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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어대한’,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김진영 | 승인 2024.07.03 13:14
6월 27일 대구 서구 평리4동에 위치한 대구경영자총회 사무실 앞 ‘어대한’ 현수막. 출처 : 한동훈삼촌TV
‘어대한’은 모욕적이고 모순적이다.
 
[김진영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지난 6월 17일 KBS 라디오 <고성국의 전격시사>에 출연한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에 대해 당원들에 대한 모욕이라는 발언을 했다. 정확히는 당원의 의사결정권을 모독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59%를 기록했던 한동훈 후보는 열흘 후 동일 조사기관에서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17% 하락한 42%를 받았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어대한’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 당시 이철규 의원이 말한 대로 선거의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일에는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장인 조정훈 국회의원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어대한’ 주장하는 사람들을 트루먼쇼에 사는 사람들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정말 ‘어대한’이면 일방적인 결과라 언론에서 전당대회에 관심을 끊고 다른 이슈를 찾아야 하지 않냐며, 언론의 높은 관심도가 바로 ‘어대한’이 아니란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엠넷 <쇼미더머니 4> 당시 블랙넛의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 저격에 부담을 느낀 송민호
‘어대한’의 기원이었던 ‘어우송’의 충격적인 내막과 결과

‘어00’ 시리즈의 기원이었던 ‘어우송(어차피 우승은 송민호)’은 애초에 우승이 유력한 후보에게 프레임을 씌워 부담감을 주려는 조롱이 들어간 심리전이었다. ‘어대한’을 지지자들이 외치고 다니는 것과 정반대의 시작이었다.
 
1년 전 <쇼미더머니 3>에서 YG 소속의 아이돌 그룹 ‘IKON’의 래퍼 바비가 우승하고 나서 같은 소속사의 다른 아이돌 그룹 ‘WINNER’의 래퍼 송민호가 <쇼미더머니 4>에 나올 때부터 유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다른 래퍼들과 다르게 대형 소속사 YG를 끼고, 아이돌 신분으로 팬덤도 갖추고 있었기에 유력하게 여겨진 것이다.
 
이를 2차 예선 때 경쟁하던 래퍼 블랙넛이 자신의 경연 마지막에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라는 벌스를 내뱉었다. 그리고 이 전략은 송민호에게 도리어 부담을 주게 되었다. 자신의 노력과 역량이 단지 대형 기획사와 팬덤 등의 배경으로 모든 게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흔히 부잣집에서 태어나서 부유했던 사람들이 가지는 콤플렉스로 강남좌파 코스프레와 비슷한 심리이다.
 
결국 송민호는 또 다른 실력자 배이식과의 결승전에서 준우승을 기록했으며 그를 먼저 저격했던 블랙넛은 3위를 했다. ‘어우송’의 송민호처럼 ‘어대한’의 한동훈도 1등이 아닌 2등을 한다면 전당대회가 흥행으로 끝나지 않을까? 한동훈 지지자들이 도리어 한동훈보고 1등 하지 말라고 계속 ‘어대한’이라고 외치는 것 같다.
 
무식하거나? 오만하거나? 대깨문보다 못한 한빠들
 
지난번 삼국지 게임을 즐겼다는 한동훈 뉴스 기사의 댓글들을 보면 한동훈을 응원하는 사람들은 일절 게임 관련 얘기는 안 하고, 한동훈 응원한다는 댓글들만 달려 있었다. 반면에 젊은 층이 많이하는 커뮤니티에서 비판적인 내용들이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나 이전에 유행했던 스타크래프트보다 더 오래전부터 출시된 일본 코에이(KOEI) 회사의 삼국지 게임을 모르는 한동훈 지지자들의 무지성 응원 댓글들을 보니 그들이 어떻게 ‘어대한’의 기원을 알고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기원은 몰라도 정치에 관심이 있다면 지난 2017년 대선 때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을 대깨문 스스로가 자제했던 사례는 보고 배워야할 것이다.
 
경선에서 안희정, 이재명을 과반수 넘는 득표로 이긴 후 가장 큰 경쟁자였던 안철수의 지지층이 흩어지자 ‘어대문’이라는 구호를 스스로 외치기 시작했다.
 
이 당시 서울대 교수였던 조국은 위기감을 느끼고, 2017년 4월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긴다.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구호는 지지자 내부용으로는 몰라도, 대외용으로는 사용되지 않으면 좋겠다. 오만해 보일 수 있다. 긴장을 늦추게 만들 수 있다. 이보다는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은 문재인)이 좋다.
 
선거 끝날 때까지 지지자들의 안일함을 막기 위한 조국의 탁월한 정무적 감각을 볼 수 있다. 선거를 앞둔 당시의 문재인 지지자들보다 지금의 한동훈 지지자들의 건방이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총선 때나 지금의 전당대회나 언론 인터뷰에 공기 중으로 가볍게 날아가 버리는 말뿐인 전략부재 원탑 선거의 한동훈처럼, 한동훈 지지자들도 묵직하지 못하고 가볍게 선거를 생각하고 자꾸 ‘어대한’만 외치면 당일 승리의 주인공이 아니라 또 다른 기적의 재료이자 제물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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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wwwawwwa3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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