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인 박근혜 전 대표의 지상 최대목표는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이 되는 것일 것이다. 韓민족 역사에서 여성이 지도자가 된 경우는 선덕, 진덕, 진성여왕 단 3명 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단적으로 말해, 박 위원장이 꿈꾸는 지도자 상은, 선덕여왕이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여성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일어서 삼국통일의 기반을 다진 韓민족 최초의 여성 지도자가 바로 선덕여왕이다. 성골 왕위 계승의 틀이 완전 자리잡은 그 당시의 상황은, 선덕이 비록 여성이지만 즉위할 수 있는 행운을 주게 된다.

카리스마의 여성지도자들이 그렇듯, 남자 복은 없었지만, 지혜와 덕을 갖춘 인물상을 구현했다. 특히 고려의 일연은 삼국유사를 통해 선덕여왕의 위기극복의 지혜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데, 당태종이 보낸 모란 그림이야기도 "선덕왕 지기삼사(知幾三事)"중 하나다. 첨성대가 이때 건립되었으며, 여자라고 깔보며 덤비는 백제 및 당과의 싸움을 거치며 삼국통일의 기반을 다졌다.

박 비대위원장은 1월3일 "한나라당 구성원이 가진 기득권 일체를 배제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자신이 가진 모든 기득권도 내려 놓겠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렇다.

박 비대위원장이 해야 될 일은 한나라당 쇄신과 동시에 자신과 자신 주변의 기득권을 완전 내려 놓는 일이다. 출발과 과정 그리고 끝도 그렇게 전개되어야 한다.

박 위원장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얼마나 국민을 감동시키느냐에 따라, 자신은 물론 한나라당의 경쟁력도 달라 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먼저, 민주통합당 등 야당의 대선주자들이 박 전 대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가 궁금하다.

한마디로 건드리기만 해도 쉽게 무너지는 모래성으로 밖에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동안 이들이 축적해왔을 각종 파일이 잘 증명해 주고 있다.

이제 solution을 구할 때다.

박 위원장 자신이나 경쟁자들이 모두, 아니 일반 국민들 조차 잘 아는 박 위원장의 아킬레스건들. 잘 생각해보면, 그 solution을 밝힐 열쇄는 오히려 박 위원장이 쥐고 있지 않을까?

이는 박 위원장이 어떤 무기를 장착하고 얼마나 강한 면역력을 길러 경쟁력의 확실한 우위를 다지느냐 것은 박 위원장의 개혁 프로그램이 얼마나 잘 작동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소리다.

박 위원장이 어떤 외부의 공격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강한 면역력을 가질 수 있다면, 아킬레스건을 잘 아는 야당 대선주자들을 오히려 얼려버릴 방책으로 변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럼, 박 위원장의 약점과 그것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일단, 결의를 해야 한다. 박 위원장이 천명했듯이, 자신의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전초전으로 자신이 가진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결의 말이다.

우선, 자신의 총선 출마를 과감히 포기하고, 소위 친박계 의원들의 기득권도 포기되어야 한다. 공천권을 포함한 모든 기득권은 투명하게 전개되어야 하며, 보다 뚜렷한 인물 영입에 주력해야 한다.

박 비대위원장의 고난은 이제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어차피 고난없는 총선지휘 ,대선race는 의미없다. 고난을 만들어서라도 넘는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당내, 야당과의 본격 싸움 전에, 자신의 경쟁력 부터 빨리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남이 떠들기 전에, 자신이 먼저 까발리는 진솔함이 시작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이 줄줄이 남아 있다.

첫째, 말많은 정수장학회와 육영재단, 영남대에서 완전 손을 떼고, 그 확인을 국민들로부터 정식으로 받아야 한다. 이것들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치명적인 약점으로 돌변할 수 있다. 출마 포기와 더불어 기득권 포기의 출발이다.

둘째, 선친 박 대통령의 過에 대해서 명백히 잘못된 사항들은 솔직히 고백하고 사과했으면 한다. 박 대통령의 功이 너무나 크지만, 그 당시 피해를 봤던 자들의 아픔도 어루만져주어야 진정한 지도자의 반열에 오를 것이다.

아버지의 過에 대해 사과와 함께 대통령이 되면 보상까지 언급했다고 해서, 박 대통령의 功이 축소되는 게 아니라 본다. 어차피 박대통령이 해야 할 사과일지도 모르고, 그 핏줄인 박 위원장이 한다는 자체가 더욱 감동스럽고 진정성 있게 와 닿을 것이다.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 말이다.

마지막은, 여성표를 결집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의 적은 여성이란 말이 있지만, 여성들의 깊은 의식엔 아직까지도 유교적 색채가 짙게 배여 있다.

여성들에겐 공주 이미지보단, 또순이 같은 강한 이미지로 각인되어야 어필될 수 있다고 본다. 보다 강한 대쉬가 필요하다.

이번 한나라당의 쇄신의 깊은 핵심엔 박 위원장 자신이 가지고 짊어진 모든 기득권과 의혹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크나큰 변수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박 위원장과 한나라당은 동일한 선상에서 이해되어지고 있고, 같은 운명에 서 있다는 것을 절감해야 한다. 둘은 결코 분리될 수 없다.

박 위원장이 사는 길은 한나라당 쇄신이 성공해야 하고, 한나라당 쇄신이 완벽히 성공할려면, 박 위원장 자신의 모든 문제를 가감없이 공개하고 변명이 아닌 진정성 있고 명쾌한 설명을 통해 국민에게 감동의 메시지가 동반되어야 가능하다.

매도 먼저 일찍 맞는게 더 낫다. 국민들이 진실을 판별할 시간을 가지도록 배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박 위원장에겐 정답은, 진정성 있는 정면돌파가 최고 무기다.

강한 뚝심으로, 손톱 만큼의 이익도 배제하면서, 비록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더라도 "擇善固執"의 정신으로 무장하여, 내일은 나에게 없다는 죽음의 각오로,

자신 앞에 가로 놓인 너무나 큰 벽들을 하나하나 격파하며 한발 한발 그 목표를 향해 가는 동시에 바람이 아닌 햇볕으로 옷을 벗게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야당들은 지금은, 너무나 쉽게 생각하고 코웃음을 치고 있지만, 박 위원장 자신이 가지게 된 면역력과 경쟁력 앞에 놀라움과 두려움에 처한 적에게, 마지막 역공을 가할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현상을 거쳐야 만이, 韓민족 역사상 네 번째, 대한민국 건국 후 최초의 여성 지도자 탄생이 가능할 것이다.

모든 것을 내려 놓으며 자신을 꾸정물에 과감히 던지고, 이어지는 명쾌한 설명! 국민의 감동은 그때서야 시작된다.

국민감동 없이, 승리 절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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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수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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