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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의 당당함 없는 처량한 모습
전영준 | 승인 2023.09.26 16:47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3.9.26.사진@연합뉴스
위풍당당(威風堂堂)·자신만만(自信滿滿) 모습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8월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전 "당당하게 맞서겠다",“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면 제발로 출석해 심사받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자신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국회의원의 회기 중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법원을 찾아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고 당당하게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검찰을 향해 ‘정치꼼수’,‘검사독재정권’,‘없는 죄를 뒤집어 씌우는 국가폭력, ’정치검찰의 공작‘ 이라고 맹수가 울부 짓듯이 포효(咆哮)했다.
 
그러나 검찰이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제출하자 이 대표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부결해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
 
당당함은 사라지고 동료 의원들에게 도와달라고 읍소(泣訴)하는 처연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 대표가 9월26일 오전 10시 3분쯤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서관에 들어섰다.
 
그는 제 발로 출석해 조사받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인해 지팡이에 의지해 법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왼손에 우산을 든 채로 바닥만 응시하면서 포토 라인을 지나갔다. 대기 중이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지난 8월 17일의 위풍당당(威風堂堂)·자신만만(自信滿滿)한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사형수가 사형장으로 끌려갈 때 소가 도살장으로 끌려갈 때 죽으러 간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껴 몸부림치거나 흐느낀다고 한다.
 
오늘의 이재명 대표 법원 출석 모습은 자기의 운명이 오늘로서 끝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듯한 풀 죽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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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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