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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에서 새로 선임된 부행장은 모두 5명. 영업그룹 부행장에 강용희 KB금융 상무를, 신성장사업그룹 부행장에 이상원 글로벌사업부장을, 마케팅그룹 부행장에 심재오 자산관리 본부장을, 여신심사그룹 부행장에 이득영 대기업 영업본부장을, 인사담당 부행장에 김형태 성동지역본부장을 각각 선임했다.
특히 이상원 신임 부행장의 경우 카자흐스탄 현지법인인 BCC의 흑자전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장에서 두 단계나 뛰어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부행장 인사에 대해 “기존의 연공서열을 파괴하고 실무 중심의 상하 소통에 능통한 인사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도 "조직 활성화를 위해 연공서열 보다는 유능하고 조직기여도가 높은 사람을 발탁한다는 게 행장의 생각이고 저 역시 대찬동하는 부분이다. 부행장에 이어 본부장과 부장 인사에서도 이같은 파격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인사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국민은행 노조는 "어 회장이 본인의 측근이나 과거 구조조정에 관여했던 사람 등 특정인맥에 치우쳐 독단적인 인사를 단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윤대 회장이 기존의 관례를 깨고 최측근을 전면에 배치한데다 그 동안 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내부의 상고출신과 지방대출신 부행장들이 한꺼번에 물러나게 하고 소위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들을 파격적으로 승진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구조조정 전문가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중용되면서 추가 구조조정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어 은행 내부에 긴장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결국 이번 인사는 어 회장의 발언과는 달리 ‘파격, 발탁’을 포장해 자기 측근 심기를 위한 정실인사로 귀착되었다고 본다. 합리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인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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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푸른한국닷컴 | ||
영업그룹 부행장에 오른 강용희 전 KB금융 인사담당 상무(53)는 조직 내에서 주로 인사업무만을 담당했으며, 지역본부장 1년차 시절 30여개 지역본부 중에서 중하위 성적인 20위를 기록한바 있다.
어 회장의 KB금융지주에서 인사담당 상무를 맡아 영업그룹 부행장 역할과는 먼 경력을 갖고 있다. 발탁을 빌미로 어 회장 옆에서 보필했던 자기 사람 심기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33개 지역본부장 중 유일하게 인사담당 부행장에 오른 김형태 전 성동지역본부장(53)의 경우 2년간 실적이 24/30위, 14/33위로 완전 중하위권을 맴돌았으며 과거 노사간 갈등의 중심에 있던 인물로 노조 측이 특히 경계하는 인물이다.
은행 내부에서도 이번 인사가 어윤대 지주회장의 인사전횡이라고 해 계속 논란이 이어지며 결국 어 회장의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본다.
▲ 조직이란 어느 정도의 파격이 있어야 승진에 대한 희망도 생기고 일에 대한 의욕도 강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파격과 발탁도 조직원들의 공감대가 이루어져야 빛을 발휘하게 된다. 어린 나이이지만 선배들보다 뛰어난 영업실적, 위기극복능역, 특정적인 업무능력 등 차별화된 능력을 보여주면 가능하다.
그러나 회장 측근 내지는 지연, 학연 등만으로 승진내지는 좋은 보직으로 이동한다면 조직의 활성화가 아니라 조직의 나태함, 직원의 줄서기 등으로 되레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작용된다.
또한, 금융권, 공기업, 공무원 등은 인사의 공정을 통한 조직의 안정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금융권, 공기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일반 기업과는 영업의 방향과 질이 다르다.
금융권, 공기업, 공무원들의 임원 및 간부들은 큰 과오가 없다면 임기를 채워주는 게 상식이다. 또한 일단 맡겼으면 믿고 기다려주는 게 도리다.
실적을 먹고 사는 일반기업처럼 급격한 경영진 교체 등은 조직의 안정적인 성장면에선 부정적인 면이 많다.
▲국민은행 직원들의 구조조정만이 능사일까. 구조조정은 결국 국부유출이다.
특히 구조조정 전문가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부행장에 중용되면서 추가 구조조정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어 은행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몇 년동안 3,300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하여 회사에서 그만두게 하였다. 이로 인해 국민은행은 많은 이익을 남겼다.
국민은행의 대주주는 외국인들이 많다. 따라서 이익이 많이 나면 제일 많이 이익을 챙겨간다.
그 밑에서 일하는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목표이익 달성여부에 따라 직원들에게 일부를 나눠주는 이익배분제로 수혜를 받는다.
그들의 갖고 가는 배당금과 이익배분제로 얻는 인센티브엔 결국 직원들의 해고로 얻는 수익도 상당히 있다.
이익창출은 결국 외국인들에게만 좋은 일시키는 꼴이 된다. 열심히 일한 직원들은 경영합리화란 명분으로 매년 파리 목숨처럼 지내야만 한다.
구조조정만이 능사가 아니다. 고용유지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안정적으로 먹고 살게끔 하는 일도 중요하다.
▲ 어윤대 회장은 이명박 정부에 의해 임명되고 이 정부가 잘 되게 앞장 서야 할 의무가 있다.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공무원, 공기업, 금융권에 취직하는 일이다. 왜냐하면 고용의 안정과 국가정책 입안 및 실행에 참여한다는 자부심이다.
국가는 고용의 창출도 중요하지만 고용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도 큰 책무다. 국가와 관련돼 일하는 사람들이 일반기업처럼 파리 목숨처럼 하루아침에 해고되면 사회혼란의 제공자가 된다.
어 회장은 유능한 경영자도 되어야 하지만 국익과 정권을 위한 유능한 정치인도 되어야 한다.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명분 없는 인사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안티 이명박 세력들만 양산된다.
그들은 이 시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이다. 그들은 가족, 친구, 친지들의 희망이 되고 본이 되는 사람이다. 그들의 말 한마디가 네트워크된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경선에서 일자리와 관련되어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어른들의 일자리 유지도 중요하다” 고용에 관한 중요성을 강조한 적이 있다.
어윤대 회장이 이 대통령의 뜻을 조금만 이해했다면 이런 원칙 없는 인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경영마인드는 기업에 필요한 것이지 국가기관에 필요한 것이 아니다. 국가기관에 필요한 것은 대국민서비스와 국익을 위한 정책개발, 그에 따른 합리적 수행을 가치확립과 그에 따른 노력이다.
어윤대 회장은 이명박 정부와 같이 가는 동반자다. 그 일선에 뛰는 지휘관이기도 하다.
인사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 그러나 어 회장은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고난도 퍼즐게임처럼 최선의 선택을 만들어내야 한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김준일 기자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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