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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피폭 망언,북한 주민 인권엔 침묵
안호원 | 승인 2021.06.12 01:44
"천안함 피격사건의 주체인 북한에 대해 한마디 못하는 것을 넘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음모론을 제기해온 일부 민주당 등 진보진영 지지자들의 논리가 오늘 다시 확인된 것"
 
[안호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교수 겸 박사] 말 한마디가 던져주는 영향력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허공으로 흩어지며,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내 뱉은 말들이 쌓여 행동을 유발하고, 행동은 실질적인 결과물을 낳게 된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말에 대한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말’은 바로 그 사람의 인격이다. 이처럼 말이란 그 사람의 품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어디 이뿐이랴. 말은 조직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호주의 뉴 사우스 웨일스 대학 교수의 실험을 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로 매우 흥미롭다. 그는 4개 대학에서 차출한 학생들을 몇 개의 팀으로 구성해 각 팀별로 45분 안에 관리업무를 끝내라는 과제를 주었다. 1등 팀에는 100달러 상금도 걸었다. 팀원들은 몰랐지만 일부 팀에는 각기 다른 역할을 맡은 팀원이 1명씩 끼어있었다.
 
그들은 팀원들에게 빈정거리고, 상대방의 감정을 자극하는 말을 하도록 했다. 결과는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고, 아는 것이 많은 팀원들로 구성 되었다 해도 팀 전체의 능률이 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개인의 말과 행동이 다른 팀원에게 금방 전염이 된다는 사실이다.
 
종편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천안함 피폭과 관련, 망언을 하고도 뻔뻔한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지낸 조상호(변호사)를 보면서 떠오른 것이다. 역할을 달리하는 한 팀원 때문에 팀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거다.
 
문제의 망언에 가까운 부적절한 발언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천안 함 관련자를 만났다는 뉴스와 관련, 최 전 함장이 천안 함 피침에 대한 대통령 입장 표명을 요구한 것을 둘러싸고 나왔다.
 
조씨가 채널A '뉴스 톱10'에 출연해 "최원일 예비역 대령, 그분도 승진했는데,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며 "왜냐하면 그때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켜놓고 그 이후에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조씨는 “그 청년들이 차디찬 바다에 수장된 책임! 함장에게 없느냐?”며 “당시 군 수뇌부에 면죄부를 준 이명박 정부와 그 정당 책임 없나”라고 했다.
 
이어 “(당시 군) 지휘부들에 대한 비판을 접을 생각도, 용서할 생각도 없다” 며 “뻔뻔하게도 그들 중 8명이나 2년 뒤 승진으로 화답한 이명박 정부와 그 정당 또한 마찬가지”라고 했다. 불끈 치솟는 감정을 억제하며 사실 관계를 집고 넘어갔으면 한다.
 
최 전 함장은 북한의 기습으로 위기에 처했고, 가가스로 구조되었다. 이후 정치적(?)으로 천안 함 관련자들을 패잔병 취급하는 분위기 속에서 계속 진급에서 누락되다가 중령 계급 정년을 앞두고 지난 해 대령으로 명예진급하며 전역했다. 제대로 알고 지적했으면 한다. 이런 게 ‘승진’ 이라 말 할 수 있을까? 참 어처구니가 없는 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조씨는 최 전 함장을 ‘무능 지휘관’으로 단정하고 지휘관으로서의 책임을 지적하면서 논란이 일자 더 기세 등등하다.
 
결정적 문제 발언은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켜놓고, 그 이후에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는 부분이다. 조씨의 인격과 정체성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심지어는 함께 동석한 패널들과 진행자까지 술렁대며 자제를 바랬지만,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도대체 뭐가 막말이냐” 며 “청년들이 바다에 수장된 책임이 이명박 정부엔 없느냐”고 주장했다.
 
지난 20여 년간 북한의 도발, 선제공격으로 몇 차례 교전이 있었으나 필자의 기억으로는 사후처리가 제대로 된 것은 1999년 1차 연평해전 뿐이다. 2002년 2차 연평해전, 2009년 대청해전, 안타깝게도 햇볕정책을 비롯한 정권 정치에 휘둘려졌고, 관련 장병들과13명만 유가족들에게 큰마음의 상처를 안겨주었다.
 
