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

[황창환 리얼콘 칼럼니스트]

오늘 <데일리안> 기사를 살펴보니 이게 어느 정당 대변인이 하는 말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한나라 "검찰, FTA괴담 구속수사 시대착오""대검 공안부에 의견 전달할 것"이라는 글이 관심을 끈다.

한나라당은 8일 검찰의 한미FTA(자유무역협정) '괴담' 구속수사 방침에 대해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저해할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브리핑에서 "검찰이 한미FTA 관련 인터넷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현행범 체포와 구속수사까지 언급한 것은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저해할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이런 의견을 대검 공안부에 전달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변인은 다만 "사실이 아닌 내용에 기반해 부정확한 정보를 조직적으로 유포하고 국민의 올바른 판단을 저해하는 행위는 자제돼야 한다"며 "대검 공안부가 나서는 게 국익을 위한 FTA의 진정성을 전달하고 토론하는 데 억압이 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대검 공안부는 공안대책협의회를 열어 한미FTA 반대 시위와 인터넷 유언비어ㆍ괴담 등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현행범 체포와 구속수사를 통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나라당의 문제의식이 한심한 수준이다.

그러니 정당한 국책사업하나 변변히 추진하지 못하고 매번 질질 끌려 다니고 있지 아니한 가.

FTA문제는 논란의 정당성여부를 떠나 국민의 60%이상이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현실을 보편적인 국민이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런 국민적지지 앞에서도 우왕좌왕 갈피를 못잡고 있는 상황을 보며 집권정당으로서 존재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좌파진영은 FTA저지와 관련해 모든 단체와 연계해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들은 쇠고기 촛불집회에서 국민적 감성을 자극하는 선동으로 정권초기 서슬퍼런 권력도 주저 앉혔었다.

그 핵심이 날조된 유언비어의유포를 통한 민심의 자극이었다.

그 결과 우리는 몇달간 무정부상태와 같은 혼란을 겪었다. 한번 불붙기 시작한 유언비어는 어떤 합리적 근거도 외면당한 채 확대 재생산 되었다.

이런 짜릿한 경험(?)을 맛본 좌파세력이 이번 FTA저지에 있어서도 각종괴담을 양산해가며 추진동력을 얻어 가려하고 있다.

우리는 과거 군사정권시절 공안당국이 본연의 임무를 외면하고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했던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공안당국의 정당한 기능과 역할마저 정치권에서 왈가불가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기본질서와 체제를 유지해 가는데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