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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의 게으름이 '이준석'을 몰락시켰다
김진영 | 승인 2022.07.19 15:52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소명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서 울먹이는 장면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성접대 증거인멸교사? 근원은 따로 있어.
징계받기 한 달 전에 이준석 체제는 사실상 종말.
 
[김진영 푸른한국닷컴 시민칼럼니스트] 2013년에 SBS 드라마 <황금의 제국>을 시청했었습니다. 탤런트 고수, 손현주, 이요원, 장신영, 류승수 등의 화려한 출연진이었습니다. 한국 경제 관련 사건들을 픽션으로 첨가했던 드라마의 주된 내용은 기업 간의 부동산, 주식 등 투자 전쟁으로 적과 동지가 수시로 바뀌는 전개였습니다.
 
흙수저 출신의 주인공이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돈을 벌어 혼인으로 재벌가에 합류하여 계열사를 갖기 위한 집안 내전 및 이혼까지 가는 등 궁지에 몰았지만 결국에 자신은 경쟁자에게 진 것이 아니라 경쟁자의 아버지 유산 때문에 졌다는 말을 남기고 바다에 뛰어드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드라마 내 주인공의 종종 불리해지는 흐름에서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가는 모습으로 판세를 바꾸는 모습 그리고 배드 엔딩으로 마무리되는 결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연상케 합니다.
 
공교롭게도 드라마가 방영된 같은 해 이준석 대표는 대전 모 호텔에서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윤리위에 회부 됐습니다. 윤리위는 성 접대 사실 여부가 아닌 증거인멸교사 관련 각서 1장으로 여당 대표 최초의 윤리위 징계라는 초유의 결정을 했습니다.
 
그러면 이준석 대표는 김철근 정무실장이 각서 종이를 받아오지 않았으면 당 대표 재임 도중 징계를 받지 않았을까요? 증거인멸교사가 경찰 조사에서도 인정될 정도로 사실이었다고 쳐도 당내에서 징계 절차를 피할 수는 없었을까요? 윤리위원회는 형량을 매기는 곳이 아닙니다. 정무적 판단을 하는 곳으로 설사 그 일이 사실이더라도 덮고 넘어갈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위태로운 이준석 마음도 몰라준 야속한 이대남
 
이준석은 당 대표 임기 동안 당내 반발 세력을 막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편안한 이미지로 당을 이끌어 사전에 불만을 제거하거나 다른 하나는 추진력 있는 이미지로 당을 이끌되 대신 불만이 나오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자기만의 친위세력을 공고히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이준석 성격에 전자는 죽어도 못하고 결국 후자를 선택했는데 적을 단시간에 너무 많이 만들었습니다. 당내 대선 경선이 끝난 이후 술을 마시고 잠적한 행동은 당 대표의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려 레임덕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혹여나 지난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때 적극적으로 지지한 이대남 세력에 대해 기성 정치인들이 눈치를 봤기에 내심 불만이 있었지만 위태위태하게 이준석 체제는 지방선거까지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20대는 5년 전인 2017년 대선보다 이번 대선에서 투표율이 10.9% 떨어져 65.3%의 투표율로 세대별 투표율 중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3달 뒤 지방선거에서 20대 남자는 29.7%로 동년배인 20대 여자의 35.7%보다 6% 적은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라는 젊은 당 대표가 있음에도 게으른 20대 투표율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이준석에 불만을 가진 세력들은 지방선거가 끝나고 참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징계받기 한 달 전에 이준석 체제는 사실상 종말이었던 겁니다.
 
실리를 추구한답시고 자기합리화로 일관하는 이대남
 
지난 16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이준석 대표 징계 결정 규탄 집회가 열렸다. 출처 : mlb파크
거북유방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와 디시인사이드 새로운보수당 갤러리에 가장 많이 볼 수 있다는 그들은 밖에 잘 안 나가며 컴퓨터 앞에 주로 앉아서 거북목에 가슴은 앞으로 나온 남자들을 조롱하는 뜻입니다.
 
커뮤니티에서 이대남의 화력은 강력합니다. 이준석 징계를 받았을 때 커뮤니티 전체 키워드 1위는 오랫동안 이준석이었으며 현재도 상위권에 존재합니다. 이준석 관련 글들 하나하나가 에펨코리아에서는 조회수가 하루 사이에 2~3만 이상은 거뜬히 나옵니다. 그런 그들이 밖에 나와 집단행동을 한다면 과거 신남성연대 집회보다 화력은 상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걸로 끝입니다. 주말 저녁에 해외 스포츠도 봐야 하며 낮에 게임도 해야 하며 남은 시간에는 커뮤니티에서 살아야 합니다. 심지어는 선거 때 투표 안 하는 것도 합리화합니다.

자기가 한 표 찍으러 움직일 시간에 인터넷에 글을 써서 다른 사람들의 투표 독려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상식 밖의 계산으로 자기합리화를 합니다.
 
이준석 사태 때도 그렇습니다. 자기들이 가만있지 않는다면서 커뮤니티에서 핵폭탄까지 쏠 기세였지만 현실은 며칠 뒤 1인 시위였습니다. 그 1인 시위한 사람은 얼마 뒤 공식 집회 신고했는데 추산이 필요 없을 정도의 매우 적은 30명 내외였습니다.
 
어제부로 이준석 대표 징계 관련 재심 신청 시효는 종료되었습니다. 온라인에 중독된 이대남들의 게으름으로 인해 이준석 징계는 별다른 저항 없이 끝났습니다. 집회를 주최했던 사람의 행태도 참 한심한 수준이었습니다.
 
집회 신고하는 곳에서조차 밝게 웃으며 사진 찍힌 모습에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사진 찍힐 때조차 게임 하듯이 진지하지 못한 행동에 망조를 느꼈습니다. 당일 집회 트럭을 보니 징계 규탄이 아니라 이준석 팬덤 정모인 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이미 징계 재심 기간 끝났는데 토요일 저녁 유동 인구가 없는 여의도에서 집회 신고한 것 보고 이준석 지지자들의 멍청함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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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wwwawwwa3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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