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전 sk 감독

지난 8월17일, 김성근 전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올시즌을 끝으로 SK에서 떠나겠다"고 강수를 뒀다.

그러자 구단은 18일 "김성근 감독을 퇴진 시키고 이만수 2군 감독을 감독대행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강수에 초강수로 대응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김성근 전 감독이 이만수 감독을 향해 독설을 쏟아냈다.

김 전 감독은 최근 남성 패션 전문지 GQ와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도중 자신이 경질된 후 감독 대행으로 부임한 이 감독의 전화를 왜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내가 메일 보낸 거 보여줄까”라며 “교인이 왜 거짓말하냐 그랬다고. 교회 가서 하나님한테 사죄하라 그랬다”고 <국민일보> 보도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감독으로 정식 선임된 이 감독은 이달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김 전 감독에게) 전화를 수없이 해봤지만 안 받아주시더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전화를 왜 안받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통화가 이뤄지면 감사의 뜻을 꼭 전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감독 대행으로 부임된 직후부터 수차례 김 전 감독에게 전화를 드리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이에, 김 전 감독은 “이만수가 수차례 (전화) 했다고 했죠. 그런데 전화란 것도 타이밍이 있는 거야. 내가 그만뒀을 때, 해임됐을 때, 이만수한테 구단에서 연락이 갔을 때, 그 때 전화가 와야 되는 것”이라며 “‘감독님 대행 이야기가 들어왔는데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그거 (전화) 안 왔다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감독이) 바로 기자회견 하고 그 다음 날에 시합했다. 그 때도 전화 안 왔다. 세 번의 타이밍을 놓쳤다. 그게 도리 아니야?”라며 “그것도 모르는 아이인데 그 다음에 전화해봐야 뭐해”라고 털어놨다.

이어 “첫 시합 끝나고 전화가 왔다. 이미 받을 타이밍도 아니라서 안 받았다”라며 “예의 벗어난 놈 전화를 왜 받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이후에도 전화가 안 왔다며 “내가 메일을 보내니까 전화 왔더라고. 안 받았지”라며 “메일 문제가 아니야. 와야 할 때 와야지. 누구를 비방하고 싶진 않지만 이만수 그 놈은 아니니까. 바깥에서 자꾸 신경에 거슬리는 말을 하더라”고 불편한 기색을 그대로 드러냈다.

김성근 전 감독의 이만수 감독에 대한 비판은 속 좁은 행동이다.

김 전 감독은 사퇴 전 기자와의 대담에서“문학구장을 꽉 차게 하고 싶었는데 그 목표는 달성한 것 같다. 관중도 100만이나 늘었다. 내가 처음 구단에 들어왔을 때와 비교해서 3배가 늘었다.”면서 “내 할 일은 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은 큰 역할을 했다. 하위권 SK를 우승을 2번시키며 명문 구단을 만든 것은 맞다.

그러나 야구팬은 김 전 감독의 ‘스몰야구’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불안을 느낀 SK 구단은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고 김 전 감독의 재계약을 앞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업적에 대해 인정을 해주지 않는 김 전 감독은 구단에 불편한 심기를 느끼고 시그널을 보냈지만 확답이 없자 바로 사표를 제출한 것이다.

김성근 전 감독이 전화운운하며 이만수 감독에게 섭섭함을 표출하는 것은 본질을 왜곡하는 속 좁은 행동이다.

“예의 벗어난 놈”, “이만수 그 놈은”하며 비판 하는 것은 대감독 김성근이 할 도리가 아니다.

김 전 감독의 해임은 이만수 감독을 위해 레드카펫을 깔아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SK와 김 전 감독과의 철저한 비즈니스관계에서 발생된 일 뿐이다.

김 전 감독이 이만수 감독에 대한 경우와 예의를 바랬다면 김 전 감독도 SK 구단에 경우와 예의를 먼저 갖추었어야 하는 것 도리였다.

김 전 감독의 희망은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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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기자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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