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김준일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은 여권발급을 촉구보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에 대해 먼저 사과부터 해야 한다.

오전 7시 30분께 시작된 서명운동은 나꼼수 출연진과 정봉주 민주당 전 의원 팬카페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회원들이 주도했다.

나꼼수 서명운동은 전날부터 트위터에서 예고돼 화제를 모았다. 정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서명운동을 예고하며 "여권 기한 만료가 돼 재발급 신청을 했는데 안 나오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BBK 재판 계류 중이라서 안 내준다면 지난해엔 왜 1년짜리 여권을 내준건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 전 의원은 "말이 안 된다"며 "재판 계류 중인 분들도 외국 다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꼼수 때문에 괘씸죄가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나꼼수 편집자인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16일 오전 "아침에 고정출연하는 방송이 있어 정 전 의원 여권 발급 기자회견에 동참하지 못하게 됐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김 평론가는 "그러나 마음은 같다"며 "오늘 오전 7시30분 서울 서초동 대법원, 많이 와주시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지난 4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나꼼수 출연진이 미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UCLA, UC버클리대 등에서 특강 초청을 받았으나 내 여권이 발급되지 않아 가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 기간 중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위반 등)로 불구속 기소됐다. 2008년 징역 1년을 선고 받은 뒤 대법원 선고를 남겨둔 상태다.

BBK 사건은 이미 김대중 정부시절 그들이 임명한 검찰에 의해 이명박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라고 결론이 내려진 사건이었다.

지난 대선 당시 조사한 판검사들도 모두 노무현 정부가 임명한 판검사들이었다.

민주화된 대한민국에서 대법원 판사들을 포함한 그 모든 판검사들이 자신의 명예를 접어두고 5년 후에 뒤바낄 조사와 판결을 했겠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정동영 의원도 이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정동영 의원은 지난 2010년 8월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BBK로 상징되는 네거티브 선거 운동에 매몰됐다"며 "이 대목에서 진정으로 뼈아픈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국민 사과했다.

그러나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은 1.2심에서 유죄를 받고도 참회를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정동영 상임고문의 자책한 데 대해 "대선 경쟁의 역사를 부정한 반성문은 잘못됐고 거짓"이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합리화 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정의를 논하기 전에 법치를 존중하는 사고부터 가져야 한다. 대선 경쟁의 역사를 부정하고 싶으면 그에 향응하는 법적 처벌을 당당하게 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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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기자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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