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

최근 언론 인터뷰를 하던 중 '맥도날드 할머니'의 근황이 궁금해 맥도날드 할머니가 밤을 보내는 서울 서대문 맥도날드 매장에 들렀다.

그는 지난해 겨울 코트를 입고 있던 맥도날드 할머니 차림이 떠올라 여름용 의류 몇 점을 준비해 매장을 다시 찾은 것.

할머니에게 옷을 전해주려는 순간 할머니는 “넌 뭐야. 꺼져”라며 이광필을 향해 욕설을 쏟아내며 우산으로 이광필의 머리를 후려쳤다.

이광필이 계속 “겨울 옷은 더우니 입지 마시고 이 여름 옷으로 갈아 입으세요”라고 말하자 할머니가 우산 끝으로 이광필의 왼쪽 눈 부위를 찔렀다.

안경이 없었더라면 자칫 우산 끝에 찔려 실명할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으나 다행히 안경 알만 깨지고 안경 덕에 실명은 면했다.

맥도날드 할머니 권 모(71)씨는 맥도날드 매장과 교회 등을 전전하며 10년간 거처없이 떠도는 할머니로 지난해 12월 이광필을 통해 안타까운 사연이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방송을 통해 공개됐던 그녀는 과거 서울의 한 유명대학 불문과를 나와 외무부에 재직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화려한 미모를 자랑했던 젊은 시절 모습과는 달리 그녀가 공주 대접을 받으면서 귀하게 자라 눈높이가 까다롭고 자존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할머니의 폭행으로 가수 이광필이 실명위기를 겪었다는 소식에 네티즌 반응이 엇갈렸다.

네티즌들은 “좋은 일 하려다 큰일날 뻔 했다”, “실명하지 않아 다행이다”는 위로와 “할머니만의 삶의 방식에 지나친 개입이 잘못이다”, “우리 중심의 시각으로 돕는 것이 되레 괴롭히는 일이 될 수 있다”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치료 중인 이광필은 “맥도날드 할머니의 심리상태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회복되는대로 1회성이 아닌 영구적인 지원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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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남 기자  webmater@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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