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어제, 군사분계선 접경 마을인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백학리에서 '백학면 주민자치사업 성과 발표회'가 열렸습니다. '호국영웅정신 계승마을 7주년 행사'가 주민 모두의 성원에 힘입어 함께 열린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길도형 장수하늘소 대표] 공식 행사에서는 후크고지전투에 대한 소개와 후크고지전투 승전기념비건립사업회 소개 시간이 주어져, 백학면 '용맹한 사람들의 후예' 모임에서 초청하여 다녀왔습니다. 후크고지전투 승전기념비건립사업과 사업회 소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백학면 주민자치 사업 성과 발표회에 참석해서 '후크고지전투 승전기념비건립사업'에 대해 백학면민과 연천군 관계자들께 보고하다. 사진@길도형

안녕하십니까?

후크고지전투 전적기념비건립사업회 공동대표 길도형입니다. 무엇보다도 7년 전 대한민국 제1호 '호국영웅정신 계승마을'로 백학면이 지정되고 올해로 7주년 행사를 갖게 된 것에 뜻깊은 축하 인사를 올립니다. 아울러 푸릇한 수염이 앳되기만 하던 나이에 참전하여 대한민국을 지켜 주신 6.25 참전 老 영웅들께서 이 자리의 주인공으로 함께해 주심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낮에는 영연방 세상, 밤에는 중공군 세상하며 3년, UN 참전 9개국이 이곳 백학에서 중공군의 진격을 저지한 희생의 대가로 오늘의 백학이 있게 되었기에 늦게나마 오늘 이 자리에서 그날의 희생을 상기해 보고자 합니다.

또한, SNS와 어르신들의 말로만 전해 듣던 실체를 파악 전하려 합니다. 행사장 곳곳에 설치한 당시 UN 9개국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터키군이 교대로 주둔했던 자료와 사진, 영상물도 봐주십시오. 그리고 우리 동네 사미천 바로 옆에서 있었던 후크고지 전투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네덜란드군에 배속된 KATCOM 병사로 네덜란드군의 횡성전투와 임진강전투에 참전하신 6.25 참전 영웅.사진@길도형

임진강과 합수하는 사미천 군사분계선 주변 연천군 백학면 두현리, 갈현리, 장남면 판부리 군사분계선을 끼고 타원형으로 비스듬하게 걸쳐 있는 6.25 당시 격전이 벌어졌던 고지가 있습니다. 후크고지입니다. 우리 지역분들께는 ‘사미천전투’로 더 잘 알려졌을 것입니다. 

해발 200여 미터의 후크고지는 1952년 10월부터 1953년 휴전 직전까지 중공군을 상대로 미군과 영연방군이 총 4회에 걸쳐 격전을 벌인 끝에 네 차례 모두 유엔군이 승리한 전승의 땅입니다. 후크고지를 사수함으로써 임진강 북단의 연천군 백학면, 미산면, 왕징면 일대가 자유의 땅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후크고지전투의 위대한 승리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그 일대에는 전적을 기리는 아무런 표석도 기념물도 없습니다. 후크고지전투를 홍보하기 위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후크고지전투를 홍보하기 위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사진@길도형

이에 후크고지전투 참전용사들의 수기인 『후크고지의 영웅들』(부제; 6.25 참전 영국 노병들의 수기, 타임라인 刊)을 출간하면서 그 두 번째 프로젝트로 출판사와 번역자, 뜻있는 분들이 함께한 가운데 ‘전적기념비’ 건립을 목표로, 2021년 5월 ‘후크고지전투 승전기념비건립사업회’를 결성하였습니다.

그리고 2021년 6월 12일 옮긴이를 비롯한 5인이 모임을 갖고 기초적인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1차 협의의 결과로써 온라인상에 (가칭)‘후크고지전투 승전기념비건립추진사업회’ 모임을 만들어 뜻있는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후크고지가 있는 연천군 백학면에 이미 앞서 활동하며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을 알고 직접 만나 교류해 오는 가운데 현재에 이르게 됐습니다. 
 

기념 축사를 하는 한국성 경기북부보훈지청장과 제1호 호국마을과 후크고지전투에 대해 소개하는 금가현 '용맹한 사람들의 후예' 대표 .사진@길도형

후크고지 3차 전투의 주역인 영국 요크 지방의 ‘듀크 오브 웰링턴 연대’ 참전 노병들께서 오래전부터 기념비 건립을 희망해 오셨으나 뜻을 전하지 못하다가 『후크고지의 영웅들』을 출간하면서 그 뜻이 한국에도 전해졌습니다.

현재 대부분 구순을 넘기거나 바라보는 노병들께서는 한 분이라도 더 살아 계시는 동안 기념비 건립 소식을 듣고 싶어하십니다. 

우리의 관심과 노력이 연천군과 경기도, 국회와 보훈처 등 정부 관계기관, 대통령실에도 전해져 조속한 시일 내에 ‘후크고지전투 승전기념비’ 건립 사업이 완수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우리 연천군 호국마을 백학면 주민 여러분들과 김덕현 연천군수님, 한국성 경기북부보훈지청장님, 심상금 연천군의회 의장님, 이종민 백학면장님, 백학호국마을자치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22. 11. 23.

후크고지전투 승전기념비건립사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