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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이재명 대표, 당원들도 막말 행진
안호원 | 승인 2023.11.26 16:26
1월28일 검찰에 출두하는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윗물이 더러우니 아랫물도 더럽다.’ 더불어민주당을 두고 하는 소리다.
 
[안호원 칼럼위원 교수 겸 박사]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는 암컷이 설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형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한 분을 대표로 모신 ‘당’이어서 그런가.”라고 비꼬는 말을 하며 “정말 이재명 당, 진짜 ‘동물농장’인 것 맞느냐며 냉소를 지어보이는 국민도 많다.
 
말(言語)은 품격이다. 개인의 인격이자 한 나라의 국가품격이다. 특히 정치인 등 사회지도층은 말 한 마디 행동하나를 신중하게 해야 한다. 이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할 말, 안 할 말도 가려야 한다. 금도(襟度)다. 사리가 이러함에도 공당(公黨)을 자처하는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잇따른 거친 언사가 도를 넘어서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노인과 청년 비하를 넘어 이제는 여성혐오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며 국민 전체를 깔보는 안하무인, 후안무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수준으로까지 치달았다.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 전체 여성에 대한 모독
 
최근 최강욱 전 의원이 공개석상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면서 언급했다는 “소설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라며 현 정부를 싸잡아 비난하는 발언은 입에 다시 올리기조차 민망하다. 김건희 여사를 동물에 빗대어 저격한 것으로 보이는 데, 이는 전체 여성에 대한 모욕이 아닐 수 없다.
 
최 전 의원은 정치권 안팎의 비난이 쇄도하는데도 ”It’s Democracy, stupid!(이건 민주주의야, 멍청아!)라는 반박 글을 SNS에 올려 더 큰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도대체 누가 멍청한 것인지, 이런 행태는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가 어렵다.
 
짐승. 곤충이 아닌 사람에게 ‘암컷’이라고 말하는 건 여성을 비하하는 것은 물론 국민을 아예 무시하는 극악무도한 언어폭력이다. 여성혐오 혐의가 짙은 천박한 언어 사용에 대한 비판은 일단 젖혀두고라도 참 뜬금없다.
 
최 전 의원식 표현을 빌자면 수컷들끼리 치고받았던 ‘검찰개혁’ 논의에 웬 ‘설치는 암컷’타령인가. 민형배 북 콘서트 때 튀어나온 ‘설치는 암컷’ 발언은 현장 분위기에 휩쓸린 돌출 발언이나 실언은 절대 아니다. 그의 일관된 여성혐오를 드러내는 계획된 신념 표현이었던 것이다. 특정인을 조롱하려다 한심한 여성관까지 통째로 노출해버려 국민 욕을 먹는 처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여성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얻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 최 전 의원은 동물농장으로 치면 선택은커녕 도태되기 쉬운 수컷에 불과할 뿐이다. ‘번식’혹은 지지층 확대라는 관점에서 볼 때도 미안하지만 결코 수컷다운 수컷이라 할 수 없다.
 
사실 수컷이니 뭐니 따질 필요도 없이 민주당 전체가 그냥 막말을 즐기며 여성을 비하하는 공당(空堂)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당시 객석에 있던 의원들이 있었으나 누구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에겐 진보적 가치가 없다
 
다른 민주당 여성들도 모두 똑같았다. 과거 고 박원순 서울 시장 성폭력 사건 당시 피해 여성을 ‘피해호소인’이라 부르며 오히려 2차 가해를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비판 대신 침묵을 택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마지못해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도 뒤늦게 서야 여성 혐오와 비하가 내포된 발언이라며 최 전 의원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을 뿐이다.
 
총선을 앞두고 여성계 반발 등 비판 여론이 매우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음을 뒤늦게 직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올해 들어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부터 청년 무시 현수막, 여성혐오, 국민 개 무시 발언에 이르기까지 막말 릴레이를 펼쳤다.
 
이쯤 되면 특정인의 개인적 일탈이 아니다. 당 전체가 서민과 중산층 대변, 여성 인권 보장 등 진보적 가치보다는 강성 지지층에게 휘둘린 정파적 이해에만 빠져든 저열한 정치의 악순환에 갇힌 탓이 크다 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0대 국회 때 표창원 의원이 국회에서 현직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누드 전시를 강행했고, 박원순 전 시장 외에도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의 성 추문이 내내 이어졌지만 여성위원들은 침묵으로 일관 한 바 있다.
 
위장탈당으로 낙인이 찍힌 민형배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어이없는 00네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00”라고 했다. 이어 “어이없는 XX에 ‘자슥. 사람. 인간, 분들, 집단’가운데 하나를 넣고 싶은데 잘 골라지지 않는다.” 고 뻔뻔하게 말했다.
 
아무리 입이 달렸다 해도 지나친 언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검사 범죄 대응TF팀장이기도 한 김용민 의원은 그제 한 장관에 대해 “금도(襟度)를 지키지 못하면 금수(禽獸)다. 한동훈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금수’의 입으로 결국 윤 대통령을 물것” 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다.
 
