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방송화면

[푸른한국닷컴 박종안 기자]맥도날드 할머니 권모(71)씨는 맥도날드 매장과 교회 등을 전전하며 10년간 거처없이 떠도는 할머니로 지난해 12월 이광필을 통해 안타까운 사연이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공중파 방송은 그녀를 “화려한 미모를 자랑했던 젊은 시절 모습과는 달리 그녀가 공주 대접을 받으면서 귀하게 자라 눈높이가 까다롭고 자존심이 강한 다”고 소개했다.

맥도날드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진지 1년, <경향신문>은 맥도날드 할머니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를 다시 조명했다.

맥도날드 할머니라는 별명은 경향신문 옆 건물 1층에 자리 잡은 맥도날드에 매일 밤 어김없이 방문해 밤을 지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맥도날드 할머니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방송에 대한 불만을 먼저 꺼냈다. “TV를 보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나왔는지는 잘 몰랐어요. 사실 그런 식으로 사람을 매도하는 이 사회에 대해 불신도 갖고 있어요. 결국 그 사람들이 저에게 하는 말은 ‘자기 주제에 맞지 않게 고급만 좋아한다’는 비난인 셈인데….”며 불만을 토로했다.

‘자기 주제에 맞지 않게 고급만 좋아한다’는 비난에 대해 맥도날드 할머니는 “외국어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주일본 한국영사관에 3년간 근무하다 한국에 돌아와서 외교부 유엔부에 입사해서 17년을 근무했다”며 해외에서의 근무사실을 공개했다.

이어 “사실 정부종합청사에 근무하니까 시장 같은 데를 많이 돌아다닐 수 없었어요. 백화점 같은 데를 가서 눈에 띄는 대로 끼니를 해결하는 식이었습니다. 시간도 많지 않으니까. 그런데 그것을 비난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습니다.”라며 해명했다.

고행길에 대해 맥도날드 할머니는 “그 사정은 쉽게 이야기할 수 없다”며 언급하길 꺼리다 “사실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사명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길 ‘자지 말고 깨어서 기도하라’고 하셨어요. 직접. 보통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일인데, 저는 스스로를 하나님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며 신앙과 관련되어 있음을 밝혔다.

맥도날드 할머니는 교회에서 바바리를 벗지 않으면 그동안 지원한 월 10만원을 주지 않겠다고 해 벗지 않으니 지원이 끊겨 사정이 너무 어렵다고 했다.

교회에서 매달 지원하던 10만원이 끊긴 지 3주가 되었는데, 너무 힘이 든다는 이야기다. 할머니는 “염치없는 일”이라면서 단 1,2만원이라도 자신의 ‘고행’에 금전적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대통령의 지시로 ‘복지 사각지대 일제조사’가 벌어졌는데 권 할머니의 경우가 바로 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에 해당한다고 생각돼 기사화 이유를 밝혔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박종안 기자  news2@bluekoreadot.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