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철 리얼콘 칼럼니스트]

6.25전쟁을 일으켜 600만여 명의 사상자를 낸 김일성이 아들답게 집권하자마자 북한주민 350만여 명을 굶겨 죽인 것도 모자라 수 십만여 명을 정치범수용소란 생지옥에 가두어두고 사람이란 고귀한 존재를 하찮은 미물로 취급해오던 인간의 탈을 쓴 악마 김정일이 급사를 했다고 하니 이 보다 더 기쁜 소식이 어디 있겠습니까?

김일성 김정일 두 부자로 인해 죽거나 다친 1,000만여 명과 지금도 굶주림과 추위에 지옥 같은 삶을 이어가는 북한 주민들의 원성이 하늘에 닿았는가 봅니다.

남한의 두 대통령으로부터 자양분을 공급받아 겨우 연명하던 절대독재자가 이명박정권의 ‘비핵개방3,000’이란 대북원칙에 갇혀 허우적이다 최후를 맞이했으니 이 또한 원칙 있는 대북정책의 승리라고 불러도 될 듯싶습니다.

김정일이도 그의 애비처럼 죽기 전에 아들을 후계자로 임명해놨다고 하니 공산주의를 한다는 집단이 공산주의 그 어떤 이론에도 없는 부자3대세습을 감행하는 해괴하고도 요상한 새로운 왕조의 탄생을 맞이한 셈인데요, 과연 절대독재자 집안 바램대로 3대세습이 가능할까요?

4가지 정도의 이유로 인해 햇병아리 김정은이로의 3대부자세습은 머지않아 무너지리라고 예상이 됩니다.

첫째는 지난해 저 멀리 아프리카를 휩쓸고 지금 중동을 적시는 쟈스민의 향기가 머지않아 동남아를 거쳐 중국까지 상륙하리라 예상을 합니다.

아프리카나 중동 같은 그런 진한 향기는 아니더라도 중국의 음흉하고 퀘퀘한 곰팡내 정도는 걷어낼 정도의 쟈스민 향기는 퍼질 겁니다. 그 다음은 바로 북한이겠지요.

둘째는 하루가 새롭게 날로 발전해가는 방송통신수단입니다. 북한 당국이 아무리 통제를 하고 막아도 은밀하고도 세밀하게 퍼져나가는 방송통신수단을 막지는 못할 겁니다. 외부의 사람답게 사는 모습들이 북한인민들 내부로 점차 대량으로 울려 퍼지게 돼 있습니다.

셋째는 중국의 변화인데요,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중국도 쟈스민의 향기가 스며들 여지가 많은 나라입니다. 더군다나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룩하면서 부의 불균형이 초래한 저층인민들의 저항이 어떤 식으로든 표출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특히 노동자들의 과격한 저항이 예상됩니다. 소수민족 문제도 있구요. 중국인민들의 저항 소식이 북으로 자연스레 전달이 될 것인데 지금처럼 한가하게 북한을 아우르고 앉아있을 시간도 경제적 여유도 없을 터이니 중국의 지원과 원조에 매달리던 북한으로서는 남한의 이전 두 대통령으로부터 자양분을 받아먹다 그게 끊기자 두려움과 공포에 떨던 것과 같은 그런 시기가 곧 올 겁니다. 굶주림과 헐벗음으로부터 울려나오는 저항을 받게 될 겁니다.

넷째는 내부권력투쟁입니다.

70년 가까이 대를 이은 절대권력으로 유지되어온 사회를 27살인지 28살 약관의 김정은이가 통치하기에는 역부족일 겁니다. 하다못해 기업 하나를 물려주더라도 경영자수업을 혹독하게 시키고 물려주는데, 느닷없이 불현 듯이 등장한 어린아이에게 북한의 엘리트들이 언제까지 충성을 맹세하며 목숨을 신탁해놓고 살겠는지요?

과거에도 이런 예상들을 많이 했었는데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김정일이가 급사하고 약관의 아들이 권력을 이어받은 지금 이 시점에서는 현실로 나타날 개연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인해서 머지않아 북한의 3대독재세습의 악연은 끊기리라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와중에서 어떻게 해야 북한이 중국으로 안 넘어가고 북한주민들의 희생을 최소화 시키고 남한이 입을 충격을 최소화시키면서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이룩할 수 있을까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서 지금 당장에 그 답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 차분하고도 치밀하게 여러 방안들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겁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과거 보다는 좀 더 유연한 대북정책이 필요하리란 생각입니다. 부자 맏형의 자세로 병들고 까칠한 개망나니 아우를 껴안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할 겁니다.

이전까지는 북한이 주도하면 남한은 방어하는 정도의 수동적인 대북정책에서 이제는 우리가 주도하는 대북정책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

한편으론 부국강병을 이룩하고 한편으론 집나간 개망나니 아우를 기다리다 지쳐서 직접 찾아 나선 부자맏형의 심정으로 준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리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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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철  21kc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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