더욱 기가 찬 것은 하루 전 유정주 의원은 “그 닥 어린 넘도 아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는 한 때 살짝 신기했고, 그다음엔 구토 났고, 이젠 그저 #한 (동훈)스러워”라고 SNS에 적었다. 한 장관보다 나이도 더 어린데, 도무지 의원들의 품격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가정교육, 인격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실성하지 않고는 저런 발언이 나올 수가 없다. 나열하기조차 면구한 언급이다. 이런 극한 상황에서 불난 집에 부채질 하듯 민주당 허영 의원이 엊그제 선거제도 개편회의 후 기자들 앞에서 ‘국민들은 준연동형 비례제 산식(계산법)을 알 필요가 없다.
 
국민들이 그걸 알고 투표하느냐’는 말을 했다. 유권자를 얼마나 우습게 여기고 무시했으면 그런 발언이 나올 수 있을까, 귀를 의심케 한다. 이는 민주당이 국민위에 군림하겠다는, 특권의식에 찌들어 있음을 단적으로 고백한 것과 다름없다.
 
공당(公堂)은 없고 공당(空堂)과 사당(邪黨)만 있을 뿐
 
이재명 사당(私黨)소리를 듣는 민주당은 다수의석을 갖고 독재 국회를 만들려고 한다. 현행선거법의 핵심인 준 연동형 비례제는 정치적 야합으로 탄생한 누더기 법이다. 전문가가 아니면 그 내용을 좀처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최 전 의원의 국민비하 무시발언은 선거법이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국민들을 일깨워주기도 했다. 사태가 예상치 못하게 흐르자 민주당 지도부는 구체적인 조치는 거론하지 않고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이재명 대표)며 부랴부랴 비상징계라는 이름으로 최 전 의원에 대해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징계를 의결했다.
 
그러나 이 대표 본인도 역시 지난 대선 당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형수 욕설’ 녹음이 공개되면서 평소 여성을 대하는 태도가 만천하에 드러나지 않았던가. 그러니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게 언제부터인지가 궁금하다. ‘앞으로’인지 아니면 지난 것도 포함되는 지 묻고 싶다.
 
이런 당이 지난 대선 때 n번방 추적으로 젊은 여성들의 지지를 받던 박지현을 내세워 여성 표를 구걸했다는 게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더더욱 안타까운 것은 정쟁에 휘말려 여러 민생법안들이 처리되지 못한 채 국회에 묶여 있다는 사실이다.
 
여야 충돌로 법안 논의가 아예 중단된 것도 있고, 세부 내용에 이견이 있어 파행을 겪는 법안도 있다. 그럼에도 다수 의석을 움켜 쥔 야당은 여전히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등 논란이 많은 법안들을 힘으로 득달같이 밀어붙여 통과 시켰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여세를 몰아 여당의 필리버스터철회로 무산 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등의 탄핵을 다시 추진키로 했다. 의석수에 밀리는 여당은 노란봉투 법에 대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대치가 가까운 시일 안에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국민들의 가슴을 애태우고 있다. 민생을 입버릇처럼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정치적 공세를 멈출 의사가 조금도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이라면 오는 30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도 민생법안들이 처리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타협이라고는 모르 쇄고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는 역대 최악의 국회의 오명을 기어코 뒤집어쓰려는지 우려된다.
 
결국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은 강 건너 불 보듯 뻔하다. 특히 야당은 곁으로는 국민과 민생을 앞세우면서도 속내는 전혀 그렇지 않다. 국민들이 지금 속고 있는 것이다. 야당은 특정지역이나 지지자, 노조만 생각하지 나라 경제와 미래는 관심사에서 제쳐놓은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 국민을 호도하지 마라. 
 
국민 전체의 민생은 도리어 그들의 불모가 되고 있다. 논란이 많고 견해차가 큰 법안은 어쩔 수 없더라도 이견이 없는 법안부터 시간을 쪼개서라도 속히 통과를 시켜야 한다. 국회의원을 국민이 뽑았으면, 국회가 국민의 뜻을 받드는 대의기관이라면, 국민의 요구를 무시할 권리는 없다.
 
계속해서 야당이 다수 의석으로 의회 횡포를 저지른다면 이는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최 전 의원에 대한 솜방망이, 꼬리 자르기 식 징계로 들끓는 여론을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정치 황폐화와 혐오를 부추기는 습관적 막말에 대한 단호한 퇴출 없이는 떠나가는 중도 표심을 결코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더 이상 국민을 호도하지 마라. 정치인이 국민을 사로잡는 가장 큰 무기는 진정성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을 보면 자기희생과 헌신을 통해 진정성을 입증하는 정치인의 자세를 찾아볼 수 없다.
 
막말은 물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어제 할 말을 오늘 뒤집고 도덕으로부터 자유롭고, 자기로 인해 희생된 이들의 고통에도 무감한 정치인으로 욕망에 대한 냉철한 계산 하에 타인들을 조종해 제 이익을 극대화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야당은 당 대표의 방탄조끼로 전락해버렸다. 무지(無知)하기는 여당도 마찬가지다. 이 나라에 공당(公堂)은 없고 공당(空堂)과 사당(邪黨)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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