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이번 총선에서 한동훈 장관의 등장은 변수가 아니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기자] 지난 21일 국민의힘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겠다고 밝혔다.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탄핵 후폭풍으로 참패가 예상됐던 한나라당의 총선을 이끌었던 박근혜 당시 대표를 모델로 삼은 것이다.
 
100석도 못 얻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지역에서 37.9%를 기록하며 비례대표 포함 한나라당은 121석을 차지했다,
 
열린우리당은 지역에서 42.0%를 기록하며 비례대표포함 과반수를 넘기는 152석을 차지하며 제1당이 되는 기염을 토했다.

박근혜 당시 대표는 선거의 여왕 타이틀을 얻어 결국 2012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평가는 지나친 면이 있다, 선거 여왕 타이틀은 역경속에서도 직전 총선 의석수보다 많이 획득했을 때 얻어야 할 명예다.
 
한나라당이 2000년 총선에서 얻은 133석보다 못한 121석을 얻는 데 그쳤다. 그러나 100석보다 못 얻을뻔 했는 데 121석이나 차지했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만약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21석을 얻으면 그나마 100석도 못 얻었을 텐데 하며 한동훈이니까 그나마 얻었다는 2004년식 논리로 돌아갈 것이다.
 
2004년 17대 총선을 보자
 
17대 총선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소추로 선거판 자체가 말 그대로 소용돌이 안으로 빨려들어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가 없었다.
 
당시 지역구별 여론조사를 보면 수도권과 호남, 충청은 물론이고 당시 한나라당의 절대 우세 지역으로 손꼽히던 강남 3구와 TK에서조차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에게 우세를 보이거나 접전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그나마 121석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선거의 구도가 유리했기 때문이다.
 
17대 총선은 한나라당,열린우리당,자유민주연합,새천년민주당의 다자구도로 치러졌다.
 
2004년 총선결과 지역득표율 기준으로 정당별 의석수를 보면, 한나라당(37.9%,121석),열린우리당(42.0%,152석),자유민주연합(2.7%.4석),새천년민주당(8%,9석) 등이다.
 
지지기반이 겹치는 새천년민주당이 열린우리당 지지세력을 잠식해 열린우리당이 호언장담했던 180석 이상 얻는데 실패한 것이다.
 
자유민주연합은 한나라당 지지기반을 잠식했지만 불과 2.7%로 4석을 차지했다. 3%도 안되는 득표율로 4석을 얻은 것은 충청이라는 강력한 지지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 2.7%는 한나라당성향보다는 열린우리당 지지성향으로 열린우리당 지지로가는 것을 막는 완충역할을 했다.
 
지금의 정치상황은 2004년 17대 총선 상황
 
지금 정치상황에서 발표되는 여론조사기관들이 정당지지도를 보면 국민의힘은 100석도 못 얻는 대참패를 또다시 맞이해야 한다.
 
각종 여론조사기관에서 발표되는 정당지지도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45%내외, 국민의힘 35%내외, 기타당 3%내외, 무당층 15%내외다,
 
이준석 신당을 포함하면,더불어민주당 35%내외 국민의힘 35%내외, 이준석 신당 15%내외, 기타당 3%내외 무당층 10%내외다.
 
정당 지지도 이동을 분석해보면, 이준석 신당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더 흡수하는 것으로 나온다.
 
문제는 무당층 10%다. 이 세력은 잠재적 국민의힘 지지층이다. 지금 이들은 국민의힘의 정치행태를 지켜보고 있다.

이 10%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판적 세력으로 한동훈 장관이 국민의힘 얼굴이 되어 선거를 진두진휘에도 반갑게 대할 사람들이 아니다.

대부분 투표날 국민의힘을 지지하겠지만 만약 3%이상만 이탈해도 국민의힘은 참패가 예상된다.

이번 총선에서 한동훈 장관의 등장은 변수가 아니다
 
국민의힘이 한동훈 장관을 얼굴로 추대한 것은 의석 과반수 획득내지는 다수당이 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준석을 포용해서 선거에 임하면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최소 7%세력은 이준석의 국민의힘 잔류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군소보수정당으로 분산 이탈해 2020년 총선 꼴 난다.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 출현이 가장 큰 변수다. 그런대도 오늘 국민의힘 일각에서 이준석을 포용하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유승민과 이준석을 모셔와 치룬 선거가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보면 얼마나 국민의힘이 잘못 판단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2004년처럼 121석을 얻고 이 정도면 성공이라고 자평한 박근혜 지지세력의 합리화가 이번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보기엔 선거가 아사리판 같지만 내면을 보면 고도의 정교한 셈범으로 이루어지는 이벤트다.
 
더불어민주당 운동권세력에게 딱 하나 인정할 부분이 있다. 그들은 반상(盤床)의 수싸움을 하는 바둑기사처럼 정교하게 전략을 잘 수립한다.
 
선거나 혁명은 머리갖고 하는 것이지 의욕과 안하무인격 행동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는 상식이요 선거는 산수다.
 
한동훈 장관이 비대위원장에 추대된 것이 상식적이 아니라면 유리한 구도를 만드는 산수라도 잘해야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기대이상의 성적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