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수 리얼콘 칼럼니스트]

안철수 교수가 안철수 연구소의 자신의 지분 중 5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다. 안철수연구소는 현재 국내 보안시장에서 1위로서 60%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안 교수는 37%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보유분 중 50%라면 약 1500억원 정도가 될 듯 하다.

바야흐로 안철수 교수가 이제 정치권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기지개를 한번 크게 켜는 모습이다.본격적 정치 입문형 코스를 밟고 있는 느낌이다.

평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안철수 교수의 정치감각은 훨씬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안 교수 주위에 다양한 인맥들이 그에게 조언을 해주겠지만, 정치적 감각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항상 "정치는 모르겠다~." "정치는 안한다"하는 평소의 말에서 풍기는 여운이나, 서울시장 선거에 개입 시점과 수단 등을 볼때 얌전함을 뛰어넘는 정치적 수완에 기성정치인들도 혀를 내두를만 하겠다.

이번 안철수 교수의 재산 사회환원이 그 시점상 무언가를 노리는 듯한 뉘앙스가 풍기는 것에, 이제는 정치적 감각의 평준화를 이룬 대한민국에선 어렵지 않게 도출될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일단 그 순수성을 인정해 본다면, 그가 말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가진자의 행동적 철학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는 분석도 일정부분 가능해 보인다. 없는 자들이 보기에, 부자는 역시 돈으로 큰 감동을 주겠다는 의도는 이어지는 불패신화라는 생각이다.

안 교수의 입장에서 볼때, 앞으로도 고도의 정치감각을 발휘할수 있느냐는 중요한 것인데, 그렇기에 쉽게 누구하고 타협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각 정당이나 이데올로기(보수.진보)의 변수에 일희일비 하지 않을 것이며, 밀고 당기면서 최고의 시점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의 정치전망대를 볼때, 野도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닌 것 같고 與도 절망할 일도 아닌 이유는 있다. 그에게 러브콜을 줄만한 합리적 토대를 어느 쪽이 먼저 마련하느냐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기에 그렇다.

따라서 안 교수의 앞으로의 행보는 내년 대한민국 대선의 큰 변수가 되기에 충분하다. 큰 폭발력이 잠재되어 있다는 소리다.

그런 가운데, 그의 정치적 행보에 엮여지는 자신에 대한 검증은 어떻게 풀고가느냐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 중요한 과제이기도 할 것이다. 그 자신이 정말 건널지 안건널지 신중하게될 순간이다.

그동안 안 교수의 일련의 행보를 돌이켜볼때, 상당히 고 수준의 준비력(MASTER PLAN)을 가지고 있었고, 그동안 따로놀던 정치권에 대한 환멸로 다른 안식처를 갈구하는 국민들에게 안 교수는 각인되는 현 시점이다.

재산환원 시점에 대한 반대적 의심은 존재한다 할 수 있는데, 그렇지만, 대한민국 정치사에 안 교수가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더불어 앞으로 그의 정치적 시련도 함께 할 것이라 본다.

여야의 복지 논쟁으로 태동되고 안풍으로 일어난 대한민국 정치의 출렁거림이 기성정치인을 포함한 모두에게 새로운 변혁을 위한 모티브가 되길 기대한다.

물론 안 교수가 대선출마를 꼭 해야 그렇게 된다는 것은 아니다. 이미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나 민주당의 손학규, 문재인 등의 정치인들에게 새로운 감각을 요구하고 있지 않나?

서로가 재정신 차려,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통일(북한인민)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진정한 용들이 되길 기대한다. 그 촉매제에 안철수가 보인다.

물론 주인공은 아직 미지수다.

덧붙여, 안철수 교수가 정말 정치에 뜻이 있다면, 대한민국의 여러 현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피력해 주었으면 한다. 그렇게 해야 할 의무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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