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 추방 운동을 하는 활빈단과 국가정신바로세우기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은 지난 23일부터 d일 서울 서대문 사거리 농협중앙회 본부앞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뉴스인포토닷컴

농협은 농민이 주인이 아니라 농협중앙회 회장과 지역조합장이 주인인 협동조합이 되었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부정부패 추방 운동을 하는 활빈단과 국가정신바로세우기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은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2일간 서울 서대문 사거리 농협중앙회 본부앞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26일에도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가 보은성 재취업 창구 전락했다.‘며 “강호동 회장을 비롯해 지도부의 관리 무능과 인사전횡으로 농협 조직의 갈등과 분열, 잇따른 금융사고, 지역농협의 부정부패 등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취임 이후 논공행상 낙하산 보은인사으로 농협중앙회가 강호동 회장의 선거 전리품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조직내부와 농업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강호동 회장은 이런 비판에 지난 10월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 출석 “ 선거 기간 저와 마음을 나눈 분들”이라며 “선거 때 음으로 양으로 도와준 분들이다”고 답변해 국회의원들에게 짙타를 받기도 했다.
 

부정부패 추방 운동을 하는 활빈단 홍정식 단장이 24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했다. 사진@푸른한국닷컴

부정부패 추방 운동을 하는 활빈단과 국가정신바로세우기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은 지난 23일부터 d일 서울 서대문 사거리 농협중앙회 본부앞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뉴스인포토닷컴

강호동 회장 취임 이후 강호동 회장 비롯해 지도부의 금융 리스크 관리 무능으로 내부통제를 못해 농협은행에서 금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 5대 은행 가운데 농협은행에서 금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올해 전체 금융사고 금액은 무려 14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이 6건으로 최다 금융사고 불명예를 안았다.
 
금융권에서는 농협중앙회가 농협은행에 대한 내부통제 콘트롤 역량을 갖지 못하고 금융사고를 개선할 적극적인 의지도 없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지역 농축협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280건에 피해액이 1100억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농협중앙회 내부 통제 시스템 부재와 조직 관리 미비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농협중앙회장과 지역조합장의 유착으로 지역농협을 비리의 저수지로 만들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러한 비리 발생은 지역조합장을 견제할 수단이 마땅찮아서 조합장이 대놓고 부정부패를 저지르거나 갑질을 하더라도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농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2019~2024.9월) 농‧축협 임직원 중 3064명이 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임원 469명, 직원 2595명이었으며, 직원의 중징계 비율이 53.6%로 임원보다 더 높았다.
 
인사권을 장악한 조합장은 조합 내에서는 거의 왕이나 마찬가지라 지역 농협 내에서는 별 일이 다 벌어져도 직원들이 대항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 강호동 회장 체제의 농협중앙회는 농업인의 농가소득 증대와 농업 발전을 이루어내려는 것이 아니라 보은 낙하산인사, 지역농협 비리 눈감기로 회장의 사유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농협금융지주회 관계자는 23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낙하산 인사로 지목된 퇴임 직원에 대해 "농협지주회장의 추천을 거쳐 이사회에서 자격 검증을 거친 인사"라며 중앙회와는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한 지역농협 부패와 관련해서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농협법이 개정되며 상임 감사가 강화될 예정"이라며 "감사 시스템에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회에서 농협법이 개정될지는 미지수이며 상임감사도 결국 농협중앙회장이 임명하게 되어 있어 감사 효력이 생길지 의문이 간다. 공생(共生)의 대상자인 지역농협 조합장의 도움으로 당선된 농협중앙회장이 그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날지도 의문이다.
 
실제로 안동봉화축협에서 농협중앙회에 축산물공판장 고정투자(460억원) 심의 요청에 농협중앙회는 조건부를 전제로 제대로 심의도 하지 않고 서면의결을 한 바 있다.
 
최근에는 농협중앙회 조건부승인을 빌미로 약 20여억원을 호가하는 안동봉화농협 송현지점 건물을 특정인에게 헐값에 매도하고 5억 내외로 거래되는 임대보증금을 10억에 임대하는등 사익을 제공한 업무상배임 의혹이 발생했는데 농협중앙회는 제대로 된 감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농협의 노래에는 “이 땅은 피땀 고인 농민의 나라 우리는 주인이다 힘차게 살자”라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농협의 농민이 주인이 아니라 농협중앙회 회장과 지역조합장이 주인인 협동조합이 되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