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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수 리얼콘 칼럼니스트]

"박수 없는 생일잔치"

지난 11월 21일에 있었던 한나라당 14주년 창립기념일 분위기 였다.

한나라당이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동시에 이명박 정부도 당연히 위기 상황이다. 현재의 이명박 정부는 안타깝게도 사실 초기부터 헤게모니를 잃은 상태였다.

낮에 대통령과 밤에 대통령이 다르단 말이 있듯이, 550만표로 이긴 것 외에는 지금까지 제대로 통치자로서의 행세를 했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대통령의 통치범위는 고작 청와대 안이었나! 이제, 이런 심각한 사태를 초래한 근본원인들을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직접적이고 진실적 접근이 당연히 제한된 저로서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을 바탕으로 재구성을 하는 방법에 의한 접근시도를 할 수 밖에 없는 한계는 있지만, 그 체계를 잡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리라 본다.

우리가 앙파껍질을 다 벗기기 위해선 최소한 다섯 번 정도의 수고는 해야 한다.

자! 그럼,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위기를 초래한 나름대로의 진실접근을 위한 껍질을 벗겨보자.

두,세껍질을 먼저 벗겨보자. 자 보인다. 그 원인을 이렇게들 설명하고 있다. 한마디로 당장 튀어나오는 것이 바로 "민심읽기에 실패. 소통부재. 계파싸움,부자정당"등 이다.

계속해서 파생된 결과를 보면, '인사정책 난맥상, 청년실업, 부동산 하락, 내수경기 실패, 빈부격차 심화' 등 다양한 하위 메뉴가 우려난다.

그런데 여기서 한번 따져봐야 할 것이 있다.

그건 우리사회에 여전히 깔려있는 좌,우 극한대립이 진행 중이란 사실 말이다. 우리같은 서민들은 "이게 무슨 고려짝 소리냐? 우린 좌파, 우파 그런 거 모른다. 잘 살게나 해주면 찍어줄께!"하는 소리를 지를게 뻔하다.

물론 맞다. 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동서 냉전이 끝난 현 글로벌 시대에 이데올로기 논쟁은 맞지않다라는 단정 때문이다.

하지만, 이걸 알아야 한다. 우리가 느끼지는 못하지만, 그 무언가는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즉,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고, 세상과 같이 가는 것이라는 논리도 절대적이지 않다는 말을 새겨봐야 한다.

자, 지구를 보라! 땅을 밟고 있는 우리는 편안하지만, 사실 지구는 무서운 속도로 자전하고 있다. 그 속도는 무려 시속 1,600km에 이른다.

아마 어지러운 걸 떠나 죽을지도 모르는 속도다. 더구나 자전축이 흔들리는 세차운동까지 하고 있는 것도 못 느끼는 인간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데올로기를 따지고 싶지 않아도, 저 심해 중심(CORE)에선 무서울 정도로 권력을 향한 좌, 우의 대립은 생사를 걸고 있다는 진실을 알아야 한다.

이데올로기로 이익을 보는 자들은 여전히 있다는 말이다. 아무것도 못 느끼는 보통의 우리들을 열심히 자기 식의 잣대로 이끄는 존재들의 음침한 웃음이 느껴지지 않는가! 좌파, 우파들 말이다.

세계의 좌,우 대립은 종식된 느낌이지만, 지금 대한민국에선 여전히 불을 뿜고 있는 첨단산업(?)이기도 한 실체 없는 좌,우 대립! 그 이데올로기는, 특히 좌파에서 문화, 예술, 교육, 법조 등 각 분야에서 각각 나름대로 합리성을 가진 위장된 모습으로 현재 진행 중이다.

같은 지구에 살지만, 패션문화가 일단 일본을 거친 후에 우리에게 옮아오듯이 세계가 버린 좌, 우의 사상대립을 일제시대때부터 이어온 그 후손들이 이제 첨단화시키며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우파는 많이 경험해 봤지만, 아직 실체를 확실히 경험하지 못한 좌파에 대한 향수가 찌꺼기처럼 남아있고 우파의 실책이 이어지는 한 이러한 국민 흔들기식 사상대립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제 좌파,우파를 구분하며 설명해도 편안할 것 같다. 이제 마지막 양파 껍질을 벗겨보자. 고갱이가 보인다.

잘 봐라! 한나라당과 이명박정권을 위기로 몬 결정적 사건이 양파 껍질에 새겨져 있다.

좌파 김대중 정권부터 노무현 정권으로 이어온 10년째되는 마지막 해! 노무현 정부는 좌파적 색채를 보다 강도 있게 몰아붙였지만, 결국 좌파의 그늘만 짙게 드리우고 경제실패라는 낙인과 함께 우파인 이명박 후보에게 권력을 넘기는 비운을 겪게 된다.

