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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준기 리얼콘 칼럼니스트]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이란 자가 국가공무원법 33조에 “금고 이상의 실형 집행 종료후 5년, 또는 집행유예 기간 종료후 2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 등은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는 결격사유가 분명하게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성폭행과 특수절도 협의로 경찰에 입건되는 등 전과 4범의 전력이 있는 “공"씨를 자신의 운전기사 겸 비서로 채용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착오나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사안의 중대성으로 보아 결코 가벼이 넘어갈 일이 아니다.

국회의원이라면 때로는 극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국가기밀에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데 어떻게 신분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이 채용이 될 수 있었는지 최구식의원 본인은 물론이려니와 심사과정을 등한시한 국회사무처 또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10.26 재보선에서 투표 당일 선관위 홈페이지에 해킹과 디도스 공격을 주도한 범인이 공씨라는 사실만 확인 되었을 뿐 아직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상태에서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는 야당과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와 가벼운 입놀림을 보노라면 가히 目不忍見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무슨 사건만 터졌다 하면 전후사정을 살피지도 않고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도 전에 아니면 말고 식으로 즉흥적으로 뱉어내는 몇 마디가 왜곡되고 부풀려져 걷잡을 수 는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

이명박 정권초기 하잘 것 없는 뭐 같은 인간 몇몇의 의도적인 주둥이질이 결국은 온 나라를 촛불집회라는 광란으로 몰아가 극심한 국론분열과 사회혼란을 야기한 충분한 학습을 하고도 조금도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아니 달라지기는커녕 이제는 피아 구별도 제대로 안되는지 한나라당 소속인 “남경필 최고위원은 트위터에서 "정치와 정당 문화의 수준이 국민의 눈높이에 얼마나 미치지 못하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으로 혁신하지 않으면 혁명당한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라고 했다.

권영세 의원은 "통탄할 만한,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이 밝혀졌다. 아! 우리 한나라당 어찌해야 할지…"라는 마치 사건을 한나라당이 개입된 것처럼 기정사실화 하는듯한 발언은 한나라당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는 소속정당인으로서 있을 수 없는 최소한의 기본의식이 결여된 추태를 연출하고 있다.

이게 바로 지금의 한나라당 꼬라지다. 아직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는데도 지례짐작으로 아예 당을 말아 먹으려는 주둥이질을 함부로 놀리는 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 되어 버렸다.

여,야간 치열한 선거전을 치룬 10.26 재보선 투표일에 국가기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상대로 디도스 공격을 감행했다는 사실은 알려진 범인 공씨를 비롯한 조무래기 몇몇의 주도로 이루어진 것 보다는 사건의 배후에 불순한 목적을 가진 특정세력의 사주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떨쳐낼 수가 없다.

이러쿵저러쿵 입방정이나 떨어댄다고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지금은 그저 사건의 전모가 백일하에 드러날 때 까지 차분하게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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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준기  snowja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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