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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신드롬의 부끄러운(?) 내막
최성환 | 승인 2021.05.18 11:10
2019년 8월 성인남성잡지 <맥심>의 표지 모델 이준석
어른들이 10년 전부터 자초한 재앙

[최성환 빅픽처 대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지난 5월 6일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에 출마선언합니다. 이틀 뒤인 8일 여론조사기관인 PNR에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 이은 적합도 2위를 차지합니다.

나흘 뒤인 12일에는 한길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조사 때처럼 연속 2위를 차지해 최소 앞으로 양강 구도 내지는 3자 구도의 주조연 이상으로 굳히게 됩니다. 앞선 조사 때는 1위 나경원과의 격차가 5%였지만, 이를 2~3% 차이로 좁히게 됩니다.

그리고 어제인 17일 PNR에서 발표한 5월 14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준석 후보는 마침내 여론조사 1위에 오릅니다. 처음 여론조사에 들어갓을 때는 나경원 의원보다 5% 정도 낮았지만 조사기간으로 단 6일 만에 1위에 오릅니다.

이준석은 AT 마드리드를 연상케 해

지금의 이준석의 상황을 보면 셰계 최고의 축구 프로리그 중 하나인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의 양강 구도에 갑자기 나타나 3강 구도를 형성한 AT 마드리드를 연상케 합니다.

실제로 스페인 프로축구도 양강 구도보다 3강 구도로 경우의 수가 늘어 재밌어졌듯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도 관객 입장에서는 매우 흥미롭게 되었습니다.

물론 현재 여론조사 1위인 이준석이든, 얼마 전까지 여론조사 1위인 나경원이든 두 사람 모두 여론조사에 들기 전에 1위였던 주호영 전 원내대표든 여전히 무응답층이 많고 격차가 크지 않은 여론조사만 갖고 벌써부터 승리를 단언할 수 없습니다.

아직 경선 룰에서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의 각각 비율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론조사의 파괴력이 얼마나 클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게다가 1위가 압도적이지 않기 때문에 5월 28일 발표되는 본경선 진출자 선정에서 탈락한 후보를 지지했던 지지층을 누가 흡수할 것인지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간혹 주변에 자기 지식 자랑을 하는 필자와 연배가 비슷한 분들이 몇 번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일상에도 정치가 들어간다고 말이죠. 정사각형이 직사각형도 되고 평행사변형도 되고 마름모도 되고 사다리꼴도 된다는 그리 대단한 논리는 아닙니다.

이준석의 안티들도 필연적 생겨

우리 삶에서도 적과 아군 그리고 당장 중립이 있듯이 자신의 인지도가 올라갈수록 필연적으로 생기는 일입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가치가 높아지자 이준석의 지지자뿐만 아니라 슬슬 이준석의 안티들도 본격적으로 견제와 비판을 가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이 행동은 이준석의 인지도를 무응답층에게 어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동정 받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하버드 컴퓨터과학 전공 출신인 이준석은 이 상황을 즐기는 듯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준석에 대한 안티들의 공격은 위기의식이 크게 발동된 지금 그동안 자신들의 설 자리를 잃을까봐 사실 여부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열을 올려서 공격만 하는 상황입니다.

이준석을 공격하는 면면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정치 쪽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배꼽잡고 웃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준석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박근혜 키즈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퇴 이후로 탈당과 복당을 하며 기존의 탄핵 반대 세력들이 싫어합니다.

주로 탄핵 반대 세력들은 연장자들의 분포가 높습니다. 그래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전 서울시장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음에도 60대 이상에서는 나 전 의원이 여전히 앞서나갑니다.

지난 총선 직후에는 사전투표 혹은 부정선거 논란이 있었는데 당시 노원병 지역구에 출마했던 이준석 최고위원이 하태경 의원과 적극적으로 음모론 진화에 앞장섭니다.

사실 부정선거 주장한 사람들 중에는 상당수가 탄핵 판결을 불복하는 태극기 부대와 겹치는데 이들 세력 중에 일부가 이준석 화교 후손 혹은 친중 논란으로 공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최근에 재보궐선거 이후 20대 남자 몰표로 시작된 젠더갈등 이슈가 커지자 非 페미니스트였던 이준석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남자들 주장에 함몰되었다는 식으로 비판함으로써 논쟁이 시작되어 이준석의 새로운 적이 되었습니다. 진중권 교수는 선거 이후 이대남들을 한남충들이라며 선거 이후 자중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렇게 급작스럽게 적이 늘어났는데 이준석은 무너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도리어 지지자들의 진영구축만 강화됩니다.