그 표차가 무려 550만표라는 압도적 수치가 말해주듯 정권교체 열망은 대단했다.

그 이후 좌파에게 빙하기가 오는 듯했다. 김대중 정권의 비리를 그대로 넘겨주던 노 정권에겐 그러한 혜택이 없는 건 당연했고, 결국 노무현 대통령에게 조여드는 개인비리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란 건 노대통령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결국 자신들의 5년 동안 숨겨왔던 각종 비리들이 결국 세상에 선을 보이게 될 것은 명약관화한 상태였다.

절대절명의 위기를 반전시킬 카드가 절실했다. 그것은 안타깝게도 죽음뿐이었다. 좌파들은 개인적 문제로 좁히고 싶겠지만, 실상은 노대통령의 자살에는 모든 좌파를 살리기 위한 살신성인의 정신이 녹아있었던 것이다.

우파들은 우파는 절대 따라 하기 힘든 일당백의 좌파정신을 간과하고 있었다. 모든 수사는 종결되었고, 그것으로 정권의 모든 권력비리도 일단 묻혀 진 상태다.

하지만, 언젠가 그 냄새가 새어나올지도 모른다. 이것을 막기 위한 좌파들의 우파에 대한 공격은 처절한 게 지금의 상황이다.

절대절명의 수렁에서 건져진 좌파들은 이제 반격의 날개를 활짝 펼친다. 이미 광우병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강한 압박을 시작했다.

진작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인터넷을 장악하면서 각종 괴담을 통한 심리전 전술에 집중해 결국 헤게모니를 쥐는 승리를 하게 된다.

대통령은 우파지만, 이 사회의 저변을 이끌고 있는 것은 바로 좌파란 사실은 실로 충격적이다. 좌파, 우파를 가리기 전에 대통령의 자리가 완전하지 않다는 소리는 현 대한민국의 불행일 수밖에 없다.

우파들에 붙은 수구들은 그동안 잘 묻어왔지만, 이제는 우파를 좀먹는 존재가 되고 있다.

국가와 민족에 대한 정신은 희미한 상태에서 깊숙히 침대에 엉덩이를 묻고 커피잔을 여유롭게 들이킬 때, 좌파들은 온갖 술수를 통해 우파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나꼼수류 개그, 폴리페서, 폴리테이너 등의 난립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은 알아듣기 힘든 논조나 권력적 모습이 아닌 쉽고, 아기자기한 감동적이고 진솔한 어투와 모습 그리고 기승전결의 논리를 잘 요리할 줄 아는 존재들이다.

동시에 이들은 자신들을 좌파전체의 이미지로 투영되게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단 성공한 느낌이다.

물론 좌파에게도 약점은 늘려 있다. 하지만, 수구가 붙어있는 우파는 그 보이는 역점들로 인해 반격의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반드시 죽어서 살고자 하는 좌파들의 몸서리치는 의기를 우파들이 이길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제로에 가깝다고 본다.

몸 사린다는 우파의 최고 약점을, 이제는 바꿔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죽은 자를 살릴 수는 없다.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향해 갈 때다. 문제는 이명박 정부 자신이고 여기에 연동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 자신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로 회생한 좌파들을 제대로 콘트롤할 명분과 국민을 이끌 카리스마를 잃은 것이 이어지는 결정적 패인이다.

550만표 차이를 과신한 인사정책은 언제나 공격대상의 빌미를 제공했고, 노 정권때부터 이어온 각종 내수경제 실패도 그대로 답습되어 이어옴으로써 국민을 좌파로 돌려세우는 우를 범한 것이다.

좋을 때 더 자중하란 격언도 모르는 한심한 정권이다. 정조의 절대 신임을 받던 홍국영이 그 자신의 안하무인으로 결국 종말을 고한 역사적 진실을 몰랐단 말인가?

비리은행이란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550만표 차이로 탄생한 이명박 정권은 그 표 차이를 '모든 걸 赦한다'며 국민이 준 증표로 여긴 게 분명하다.

좌파 대통령 자살의 원흉으로 매도되며 정신없던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은 국민을 볼모로 한 좌파의 강한 나름대로는 합리성있는 반격에 속수무책이었던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출국할 때가 가장 편안했을 것 같다. '우왕좌왕, 우물쭈물, 눈치보기, 강한 리더십과 명분 부족, 씨도 안 먹히는 중도실용' 등으로 자신의 이상을 제대로 펼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항상 구호에만 그치면서 먹이를 노리는 좌파에게 좋은 재료들만 선사했다. 사실, 이명박 정권측에서 본다면, 노 정권에 대한 수사만 잘 마무리 되었어도, 중도실용의 가치가 제대로 힘을 발휘했을 것으로 믿어질 수 있다.

