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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외면받은 자들,국민의힘과 개그맨
최성환 | 승인 2021.01.01 17:11
개그맨 유재석이 30일 자정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2020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 MBC
망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최성환 빅픽쳐 대표] 지난 12월 29일에 있었던 2020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 수상자는 방송인 유재석이었다. 그는 이어 수상소감을 밝혔고, 가장 반응이 좋았던 부분은 개그맨 후배에 대한 부분이었다.

지난 11월 2일에 사망한 코미디언 故 박지선과 관련된 언급 부분도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말은 개그프로그램이 연이어 폐지되어 기회를 받지 못하는 후배들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그런데 천하의 유재석도 안타까움만 내비칠 뿐이지 이 발언도 얼마 안 가 아무렇지 않게 묻힐 것이다. 일단 유재석 본인도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 진행 및 출연을 하지만 같이 호흡을 맞추는 개그맨의 비율은 매우 낮다.

당장 생각나는 사람을 꼽자면 SBS <런닝맨>의 양세찬,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의 조세호 뿐이다. 게다가 이 두 사람은 이미 코미디 프로에서 예능으로 진출한 지 오래된 사람들이었다. 과거 무한도전 시절 개그콘서트를 떠나 갓 넘어온 정형돈과는 처했던 상황이 다르다. 이수근 외에는 다른 개그맨과 호흡맞추는 것을 본 적 없는 강호동도 피차일반이다.

오래 전부터 시나브로 예능프로그램에는 안정환처럼 전직 국가대표를 포함한 운동선수, 백종원같은 요리 사업가 그리고 근래에는 코드 쿤스트같은 작곡가 및 프로듀서들도 출연한다. 점입가경으로 그동안 묻어가기 마냥 출연했던 배우나 가수 등도 빠지면 안 되는 주도적인 상황이 되었다.

강호동이 진행하는 tvN <신서유기>에서 은지원이나 송민호가 빠지는 것을 누가 상상할까?

예능프로그램이 여전히 재밌어지는 데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 채널에 등장하여 치열한 경쟁관계가 되었기 때문이다. 개그프로그램을 그만두고 예능에 처음 진출한 개그맨들이 느꼇을 위기는 근래들어 심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게 다 개그맨의 예능 진출을 보장 못해주는 PD들의 잘못인가?

지난 6월 26일 개그콘서트가 폐지되었다. 21년 동안 장수했지만 엄연히 박수치고 떠나지 못한 비참한 말로였다. 망한다 망한다했지만 진짜 망했다.

황교안 시절 자유한국당을 보는 듯 했다. 그렇게 말 안 듣다가 대중에게 외면 받고도 자폐증 걸린 사람마냥 못 고친 것이다. 좀 더 정확히는 구한말 조선이 맞겠다.

위에서 언급했던 정형돈을 포함해 유세윤, 이수근 등 이후로 과거 개그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면 예능으로 넘어가서 활동하는 일은 많았다. 스포츠에 비유하자면 한국프로야구나 일본프로야구에서 성적은 기본이고 각각 임팩트와 야마를 보여주면 메이저리그에서 포스팅이나 FA로 영입하는 방식과 유사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성공 루트가 끊어져버렸다. PD들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들 실력이 대중에게 외면 받은 것이다. 결국 개그콘서트 폐지까지 가게 되었는데 그 원인에 대해 누구는 정치 편향성을 얘기하고 누구는 지상파의 수위 한계를 얘기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재미가 없던 것이다. 재미만 있으면 정치 편향은 사실 중요치 않았다.

개그콘서트가 폐지된 이후 JTBC에서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넉 달 동안 시즌1으로 방영했던 <장르만 코미디>에는 폐지된 개콘 출신들 멤버들이 고정 패널로 다수 출연했다. 과거 tvN의 <SNL 코리아>같은 무관객 코미디 프로그램인데 우연히 보게 되었다.
 
JTBC <장르만 코미디> 3화의 코너 ‘장르만 연예인’ 부분, 개그맨 임우일이 자신의 개인기를 펼치는 장면
당장 유튜브에 접속하여 ‘[장르만x연예인] (두 눈 질끈) 아이즈원(IZ*ONE)을 경악😱시킨 임우일 유행어 장르만 코미디(justcomedy) 3회’를 검색해서 2분짜리 동영상을 보면, ‘아, 이래서 개콘이 망했구나.’라는 깨달음을 금방 얻을 것이다. 대중에 웃어야 될 포인트는 외면한 자기 연습이었다.

