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수 리얼콘 칼럼니스트]

이제 바야흐로 좌파, 우파의 권력을 향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다시말해 야권 통합작업과 여권 개혁의 고삐가 무러익어가면서, 본격 행보에 접어들어가고 있다는 소리다.

좌파진영에선 우선, 16일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친노진영), 한국노총 등이 정식으로 한몸이 되어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이란 당명을 등록시켰다.

여기에는 한명숙, 문재인, 이해찬, 이용득 등을 비롯해 안희정, 송영길, 최문순, 강운태, 김완주, 박준영, 김두관 등 좌파 지자체장들도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된다.

박원순도 합류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 같다. 이들은 18일 공식출범식을 갖을 예정이다. 여기에서 주목되는 것은 한국노총의 참여로서, 권력지분의 양보를 어느 정도 얻어내느냐가 합류 명분의 갈림길이 될 것이다.

이에 또 다른 좌파로 통합진보당이 있다. 이것은 유시민의 국민참여당과 이정희의 민주노동당 그리고 심상정의 새진보 통합연대가 합쳐진 것이다.

여기엔 또 다른 친노그룹이 합류하고 있는 셈이다. 이 당은 민주통합당보단 보다 좌클릭한 정책과 인물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유물인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던 친노그룹들은 '도로민주당'이란 닉네임에서 알수 있듯이, 이합집산을 밥먹듯이 하고 있는데, 자신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민주당의 힘이 정권쟁취의 기반이었다해도) 이런 집단이 언제 정권을 일궈냈었는지 의문스럽기도 하다.

이들 중도좌파인 민주통합당과 보다 진보적 성향을 보일 통합진보당간에는 야권 선거연대의 명분은 분명 살아 있지만, 그 이전에 지분 선점을 위한 치열한 물밑경쟁도 피할 수 없다. 동반자이자 경쟁자이기에 누가 먼저 강자로 우뚝 설 수 있는가가 쟁점이 될 것이다.

일단, 호남의 지지기반이 아직 굳건한 민주통합당이 그 선두에 설 것으로 기대되지만, 어느 쪽이 어떤 정책을 내놓고 어떤 인물을 내세우느냐에 따라 판세는 결정될 것이다.

노동계에서도 민주통합당의 한국노총과 통합진보당의 민주노총의 피할 수 없는 경쟁도 볼만할 것 같다. 한국노총이 과연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여러 정황상, 우파보단 좌파쪽이 한발 앞서고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분위기와 동시에 우파인 한나라당과 자유 선진당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특히,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절대절명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의 향후 거취와 개혁실험은 향후 한나라당뿐 아니라 우파 전체의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완전한 기득권 포기와 최대한의 개혁 프로그램, 최소한의 불협화음을 통해 얼마나 국민이 진정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느냐가 회생의 관건이다.

이들 각 당의 움직임과 함께 안철수 교수의 행보는 힘의 균형을 좌지우지할 무거운 추가 될 전망이다. 까놓고 말해서, 안 교수의 안식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 같은데, 문제는 이 무게감 있는 인물을 어느 쪽이 먼저 흡수할 자리를 만들어주느냐가 문제가 될 듯하다. 고고한(?) 새는 아무 곳이나 꽈리를 틀지 않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어디를 가던 치열한 대선경쟁을 유도할 것이며, 그 속에서 살아남는 최후의 승자가 차기 대권을 바라볼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될 것이다. 안철수 교수의 행보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주목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어떤 식으로 재편될지는 두고봐야 하겠지만, 새로운 우파 신당이 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한나라당의 개혁이 국민에게 얼마나 먹히는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우파들로선 새로운 우파 그룹이 생기는 것은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을 것이다. 결국 얼마나 힘을 비축한 상태에서 합치느냐가 성공의 갈림길이다.

이제 내년 4월 총선 그리고 12월 대선을 앞두고, 좌파,우파의 피티기는 혈전은 조용히 그 막이 올라가고 있다.

건물을 신축할때,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고 중요한 것은 바로 터 다지기와 기초건물 작업이다. 이것만 완성되면 그 이후론 큰 어려움이 없다. 현재 각 정당들의 가야 할 길도 이의 비유와 같은 맥락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내년의 큰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선 각 정당들은 내부개혁을 통한 내부안정을 통해 강한 결속력을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좌파내의 각 당의 선명성 경쟁 그리고 우파의 진정한 내부개혁의 성과여부가 그 판가름이다. 총선이나 대선을 치르기 전이라도 그 개혁의 성과에 따라 이미 승패는 결정날 것이 뻔하다.

야권 좌파들의 연대가 힘을 발휘할 것으로도 보이지만, 이들의 앞날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 지분 싸움에서 얼마나 잘 나눠먹기 하느냐가 쟁점이 될 것이다.

여권의 우파진영은 4년 전 이명박정부를 출범시키면서 새로운 국가비젼을 제시하고자 했지만, 자만과 계파싸움에만 매달려 진정한 자기 발전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도태되는 결과를 낳은 것이 사실이다.

한마디로 우파들은 그동안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의 50%도 제대로 결집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자기 一身榮達에만 목매다는 한심한 정신자세로는 새로운 정권창출은 고사하고, 오히려 10년 20년이란 긴 동면 신세가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제 우파들은 모든 것 다 때려 치우고, 다 집어 던지자. 기득권, 계파 만들기와 헐뜯기, 이기심, 눈치보기 등.....

진정한 보수의 길로 들어서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니겠는가? 일당 백, 적이 일단 정해지면 바로 결집되는 좌파들에게 이길려면, 새로운 전략과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계파란 것들은 이명박 정권이 살아있을때나 있음직한 것이었다. 이제 이명박 정권이 식물이 되가고 있는 이상, 집안 싸움이나 할 한가운 때도 아닐뿐더러, 자신의 진영을 향해 비난이나 퍼부을 추접함도 버려야 할 때가 지금부터라는 것이다.

이제 그동안의 서로에 대한 비난은 발전을 위한 아름다운 과거로 흡수하고, 앞으로의 동일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절대 뭉쳐야 할 시점이 왔음을 직시하자.

시간이나 능력을 볼때, 우파들은 아직 늦지 않았다고 본다.

지금이라도 총구를 진정한 적을 향해 바로 거치하고, 사심을 버리고 보통 국민도 인정할 내부개혁에 성공하고, 나 혼자가 아닌 공동체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진정한 보수의 길을 지향한다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아직 신이 우파를 버리지 않았음을 입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역사가가 평가하지만, 그 순간 순간은 인간이 만들고 있음을 절대 상기하자.

사심과 욕심이 개입될때, 그만큼 개혁은 뒷걸음질치는 것이며,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은 역사의 이치다.

보수의 진정한 목표와 정체성 확립을 서로가 공유하고, 또한 끌어주고 독려하는 동기유발을 촉진할때, 우파는 다시 뭉치고 결국 승리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핵을 자임할 자가 우파에선 제대로 보이지 않음이 안타깝지만, 좌파가 움직일수록 우파의 발걸음도 자연스럽게 빨라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좌,우,앞,뒤 볼것없이 절대 한몸이 되어야 할 위기의 우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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