커뮤니티끼리도 서로 의견이 다릅니다. 원래부터 친박 성향에 태극기부대의 근원 서식지였던 일간베스트는 이준석을 비판하고, 최근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단일화’ 이후 일방적으로 지지했던 에펨코리아는 이준석에 호의적입니다.

이준석의 장점은 나이가 어리다는 것

한국 사회는 나이 많은 어른들을 존경하는 문화도 있지만, 반대로 나이 어린 사람들을 나이가 많다고 괜히 뭐라고 했다가는 역으로 매도당하기 쉬운 문화입니다.

근본적으로 이준석의 장점은 나이가 어려서 상대방의 공격에 대해 어느 정도 방어가 된다는 겁니다. 되지도 않을 공격보다는 되려 고슴도치처럼 까다로운 존재로 취급하고 무시하는 게 낫습니다.

이준석을 공격하는 사람들은 진중권 전 교수를 제외하고 주로 유튜브를 통해 활동하는 사람들인데 여론조사 1위까지 오른 이준석을 무너뜨리려면 힘을 합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자기들끼리는 서로 비판하고 심지어는 고소까지 간 상황입니다. 현재도 진행되는 상황으로 공공의 적과 싸우면서 자신들끼리 내전을 치루니 잘될 리가 만무합니다.

물론 소수의 날카로운 비판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0선인데 왜 나오는 거냐? 뭔가 안심할 만할 커리어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을 보니 젊은 사람이 당대표 하기에는 불안하다.

얼마 전 오세훈 서울시장을 자기가 도왔다가 아니라 만들었다고 하니 사람이 거부감이 든다. 김종인 선대위원장 모신다는 것은 왠말인가? 등등 많습니다.

그런데 위에 말도 안되는 어둠의 이준석 지지자들 덕분에 이런 소수의 강력한 비판자들은 곧바로 매도당합니다.

아, 당신은 탄핵을 반대하는 박근혜 지지자와 한 패구만. 당신도 부정선거를 떠는 사람인가? 당신 혹시 남자 페미니스트세요? 혹시 부인이 이대나오셨어요?

그럼 이제 그대는 신의한수, 가로세로연구소, 진중권 등과 같은 팀이 되었군요. 등의 조롱을 받기 십상이죠.

이준석 신드롬은 어른들의 카드 돌려막기 수준의 부끄러움 때문에

또한 이준석 신드롬의 원인에는 어른들의 카드 돌려막기 수준의 부끄러운 원인이 있었습니다.

흔히 1인자가 2인자를 견제하기 위해 3인자 등의 신진 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경우는 역사책에 많습니다. 그러나 2인자가 3인자로 강등되거나 아예 사라져버리면 그때부터 계산은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고려 시대 때 몽고의 침입 이후 원나라의 간섭으로 친원파인 권문세족이 득세하자 고려 정부는 신진사대부를 등용하여 견제합니다.

그러나 원나라의 몰락과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이후 권문세족은 사라졌고 3인자였던 신진사대부는 2인자를 차지해 1인자인 왕을 무너뜨리고 조선을 세웁니다.

이준석은 2011년도에 정치권에 입문하는데 당시 나이는 20대였습니다. 그 당시 새누리당에 30대들의 존재감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10년 가까이 지난 현재 국민의힘의 기성세대에게는 재앙이 된 겁니다.

현재 국민의힘에는 젊다는 사람들 다수가 50대 아니면 30대 일부입니다. 김웅 의원도 50대, 윤희숙 의원도 50대, 김은혜 의원도 올해 생일이 지나 50대가 되었고, 배현진 의원은 30대입니다.

완충지대를 맡을 40대가 붕괴 수준으로 존재감이 없습니다. 완충지대 역할을 해야될 40대가 견고하지 못하니 30대인 이준석 등이 5060대와 직통으로 경쟁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거죠.

10년 전 당장의 껄끄러움을 피하려다가 이제 더 껄끄러운 상황을 맞이한 겁니다. 물론 앞서 말했듯 당장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될 확를은 아직 낮습니다.

당원 투표에서는 여전히 이준석의 약점이니까요. 그렇지만 현재 이런 결과가 나온 것 자체는 정말 국민의힘의 기성 정치인들이 부끄러워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국민의힘 내에서 경쟁 후보가 지금의 이준석을 비판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반박당하면 뭐라고 할 것인가요? 그럼 당신은 왜 저런 애송이한테 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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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환  gogodu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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