여론조사 외면하다가 망한 정당에 당원들이 무슨 자격?

2021년 4월 7일에 있을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 룰 조율로 인해 국민의힘 후보자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국민의힘도 개그콘서트의 상황과 다를 바가 없다. 간판 내리고 안내리고의 차이이다. 망했어야 되는데 망하지 않고 아직까지 직립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버틴 게 용하다. 대한민국의 보수 정당은 망했지만 보수 유권자들은 여전히 팔팔하다는 증거일 수도 있겠다.

과거 2004년 노무현 탄핵 소추 역풍으로 150석 이상을 차지했던 열린우리당은 어떤가? 얼마 뒤 2006년 지방선거 참패, 이듬 해인 2007년 대통령선거로 정권을 내주고 햇수를 넘겼지만 불과 몇 달 뒤 2008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보수 정당 및 보수 성향 무소속에게 200석을 내주는 등 내리 3연패를 당했다.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기적이다. 새누리당 시절인 2016년도에는 청와대의 개입과 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당 지도부의 콜라보로 석패하더니 당원들이 선택한 당 대표 덕에 조기 사퇴 카드도 안 쓰고 우물쭈물하다가 자당 대통령 탄핵까지 가버렸다.

탄핵 이후 치러진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이름을 걸고 나왔지만 5년 전 받았던 51.6%의 반도 안되는 24%로 반토막이 났으며 그 후보를 다시 당 대표로 추대해서 이듬 해인 2018년도 지방선거에서는 과거 2006년 열린우리당에 버금갈 참패를 했다.

지방선거 이후 비대위 체제로 가다가 작년 2월 전당대회에서는 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로 치러진 선거에서 극성 맹동 태극기부대의 2안이자 생각만 극성인 태극기부대의 1안인 황교안을 당원들이 선출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당대표에서 2위를 했던 오세훈 전 시장이 1위였다. 개콘처럼 대중들의 트랜트를 무시하고 자기 콩트만 쓰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런 사람을 당 대표로 모시고 무협상 및 장외투쟁만 하다가 역시나 대중의 생각을 읽지 못한 억지 통합으로 만든 미래통합당은 결국 이번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또 패배했다. 지금까지 놓고 보면 내리 4연패에 1기권당한 아주 화려한 전적이다.

퇴물이었어야 하는데 기회가 있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다. 역시나 과거처럼 당 이름만 바꿨을 뿐 아직까지 퇴물의 흔적이 생생하다.

서울시장 후보는 안철수 출마 이후로 100% 완전국민경선을 하는 것 같은데 부산시장 후보는 30% 당원이라고 한다. 30% 밖에 안되는 게 아니라 아직까지도 30%나 주겠다는 것이다. 서울처럼 100% 국민경선으로 가는 것이 도리다.

사회복지를 조금만 공부해도 알겠지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는 가족내에서 자체적으로 복지가 안 되니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애를 가진 분들이나 독거노인 등이 그러한 예다.

큰 선거 4번 지고 초유의 탄핵을 겪고도 정신 못차린 국민의힘 당원들은 몸은 멀쩡한데 생각하는 것은 병신 수준 아닌가? 어느 세상에 병신 수준의 인간에게 집안이나 단체의 미래를 맡기려고 하는가?

국민의힘 특히 경상도 쪽의 당원들보다 대중들이 지금은 더 현명하다고 본다. 그리고 이런 병신들은 4년 동안이나 스스로 못고쳤으니 특별한 복지가 필요하다. 이기는 DNA를 다시 심어줘야 한다. 너무 가혹한 말인가?

지난 2007년 힙합 가수 다이나믹 듀오의 정규 3집 앨범 Enlightened의 수록곡 동전 한 닢에는 30명 이상의 래퍼가 참여했고 그 중에 가장 유명한 소절은 P-type의 ‘븅신’ 벌스였다.

븅신이 븅신인 걸 알면은 븅신 아냐
븅신은 븅신이 븅신처럼 븅신인 걸 몰라야 븅신
븅신 눈엔 모두가 븅신
또 모두에겐 모두가 븅신

이처럼 자기들이 똑똑하고 자기들만이 구국의 희망인 줄 아는 당원들은 대중이 병신으로 보이고 개돼지로 보이는데 이런 자들에게 기회를 주면 나 선거 지겠다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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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환  gogodu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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