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은행 노조는 부행장 인사를 두고 계속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노조 홈피 캡처

[푸른한국닷컴 김준일 기자]본지가 12월 29일 자 “국민은행 인사, 어윤대의 파격이냐 정실인사냐 ”기사가 나간 이후 국민은행 관계자들의 추가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본지는 사실 확인을 거쳐 금번 국민은행 부행장급 인사에 대한 문제점을 다시 게재한다.

국민은행은 지난 23일 부행장 절반을 교체하고 부장을 부행장으로 발탁 승진시키는 파격적인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새로 선임된 부행장은 모두 5명. 영업그룹 부행장에 강용희 KB금융 상무를, 신성장사업그룹 부행장에 이상원 글로벌사업부장을, 마케팅그룹 부행장에 심재오 자산관리 본부장을, 여신심사그룹 부행장에 이득영 대기업 영업본부장을, 인사담당 부행장에 김형태 성동지역본부장을 각각 선임했다.

특히 이상원 신임 부행장의 경우 카자흐스탄 현지법인인 BCC의 흑자전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장에서 두 단계나 뛰어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부행장 인사에 대해 “기존의 연공서열을 파괴하고 실무 중심의 상하 소통에 능통한 인사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은행 노조는 "어 회장이 본인의 측근이나 과거 구조조정에 관여했던 사람 등 특정인맥에 치우쳐 독단적인 인사를 단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국민은행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 대부분의 은행원들은 영업현장에서 묵묵히 성실하게 고객만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업무는 뒷전인 채 줄서기를 통해 어 회장의 친위라인 구축에 가담한 일부 임원들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인사는 어 회장의 발언과는 달리 ‘파격, 발탁’을 포장해 자기 측근을 심어놓고 KB국민은행에 전권을 휘둘러 지속적인 연임을 통해 수렴청정하기 위한 첫 포석으로 보이는 정실인사로 귀착되었다고 본다.

그렇다면 국민은행 직원들의 제기하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가? 국민은행 본부 및 노조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보면 아래와 같다.

말 없는 다수의 직원들은 은행 조직의 인사는 조직이 기대하고 공통적으로 예측가능한 사람이 기본적으로 승진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사는 어 회장의 개인의 지나친 자기사람 심기와 원칙도 기준도 없는 궁색한 변명으로 대다수 직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첫 번째 영업그룹 부행장에 오른 강용희 전 KB금융 인사담당 상무(53)는 조직 내에서 주로 인사업무만을 담당했으며, 지역본부장 1년차 시절 30여개 지역본부 중에서 중하위 성적인 20위를 기록한바 있다.

이는 본부장 연임기준 시 연임 탈락 수준인 실적으로 내부 직원들이 평가하고 있는 중요한 기준인데 어 회장은 이런 기준을 무시하고 파행인사를 한 것이다.

강 부행장은 어 회장의 KB금융지주에서 인사담당 상무를 맡아 영업그룹 부행장 역할과는 먼 경력을 갖고 있다. 발탁을 빌미로 어 회장 옆에서 보필했던 자기 사람 심기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두 번째는 33개 지역본부장 중 유일하게 인사담당 부행장에 오른 김형태 전 성동지역본부장(53)의 경우 2년간 실적이 24/30위, 14/33위로 완전 중하위권을 맴돌았으며 과거 노사간 갈등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어 회장의 고대 후배이며 노조 측이 특히 경계하는 인물로 이 또한 자기사람 심기의 전형이다.

세 번째는 이번에 새로 승진한 이득영 부행장과 이상원 부행장은 기업금융 그룹의 이찬근 부행장 밑에 있던 본부장과 부장이며, 특히 이찬근 부행장은 증권맨으로서 은행의 기업금융전문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어 회장의 고대 후배다.

금년 초 어 회장은 이찬근 부행장을 외부에서 영입할 때 임명된 지 불과 6개월도 안 된 김 모 전 부행장을 무리하게 강제 퇴임시키고 그 자리에 앉혔다.

따라서 어 회장과 이찬근 부행장, 이득영 부행장, 이상원 부행장 라인에 대하여 직원들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며, 이번 인사에서 파격으로 포장된 이상원 부행장에 대한 불신은 극도로 높다.

네 번째 이번 인사에서 파격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이상원 부행장의 경우 그룹에서는 카자흐스탄 BCC은행을 흑자로 전환 시킨 공로로 발탁하였다고 발표했으나, 정작 은행내부에서는 지점장에서 이 업무 담당부장으로 온지 불과 5개월 밖에 안돼 이제 업무 파악할 정도 수준인데 수익을 내어 발탁했다고 하는 것은 투명성, 합리성, 공정성 어느 기준에도 부합되지 않는 공감대 없는 정실인사의 또 다른 전형이다며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찬근 부행장과 이번에 부장에서 승진한 이상원 부행장과는 과거 이찬근 부행장이 증권회사 근무시절 주택은행 뉴욕증시상장관련 업무를 하면서 서로가 친분을 쌓아 잘 알고 있는 사이로 은행 내부거래에 의한 인사는 아닌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국민은행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가 어윤대 지주회장의 명분없는 독단적 인사 전횡이며, 야권 및 시민단체들이 어 회장의 총체적인 경영무능과 이번 정실인사를 갖고 공세를 취한다면 어 회장의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이 가해 질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의 파격인사에는 반드시 투명성이 담보되고 조직원들에게 공감대가 형성되어야만 승진에 대한 희망을 갖고 일에 대한 의욕도 강해지기 마련이다.

은행 내부에서도 이번 인사가 어윤대 지주회장의 인사전횡이라고 해 계속 논란이 이어지며 결국 어 회장의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본다.

조직이란 어느 정도의 파격이 있어야 승진에 대한 희망도 생기고 일에 대한 의욕도 강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파격과 발탁도 조직원들의 공감대가 이루어져야 빛을 발휘하게 된다. 어린 나이이지만 선배들보다 뛰어난 영업실적, 위기극복능력, 특정적인 업무능력 등 차별화된 능력을 보여주면 가능하다.

그러나 회장 측근 내지는 지연, 학연 등만으로 승진내지는 좋은 보직으로 이동한다면 조직의 활성화가 아니라 조직의 나태함, 직원의 줄서기 등으로 되레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작용된다.

금융맨들이 끈이 없어 승진을 못한다는 불만감이 팽배해지면 결국 한탕주의로 미래의 꿈과 바꾸려는 금융사고를 일으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금융권, 공기업, 공무원 등은 인사의 공정을 통한 조직의 안정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금융권, 공기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일반 기업과는 영업의 방향과 질이 다르다.

금융권, 공기업, 공무원들의 임원 및 간부들은 큰 과오가 없다면 임기를 채워주는 게 상식이다. 또한 일단 맡겼으면 믿고 기다려주는 게 도리다.

실적을 먹고 사는 일반기업처럼 급격한 경영진 교체 등은 조직의 안정적인 성장측면에서 보면 부정적인 면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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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기자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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