한마디로 運도 없는 정권이다.

이에 한나라당도 거대 다수당의 이점을 승화시키지 못하고, 자신들이 잘나서 국회의원이 된 양 자리보전에만 연연했다.

하는 짓거리라곤 차기를 담보하기 위해 계파싸움에만 물두 함으로서 진정한 국정운영의 바람막이를 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부업이 국회의원인 자들이 많았던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뒷날 역사가들에게 外的 국력신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무능한 정권의 이미지를 탈피하기는 곤란할 것이 분명하다.

그 이유는 국가와 국민에게 VISION을 주지 못했고 자기 나름의 원칙에 따라 합리적이고 강한 카리스마를 뿜지 못했기 때문이다.

카리스마는 ‘독재권력’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합리적이고 정체성 있는 지도자로부터 국민들은 카리스마를 느끼고 따르게 되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

현재 좌파 폴리페서, 폴리테이너들이 이를 대신하고 있는 느낌에 대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도대체 뭘 했단 말인가?

노 전 대통령 자살 후 좌파의 반격이 계속 이어오고 있지만, 그때라도 제대로 정신을 차려 정도 있는 정치를 펼쳤으면 이런 상황까진 오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나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을 잘 돌아봐라. 도대체 4년 동안 뭘 하고 왔는지를.

20.30.40대에 맞는 맞춤 정책도 없었고, 그들을 위로할 자세도 안되었으며, SNS나 인터넷 논객, 폴리페서, 폴리테이너 등 지지층 육성도 전무했다.

약사, 의사회 등 각종 이익단체가 난립했고 4대강 사업은 민주당 지자체장들이 인정하는 것을 보면 그 이익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 본질에서 국민적 의심은 상존하고 있고, 노 전 정권을 승계한 한미FTA도 쉽게 처리하지 못한 것 등은 한마디로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신망이 일그러져 있다는 증거다.

그 일그러짐을 주도하고 더욱 가속화시킨 것은 역시 좌파의 날센 공격이었던 건 물론이다.

감세냐 증세냐를 보더라도.

미국을 보라! 감세나 증세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쳐 요구되는 순환적 이론이지 부자, 빈자의 편 가르기의 요소가 아니다.

버핏세가 나온 경위는 지금 미국의 경제가 감세를 한다고 부양될 성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감세냐 증세냐를 떠나 찬반여부는 경제혜택이 서민 구석구석까지 미치느냐 아니느냐로 따져야 할 것이고, 좌파의 준동을 이런 온기 있는 경제정책으로 막지 못한 우를 범한 것은 집권당의 또 하나의 실책이다.

이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百尺竿頭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신당을 창당하든 당을 쪼개든 아니면 그대로 혁신을 하든지간에, 가장 첫 개혁은 국회의원의 철학이 없는 자들을 솥아 내는 작업이다.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을 잘 돌아보고 국회의원을 부업으로 여기거나 명함따기로 여기고 있다면 미안하지만, 나가주길 바란다.

'애매한 것 정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할 국회의원들이 도리어 TV 개그프로를 통해 배우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개그프로를 봐야만 애매한 것을 확실히 정할 수 있는 국민들이 불쌍하지 않나!

또한 공천개혁, 선거자금, 정치자금 등에서 투명한 정치문화를 선도해야 한다. 바른 국회의원에 촘촘한 제도적 노력이 동반될 때 정치를 국민들이 새롭게 인식하게 될 것이다.

기업이 결국 이익이 있어야 하듯이, 정당도 결국 권력이 목표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권력을 얻기 위한 노력에 꼼수가 있어선 안 되는 것이고, 그 꼼수를 부리는 자가 승리해도 안 될 것이다.

勿憚改過라 했다. 잘못을 알았다면, 고치기를 절대 주저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나꼼수식 빈정거림과 법복을 입은 자들이 중용의 위치가 아닌 편향적 냄새를 풍기고, 국회에서 국회의원이 최루탄을 터뜨리는 것을 자랑하게 하지 않으려면,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국회의원=권력'이라는 과거의 구린내 나는 향수를 걷어치우고, 강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무장해서 진정성과 실천像을 가지고 국민의 품속으로 뛰어들어야 할 것이다.

국민을 가르치려는 어처구니없는 선입관을 뇌리에서 싹 지우고, 보다 쉽고 진솔한 쌍방간 대화와 모습으로 감동의 도가니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 대다수의 국민들은 사실은 좌파,우파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다만, 당신들이 한심해서 다른 쪽에 고개를 돌리고 있을 뿐이다. 정치가 중심을 잡고 확실한 '정해주기'를 해준다면 왜 당신들을 저능아 취급 하겠는가?

물론, 이러한 지적들은 다른 모든 정치인들에게도 해당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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