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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펨코리아 커뮤니티 사이트 유권자 정치성향 분석
최성환 | 승인 2021.07.07 22:13
에펨코리아 사이트의 공식 마크(좌), 현재 에펨코리아 유저들이 주로 하는 게임 풋볼매니저 2021(우)
大 커뮤니티 시대의 도래?

[최성환 빅픽처 대표] 드루킹 사태 이후 댓글 여론이 조작된 여론, 만들어진 여론 그리고 인위적인 여론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도 연예 및 스포츠 섹션 관련 기사부터 뉴스 기사 댓글을 폐지 중입니다. 지난 재보궐선거 경선 기간 중에 네이버는 조작의 이미지가 강한 실시간 검색어마저 내립니다.

포털에서 악용 방지라는 미명 하에 자신의 의견으로 여론 형성이 어렵게 되자 그들은 결국 sns 뿐인가 생각했습니다. 우선 가장 전파력이 좋은 트위터는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계정 폭파 등의 위험 요소 덕에 인기가 금방 식어버렸습니다.

인기가 많은 페이스북은 트위터에 비하면 폐쇄성이 강합니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 중에는 페이스북에 자기 글을 사람들이 많이 본다고 자랑하는 분들이 있지만 막상 수치로 내놓으면 이미 유명 인물이 아니고서야 한계가 있습니다. 늘 보는 사람들만 보기에 그들만의 리그입니다.

페이스북과 같은 회사 제품으로 모든 포스팅이 전체 공개되는 인스타그램은 애초에 글이 아닌 그림 혹은 사진으로만 업로드가 가능해 여론 형성보다는 개인 취미 과시 정도입니다.

댓글, sns도 신통치 않자 결국 남은 것은 커뮤니티 사이트였습니다. 글이 자주 리젠되어 자기 글이 안보여도, 자신의 글에 시니컬한 반응을 해줘도, 일상에서는 쓰지 않는 사이트 내의 언어들을 보며 적응이 안 되지만, 결국 여론형성의 최선은 커뮤니티 사이트들뿐이었습니다.

 커뮤니티 활용에는 연령 제한은 없다.

알게 모르게 정치 분야에서는 오래 전부터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힘이 강했습니다. 정치인이 직접 네거티브를 했을 때 효과보다 익명으로 커뮤니티에서 네거티브 여론이 형성될 때 파괴력도 파괴력이지만 반감 형성을 방지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선거 영상의 의자 논란입니다. 그걸 만약에 당시 잘나가던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가 아니라 모 정치인이 먼저 지적했다면 어땠을까요? 오히려 상대 정당 후보의 진영 구축에 도움만 줬을 겁니다.

sns는 계정 폭파 그리고 댓글은 상대의 역공에 의해 추천 댓글이 밀려나는 순간 끝나지만 커뮤니티는 공격을 받는다고 망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보통 커뮤니티가 망하는 경우는 상당수가 내부 분열과 운영자의 중재 능력 부족으로 유저들이 다른 사이트로 이주하는 결말입니다.

과거 디시인사이드나 조중동 독자 토론마당이 있던 시절부터 현재 에펨코리아, 루리웹, 엠엘비파크 등으로 이어지면서 유저들이 이탈해서 축소되었지 공격받는다고 망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에펨코리아란?

2021년 7월 현재 에펨코리아는 디시인사이드에 이어 전체 2위입니다. 에펨코리아는 과거 축구, 특히 해외축구 팬들 위주의 축구 커뮤니티였습니다. 축구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풋볼매니저(Football Manager) 시리즈 각 단어의 첫 글자만 읽어서 에펨이 된 겁니다.

실제로 풋볼매니저는 매년 시리즈가 나오는 축구 게임으로 여타 축구 게임들과는 다르게 경기장에서 선수를 조정하는 것이 아닌 감독이 되어 경기 전술 및 훈련을 조율하고, 구단 재정으로 선수 이적을 통해 팀을 구성하는 등의 축구 경영 게임입니다.

그래서 타 축구 게임 유저들은 축구팀에 대해 품평을 많이 하지만 FM 유저들은 이적시장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특정 선수, 무엇보다도 유망주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합니다.

