빠졌다"며 "이 나라 청년의 미래가 부정적이라 할 때 우리 청년들은 혁명가가 되거나 마약쟁이가 된다"고 발언했다.
 
이는 듣기에 따라서는 12.3 비상계엄 이후 상황을 '일제 치하'에 빗대어 비상계엄에 반대해 민주당의 편에 서서 궐기하는 청년들은 '혁명가'로 그렇지 못한 청년들은 '마약쟁이'로 빗댄 발언으로 생각할수 있어 논란이 되는 것이다.
 
과연 진 위원장의 말 대로 일제시대 아편중독 상황은 어떠했을까?
 
구한말 조선에서는 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신의주와 함경도 자역을 중심으로 중국인로 인한 영향으로 아편 흡연의 폐해가 만만치 않았다. 을사조약 이후 통감부의 의지에 따라 대한제국정부는 아편 및 그 흡연기구의 수입, 제조, 판매를 금지하였다.
 
한일합방 이후 1912년에 조선총독부는 조선형사령을 발포하여 아편중독자에 대해서는 점감방책에 따라 반강제적으로 소집하여 치료를 시켰고, 아편을 판매 목적으로 소지한 자는 6개월 이상 7년 이하의 징역, 아편을 흡식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는등 일반인에게는 절대금지의 방침을 채택하였다.
 
이로 인하여 구한말에 비해 눈에 띄게 아편의 폐해는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중국으로부터의 밀수 아편이나 평안북도, 함경북도 등의 국경 부근에서의 밀재배를 완전히 근절시키지는 못하였다.
 
진 위원장의 발언이 당시 조선 청년 전부에 대해 일반화한 발언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당시 청년이었던, 정주영이나 이병철, 교보생명 창업주인 신용호나 김성수, 송진우, 장덕수등의 성공의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았더라면 그러한 경솔한 발언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말속에 뼈가있고, 그 사람의 말을 통해 그 사람의 지적인 수준을 알 수 있다면 진 위원장은 그 발언으로 인해 그의 역사 인식이 해방 전후사의 인식 수준에서 발전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것이다.
 
혼란의 시대다. 자극적인 말 한마디에 어떠한 상황이 전개될지 알 수 없는 시대이기에 말을 아껴야 하며 또 말에 좀더 신중하고 무게감이 있어야 한다. 공당의 정책위원장이라면 더 신중하고 더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