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박종안 기자]11일 재향군인회 서울특별시 성북구회에서 예비역 육군중령 최모 후보와 변삼현 후보가 격돌하는 성북구회장 선거가 있었다. 개표 후 선거관리위원장 박모씨가 "재적 대의원 97명 중 82명이 투표를 실시하였고 최후보가 30표, 변후보가 52표를 득표했다."고 만 발표한 뒤 의사봉을 던지고 도망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퇴임하는 이병무 현 회장이 등단하여 "변 후보가 아홉 차례나 선거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무효다."라고 한 뒤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도망치듯 퇴장하였다.

선거법위반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다면 선거규정에 따라 선거전에 후보등록을 말소시켰어야 했고, 아니라면 당선자 취임 후 의법 처리하면 되는데 선관위원장이라는 자가 의사봉을 버리고 도망가는 엽기적인 방법으로 선거무효를 만들어냈다.

당시 신상태 서울시회장과 이병무회장이 지원하는 최후보가 당연히 압승할 것으로 예상하여 현장에 최 후보 당선축하연까지 준비되어 있었다고 한다.

아프리카와 과거 미얀마에서만 있을 수 있는, 적법절차에 의해 진행된 선거가 불법적인 방법으로 선거무효가 된 일이 서울에서 발생되었다.

이것이 대한민국재향군인회의 현주소인가 참으로 개탄스러운 사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같은 날 실시한 송파구회장 선거에서는 공군일병 출신의 이화식후보가 현회장인 육군중령 출신 박모후보를 64대 34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하며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재향군인회의 심장부라 불리는 송파구에서 현 회장의 군 경력과 프리미움에 대항하여 조직도 명성도 없는 공군 방위병출신이 당선되었다는 것은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것과 같다고들 하였는데 그렇다면 재향군인회가 계란에도 부서질 만큼 부패되었다는 것인가.

서울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개혁의 기류가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향군의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도 막을 수도 거스를 수도 없는 시대의 명령이 되었다.

현역시절 군의 계급이나 명성을 내세우며 과거 비민주적인 군의 명령체계를 향수하는 집행부와 그에 빌붙어 호가호위하며 이권을 탐하는 작태는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11일에 실시한 두 선거가 웅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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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안 기자  news2@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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