종합커뮤니티로서의 에펨코리아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불공정을 싫어합니다. 올림픽에서 오심에 분노하는 이유 중에는 과반 이상이 강대국에 유리한 판정으로 향하는 겁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 펜싱 에페 종목의 신아람 선수 1초 사태가 그랬습니다. 당시 펜싱 강국이자 기득권인 서유럽 국가들이 몇몇 국가들에게 위협받는데 가장 위협하는 국가가 한국입니다.

비디오 판독까지 갔지만 결국 심판은 강대국이자 펜싱 기득권인 독일 선수의 편을 들게 되죠. 이후 국내 네티즌들은 SNS 및 e메일 보복을 강행합니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국가 간의 국력 차이는 인정합니다. 하지만 비일상으로 일어나는 축제 그것도 올림픽마저 공정함이 아닌 국력 차이를 느끼게 한다면 서러움이 내재된 불만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폭발합니다.

사교육을 받는 사람을 뭐라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시험 방식마저 특정 인물을 위한 방식마저 만드는 것은 문제입니다. 또한 그런 방식으로 들어간 사람 때문에 못 들어간 사람이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전자로 인한 폭발이 조국 사태, 후자로 인한 폭발이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논란입니다.

2030 남초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는 스포츠도 좋아하고 공정도 좋아하여 위의 두 가지 예시로 인해 반문으로 돌아섰습니다.

그들이 이전에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던 과거는 문재인 정부의 무리수 덕에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물론 에펨코리아는 여전히 박근혜에 대해 비판적인 사이트입니다. 친박 성향인 일간베스트나 디시의 주식갤러리 등과는 성향에 차이가 있습니다.

원래는 국민의힘이 아닌 바른미래당 성향이 다수

지난 4.7 재보궐선거 당시 에펨코리아는 오세훈을 적극 지지했습니다. 기어이 20대 남자에서 72%의 출구조사라는 경이로운 성과를 표출합니다. 이 기세를 몰아 지난 6.11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오세훈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이준석을 적극 지지하고 나경원, 주호영을 마치 악역 프레임으로 만들어 여론조사 58% 확보의 결과에 기여합니다.

이런 파괴력 때문에 지난 재보궐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김남국 의원은 자신과 정치성향이 다르고 자신이 비난받는 사이트이지만 대화를 시도하려고 했었죠. 물론 그 과정에서 친문 커뮤니티인 딴지일보에 화력요청 글을 올렸다가 에펨코리아에서 영구추방을 당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에펨코리아 정치 게시판 활동자들은 알겠지만 재보궐선거 당시 원래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던 곳이 아닙니다. 오세훈 안철수 단일화 때 에펨코리아는 안철수 지지가 강했죠.

당시 국민의힘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있었고 에펨에서는 김종인을 싫어했습니다. ‘틀종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곤 했었죠. 안철수 지지에서 막판에 오세훈으로 돌아선 겁니다. 아무리 썩어도 국민의힘은 2번째로 큰 정당이기에 현실을 파악한 것입니다.

현재는 3달 전과 달리 안철수 지지자를 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준석 지지자들이 많은 사이트임에도 이준석과 한솥밥을 먹었던 안철수는 선역, 악역도 아닌 그냥 윤석열보다도 못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에펨코리아의 유권자 정치성향 비율은?

정치의 꽃은 선거이고, 선거는 숫자로 이뤄지고,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정치의 과정은 문자로 표현하지만 결과는 냉정하게도 아라비아 숫자와 뒤에 %가 옵션으로 붙습니다. 예전에 에펨코리아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준석 지지자 중에 안철수 지지자 출신이 있는지 설문조사한 글, 출처 : 에펨코리아
이준석 지지자 중에 안철수 지지자 출신이 있는가에 대한 조사였습니다.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대표는 거주지는 가깝고 한솥밥도 먹었지만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 파동부터 시작해 서로 갈등하는 사이였습니다. 그러니 지지자들도 지지를 바꾸겠냐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글에 50개 정도의 댓글이 달렸고 안철수 지지자 중에서 넘어간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이준석은 유승민 성향에서 시작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2017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지지율은 6.76%입니다. 가장 근본적인 지지층이죠.