정치에 의해 희생양이 되었던 것이다. 더 두려운 것은 교전 수칙이 삭제되면서 우리 해군의 손발이 묶이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정치가 안보를 짓눌러 발생한 불행한 사건의 하나였다. 그럼에도 천안 함 생존자 34명 중 13명만 국가 유공자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전사자’가 아닌 ‘순직자’로 처리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임무를 수행하다 피해를 입었는데, 처우도, 대접도 제각각이다. 원칙도, 기준도 없고, 북한을 의식한다는 게 느껴진다.
 
특히 생존자들은 죄인처럼 취급을 당하면서 국가 유공자 인정도 못 받으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조씨 같은 부류들이 끈질긴 음모설로 그들을 더욱 더 힘들게 하고 있다.
 
다분히 천문학적인 보상과 예우를 받는 5.18광주사태 및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유가족들과는 지나칠 정도로 대조적이다.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적’과 대치하며 전쟁을 한 것과, 정치적의 영향으로 민주화 운동을 한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를 두고 세간에서는 “대통령이 공공연하게 간첩 신영복, 윤이상, 북괴 괴수 김원봉 같은 자를 존경한다고 하는데 그 추종자들이 무슨 말은 못하겠느냐. 열통 터진다.” 며 울분을 터뜨리는 모습도 보았다.
 
또 한 무리들은 “저 조가도 광주 특별법처럼 명예훼손, 망자 명예훼손으로 고발하야 하는 거 아니냐.” 는 거친 목소리도 나온다. 얼마 전에는 ‘군 사망규명위원회’가 천안 함 음모론자의 말만 듣고 재조사하려는 시도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기막힌 일들이 계속 터져 나오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부터 천안 함 폭침에 대한 태도가 애매모호하기 때문" 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야권에서는 규탄 목소리가 쏟아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즉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천안함 피격사건의 주체인 북한에 대해 한마디 못하는 것을 넘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음모론을 제기해온 일부 민주당 등 진보진영 지지자들의 논리가 오늘 다시 확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소행임을 인정하기가 싫으니 천안함 함장에게 책임을 미루려는 억지를 부리는 것" 이라며 "현충일을 하루 지난 시점에서 이러한 망언을 당당하게 하는 모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책임을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문대통령은 천안함 폭침 5년 만에 '폭침'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고, 그 뒤로도 북한의 소행이라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며 "오죽하면 지난해 서해수호의 날에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께서 대통령 소매를 붙잡고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 이 늙은이 한 좀 풀어주세요" 라고 “절규했을까" 라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 서울 현충원 추념식을 마치고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이 중사의 추모소를 방문했다. 전날(5일) 문 대통령이 이 중사 추모 소에 조화를 보내 위로의 뜻을 전한 지 하루 만에 추모소를 직접 찾은 것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이 중사의 부모님에게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부모님의 건강이 많이 상했을 텐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억해야 하는 국민, 망각해도 되는 국민이 따로 있나?
 
대통령은 올해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에서 “지난 4년간 서해에서 무력 충돌이나 군사적 도발로 다치거나 생명을 잃은 장병이 한 명도 없다”고 말했지만 경계 실패로 북한 해역에서 우리 국민이 사살된 일은 언급하지 않았다.
 
7년이 지난 세월호 사건은 인양해야 할 진실이 더 있는 것처럼 재조사하고, 우려먹으면서 지난 가을 북한이 저지른 만행에는 진상을 밝히려는 노력도, 진심 어린 사과도 없다. 김정은이 보냈다는 통지문 한 장으로 퉁 치려는 모양새다.
 
지난해 9월 서해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돼 시신이 불태워진 해양수산부 공무원은 법적으론 지금도 ‘실종 상태’다. 아니 졸지에 월북자로 낙인이 찍혔다. 그의 딸(9)은 지금도 아빠가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군인은 나라를 지키다 패배도 한다.
 
승리만이 아니라 그 모든 노력과 희생을 기리는 것이 진정한 ‘현충’이고 ‘보훈’이 아니겠는가.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사람이 먼저다’를 외쳤던 나라님에게 묻고 싶어진다.
 
측근과 북한에 대해서는 그토록 안타까워하면서, 억울하게 피살된 국민에게는 왜 책임감도 마음의 빚도 느끼지 못하느냐고. 정치적 실익이 없는 인권은 인권이 아니냐고. 어린이날 아빠를 기다리는 아홉 살 소녀에게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내가 직접 챙기겠다.”고 답장했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진실은 없다.
 
지금이라도 ‘정부 입장’만 내세우지 말고 5.18광주사태나 세월호 침몰사고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분명한 내 입장표명을 해서 국민들로 하여금 의구심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했던 말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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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egis0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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