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준기 리얼콘 칼럼니스트]

한문에 “類類相從”이라는 “故事成語”가 있다. 비슷한 예로 자주 쓰이는 한문으로는 “草綠同色” 또는“同病相憐”으로 우리말로 하자면 “그나물에 그밥”이나 “오십보 백보”고 좀더 토속적으로 표현한다면 “끼리끼리”쯤 되겠다.

뜬금없이 유유상종이니 초록동색이니 동병상련을 왜 들먹이는가 하면 요즘 여당이고 야당이고 국회의원들 꼬라지를 보면 딱 이거다.

국회의원의 본분이 무엇인가!

“헌법과 법률을 개정 제안,의결하고, 국가재정과 관련하여 정부의 예산안을 심의 확정하고 결산을 심사하며, 일반국정과 관련하여 감사와 조사를 실시한다” 라고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하는 일이라고는 날이면 날마다 총선이 어쩌고 대선이 어쩌고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당권은 이렇고 공천권은 저렇고 아주 그냥 난리부르스로 죽여준다.

게다가 자신들만은 특권이다! 몇 푼 더벌겠다고 쎄가 빠지게 허리가 휘도록 일하는 노동자는 “무노동 무임금”이라면서 별로 하는일도 없이 국민 혈압 올라갈 일만 양산하는 국회의원은 무슨 염체로 세비를 받아먹는지 참으로 거시기 하기만 하다.

개개인이 수령해 가는 세비도 만만치 않지만 거느리는 식구(보좌관,비서관 기사,비서에 사무원“등)를 감안한다면 ”구렁이 알돈“ 같은 국민의 혈세를 얼마나 축내는지 모르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그것도 모자라 의원직을 관두더라도 매달 120만원을 받아먹게 국회연금법 까지 감추듯 만들어 놓았으니 이쯤 되면 철면피가 따로 없다.

그뿐이랴 더더욱 괘씸한 짓거리는 남들이 보는 국회의사당 안에서나, 눈에 잘 띄는 낮에는 철천지 웬수라도 만난것 처럼 서로 삿대질하며 싸우다가도 남이 안보거나 캄캄한 밤이 되면 끼리끼리 어울려 언제 그랬냐는 듯이 꽤나 친하다는 것이다.

친한 정도가 어느 만큼이냐 하면 민본의 전당인 국회의사당에서 오함마로 문짝을 때려 부수고 공중부양을 하고 과격 시위현장에서나 봄직한 거의 총포류나 다름없는 최루탄을 불법 소지하여 본회의장에서 터트려도 애틋한 동료애를 발휘해서 그런 일쯤이야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아무런 제제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이렇게 입법기관인 자신들조차도 실정법을 지키지 못하면서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률을 개정하고 제안‘의결한다면 이거야말로 지나가던 똥개가 웃을 일이 아닌가 싶다.

더구나 연말 시급히 처리해야 할 국회일정은 모조리 무시하고 적법적으로 통과된 한미FTA 비준안을 저지한다면서 국민 팔아가며 길거리로 나앉아 거리투쟁에 여념이 없는 야당 의원이나, 이를 보고도 별다른 대책 없이 속수무책 멀거니 구경만 하는 여당 국회의원이나 한 치도 다를바가 없다.

이런 걸 두고 “類類相從”이라거나 “草綠同色'' 또는 ”同病相憐“이라 하나보다. 정말 끼리끼리 잘들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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