그는 지난 전당대회 때 여론조사에서 58.76%를 받았죠. 그러나 에펨코리아 유저 성향을 58.76%로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후보자 중에 상당수가 민주당, 정의당, 열린민주당 등에서 이준석이 다른 후보들보다 낫다는 생각에 지지한 것이지 이준석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것이 아닙니다. 좀 더 치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계산하면 나경원, 주호영, 홍문표, 조경태 후보가 41.24%를 받았습니다. 지난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의 지역구 평균 득표율이 41.5%입니다. 몇 천 만 명의 인구수에 비해 % 수치마저 소수점 이하의 차이이니 별반 다른 것이 없습니다. 이 부분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이준석 대표는 지난 총선 때 미래통합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등 모든 정당에서 지지한 지역구 득표율이라고 보면 됩니다.

지난 대선 때 유승민 지지자 성향은 이준석 대표가 기본으로 얻어가고 홍준표 지지자 성향은 가장 오른쪽을 베이스로 한 나경원 후보가 가져갔습니다. 그러면 남은 것이 안철수의 21.41%입니다.

근래 정치 10년만 봐도 알 수 있듯 안철수 지지층이 양당의 반감으로 형성되는데 처음에는 높다가 곧 모래성처럼 가볍게 무너집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안철수 지지층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때 5명의 후보에게 나눠집니다.

우선 자유한국당 시절 홍준표 지지율 24.03%을 기본으로 얻은 나경원은 안철수 지지율의 1/5 정도인 약 4% 이상을 추가 확보해 28.27%를 가져갑니다. 나머지 기타 후보인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는 안철수 지지율의 과반 이상인 13%를 나눠 갖습니다. 그러면 남은 4% 정도를 이준석 후보가 가져가는 형국입니다.

그러면 이준석을 지지하는 에펨코리아 유권자의 정치성향 비율은 2017년 대선 유승민 득표율 6.76%에 홍준표와 안철수 득표율 도합 45.44%에서 2021년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때 이준석 제외 네 후보 득표율 도합 41.24%를 뺀 안철수 성향에서 넘어온 4.2%를 합하면 됩니다. 총 10.96%으로 오차를 감안해 에펨코리아의 정치 성향은 대한민국의 약 11%를 대변한다고 봐야 됩니다.

에펨코리아 유권자 정치성향의 의미
 
그들은 커뮤니티의 성향답게 남성 및 20대 내지는 30대가 주로 분포합니다. 때문에 기성세대보다 역동적이고 사고가 굳어있지 않습니다. 나는 평생 민주당, 나는 평생 보수정당이 아니라 합리성을 찾습니다.

그렇다고 이상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차악을 가리는 현실적인 판단을 합니다. 흔히들 일반화해서 말하는 중도의 모습이자 스윙 보터입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박근혜 탄핵은 찬성했지만 그렇다고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맹목적으로 지지하지 않습니다. 조국 사태를 통해 현 정권에 실망했지만 상대 정당에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를 했던 황교안이 당대표하는 모습을 보면 선뜻 표를 바꾸지 못합니다.

만약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나경원 후보가 이겼다면 이들은 민주당으로 특히 비문 성향이 가장 진한 이재명으로 돌아섰을 겁니다.
 
현재 대선을 앞두고 범야권 후보 중에 중도이자 보수에서 가장 최전선에 있는 이들을 만족시킬만한 정치인은 없습니다. 이준석은 아직 40이 안되어 대선 출마도 못합니다.

이들의 마음을 얻어야 2012년도에 문재인을 지지했지만 2007년도에 이명박을 지지했던 중도진보 세력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도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이후 에펨코리아같은 스윙 보터들의 적극적인 지지 덕에 상대 후보의 기존 지지층을 공략해 약 7%의 표를 더 가져온 것입니다.

인지도가 낮은 국민의힘 현직 초선 의원들, 딱딱한 이미지로 민주당에 역 선택을 내줄 법조계 출신 인사들, 다선임에도 자기 세력이 없어 인지도에 비해 무게감이 낮은 후보들로 과연 정권교체는 가능할까요?
 
에펨코리아의 유권자 성향이 약 11%라는 계산 결과는 필자의 예상보다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치나 공산당도 처음에는 소수로 시작했습니다.

다수의 오합지졸보다는 잘 단련된 소수 정예가 무섭습니다. 에펨코리아도 스스로 무너지지 않고 오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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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환  gogodu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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