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tn뉴스화면

북한 김정일이 17일 오전에 사망했다고 북한 당국이 오늘에야 발표했다.정말 속보 중의 속보다.

19일이 되어서야 관련국들이 알게 된 것은, 북한의 극한 폐쇄성과 비밀주의로 인한 정보력의 한계성을 잘 말해준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제일의 정보력을 갖고 있는 미국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이미 알고 있었는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인지했거나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정일은 아버지 김일성과도 좀 다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철두철미 이기주의적인 동서고금에 전례없던 독재자였다.

진시황, 카다피,카스트로를 훨씬 능가한 것은 물론 북한 주민을 위해 뭐 하나 제대로 이룬 것 없는 그야말로 자기 끄나풀만 위한 철두철미 자기 식의 독재자였던 것이다. 오직 북한 땅에 악만 깔아놓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그가 지금까지 과연 북한을 어떤 국가로 만들어 왔는지를 돌이켜보면, 경제적으론 실패 그 자체였는데, 아사자와 탈북자를 지속적으로 양산할 정도로 어려워 핵을 통해 강대국을 위협하며 구걸의 자구책을 써야 할 정도로 벼랑에 몰려 있었다.

오직 군사적 정권에만 치우쳐 북한 주민을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탄압하던 세계 최고의 독재자 였던 것이다. 남한과는 오직 거만한 자세로 전향적 모습보단 고압적 타협의 헤게모니를 추구해 더욱 북한 인민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단초를 제공했다.

원조물자를 인민의 삶보단 군사 전용으로 일관함으로써 살인적 독재자의 모습도 충분히 보여주어왔다. 이제 그를 위한 장송곡을 불러준대도, 어디 하나 칭찬할만한 것이 없음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북한 주민을 행복하게 하고, 북한을 세계 강대국의 반열에 올려놓는 위대한 업적을 그는 왜 못 만들었을까!

그건 그에게선 측은지심은 눈을 씻고봐도 찾아볼 수 없는 존재였던 것이라 가장 쉬운 탄압을 통해 자신의 영달을 구했음은 물론 국가와 인민에 대한 밝은 미래보단, 보다 음적인 그늘만 쫓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과연 그를 마음 속으로 애도할 명분이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드는건 당연해 보인다. 아마 김일성때와는 다른 북한인민들일게 분명하다. 장례식때 외국 귀빈들은 초청하지 않을 것으로도 보이는데, 가장 슬퍼할 자들은 오히려 남한내 종복세력들이 아닐까 여겨진다.

김정일이 과연 지병으로 숨졌는가는 김일성 사망때와 마찬가지로 의문점은 여전히 남을 것 같다. 이건 공산 독재권력에서 항상 있는 며느리도 모르는 비밀이겠지만......

이제는, 북한이 과연 내부안정을 위해 도발을 감행할 것인가가 우리에겐 초미의 관심사다. 하지만, 일단 김정은이 장례서열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일단, 권력 안정은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북한을 잘 알아야 한다. 그동안 김일성 김정일이 다져온 인민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강한 통제가 있기에 쉽게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큰 변화를 겪을 수도 있는게 북한이기도 하다. 문제는 경제상황이 변수가 될 것이다. 인간이 먹는 것이 해결이 되지 않으면 의도하는 모든 것들이 작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지금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다. 김정일이 없어진 이상, 북한에서 최고권력기관의 수장이다. 문제는 김정은이 지금 권력을 제대로 장악하고 있느냐다.

서열상으론 그렇다겠지만, 김정은의 경력을 볼때 아직 젖냄새나는 존재임에 틀림없다. 북한 인민들로부터의 신망 그리고 권력을 떠받들고 있는 엘리트집단들과의 켄센스서가 주요한 권력유지의 밑바탕이 될 전망이다.

인민들로부터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북한에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수도 있는 것이지만, 문제는 엘리트 집단들간의 컨센스서다.

이들이 김정은과 함께하는 것이 유리하고 자신들의 입지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김정은의 권력세습은 차곡차곡 진행될 것이지만, 김정은의 통치력이 미덥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머지않아 권력내부의 구도 변화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다시말해 김정은 체제는 아직 유동적이란 말이 적합하다는 의미이다.

어느 종교에서는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는 그날이 세계가 통일되는 날이라고 한다. 큰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틀리지 않은 말 같다.

지금 한반도 주변엔 세계 초강대국 4국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북한의 동향은 더욱 주시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의 변화에 따라 세계 강대국의 역학관계도 변화될 수 밖에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우리나라의 외교력이 정말 중요하다는게 이런 이유이기도 하다. 그들을 잘 요리할 분배자의 위치에 있으려면 말이다. 따라서, 한반도 통일의 그날은 독일의 통일과는 차원이 다른 것으로, 강대국간 역학관계 변화로 세계 정세에 큰 파장을 야기할 것이다.

사실, 우리는 김정일의 사망으로 갑작스런 통일 대비가 현실화되고 있다.

북한은 사망 전 김정일과 마찬가지로 이미 고혈압 환자 상태의 국가다. 쓰러지는건 확실하지만, 언제 어떻게 그렇게 될지는 가늠하기 힘든 북한이기도 하다. 병에 대해 예방이 최선이듯, 통일에 대한 준비와 대비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임을 알아야 한다.

현재, 한반도 주위의 강대국들은 권력 공백기에 접어들어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내년에 대선이 있고 중국도 권력세대의 교체가 임박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일의 사망은 자칫 북한정권의 도발 가능성을 야기할 재료가 안될지 걱정스러움은 있다. 6자회담을 필두로 한반도 비핵화의 전망이 밝아져 오던 것이 도로아미타불이 되지는 않을까도 걱정이다.

하지만, 북한체제가 일단, 김정은의 체제로 느슨하게나마 안정이 될 것으로 보여 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향후 북한권력 장악력에서 김정은이 과연 얼마나 해낼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인 동시에 북한권력 내부의 변화 가능성을 항상 주시해야 할 우리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진 느낌이다.

북한 혁명 1세대, 2세대는 이제 갔다. 이제 3세대가 들어선 지금, 과연 북한은 어두운 과거를 뚫고 양지로 나올수 있을까?

북한 김정은이 그럴 패러다임을 가진 존재인가? 북한 인민들은 이제 구제될 수 있을까? 한반도 통일의 문은 우리 의도대로 이룰 수 있을까?

이제 더 가까워진 통일의 그날을 위해 우리가 어떤 대비를 현실적으로 해야 할까?정치적 변화는 어떤 식으로 펼쳐질까?

김정은 체제나 김정일이 없어진 북한내 권력에 남한이 바라는 것은 딱 한가지다.

바로 개혁,개방을 통해 북한 인민을 살리고, 이제는 양지로 나와 달라는 것이다. 현 북한 세력들이 이것을 할 명분과 당위성을 이제는 갖길 바랄 뿐이다. 이번 김정일 사망을 통해 우리는 희망을 한번 가져보고 싶다.

앞으로, 대북관계에서 북한과의 관계정립은 본격적으로 진지하게 논의될 수 있지 않을까도 희망해 본다. 국군포로 송환, 대북 경제지원, 북한인권 문제, 보다 차원높은 한반도 논의 등 이제 실질적인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이 성큼 다가서는 날이 오길 고대한다.

그동안 이명박 정권의 인내의 대북정책과 실질적 북한경제에 힘을 줄 제대로 수정된 햇볕정책이 잘 버무려진다면 한민족의 미래는 밝지 않을까란 조금은 성큼한 희망을 가져본다.

김정일만한 독재자는 더 이상 한반도에선 나오지 않을 것으로 믿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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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수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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