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광준 사진@강원지방경찰청

내연관계였던 여자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강원 화천군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육군 소령인 양광준(38·구속)의 신상 정보가 13일 공개됐다.
 
강원경찰청은 이날 양광준의 이름, 나이, 사진 등을 강원경찰청 누리집에 30일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2024년 10월 25일 오후 3시경, 경기도 과천의 한 군부대 주차장에서 양광준은 자신의 차 안에서 A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시신은 다음 날인 10월 26일 강원 화천군의 북한강에 유기되었고 이때 시신을 훼손하고 비닐봉지에 담아 유기한 정황도 발견되었다.
 
범행 후 A씨의 모친은 딸이 집에 돌아오지 않자 실종 신고를 했고, 이에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면서 양광준을 체포했다.
 

양광준 사진@강원지방경찰청

양광준과 A씨는 내연관계로 드러났다. 양이 A씨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정황도 드러났다. 양은 A씨를 살해하기 전 휴대전화로 ‘차량 번호판 위조’와 관련된 내용을 검색했으며, 실제 A씨의 시신을 유기하러 가면서 A4용지로 위조한 번호판을 자신의 차량에 부착했다. 또 범행 은폐를 위해 숨진 A씨의 휴대전화로 부대에 ‘휴가 처리를 부탁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앞서 강원경찰청은 지난 7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양광준의 이름, 나이, 사진을 공개키로 했지만, 양광준이 경찰의 신상정보 공개 결정에 반발, ‘신상정보 공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내면서 신상공개가 보류됐다.
 
하지만 지난 11일 법원이 양광준이 강원경찰청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신상공개가 결정됐다.
 
강원경찰청이 흉악범죄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한 것은 양광준이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양광준의 사진은 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을 목적으로 체포 시점에 수사기관이 촬영한 머그샷(mugshot)이다.
 
한편, 양광준은 육사 65기 출신의 엘리트 장교로 내년 중령 진급을 앞두고 있으며 과천 사이버작전사령부에서 근무중이었다. 결혼해 자녀도 있으며, A씨는 미혼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