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한 때 모든 길이 로마로 향했다면 지금은 모든 길이「돈」으로 향한다. 얼마나 많은 천재들이 인류에게는 축복이었지만 가난했기 때문에 고통으로 살아갔는가!

공자는 제자가 3,000명이 넘었다하지만 그 유명한 자공(오나라 부차가 제나라를 치게 하고. 그 틈을 월나라 구천이 오나라를 치게 하여 노나라를 털끝만큼의 손상도 없이 보존한 책략가)도 무시하고 오직 안연만을 상대로 형이상학을 주고받았다 한다.

조선의 정인지등이 편찬한 고려사에서 폄하 될 대로 폄하되었지만 그래도 최영장군은 청렴한 것으로 나온다.

부친의 유훈「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에 더하여 김용의 반란 때 김용이 산더미 같은 보물로 최영을 매수하려하나 장군은 거들떠보지 않았다.

내 사견으로는 오늘의 한국권력자들이 모두 돈 앞에 떳떳치 못하여 세종이나 이순신을 내세웠지만 최영도 광화문 광장에 동상으로 설 자격이 있는 것이다.

유물사관이나 계급투쟁설 입장에서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한 증국번은 역시「인민의 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돈에 초연한 사람이었다.

과거 시험관으로서 토벌대장으로서 그는 돈에 의연했다(사비로 의용군을 모집했다). 그것은 무형의 힘이 되었고 권위가 되었다(오늘날 권위를 들먹거리는 사람은 알아야 한다). 이런 사람을 유물론으로 매도하고 계급으로 헐뜯을 수 있는가?

돈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것이다. 모차르트나 조설근(홍루몽의 작가),이시가와 다꾸보꾸(일본의 국민시인)가 비참하게 죽은 것은 돈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혜초나 원효. 정약용은 돈 이상의 가치를 추구한 사람이었다. 글을 읽다 「이 사람은 결코 돈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는 대목에서 나는 경탄을 거듭한다. 이젠 책에서만이 아니라 현실에서 돈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사람이 많이 나와야 한다.

인생에서 진정한 자존(自尊)이나 자유는 무엇인가? once again할 수 없는 인생에서 호학호락하지 않고 만만치 않고 녹록치 않게 사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그것은 자본주의에 회의를 느껴 산에 들어가 살다가 복권에 당첨되자 이런 것은 불로소득의 횡재라며 양심의 가책에 복권을 찢어버린 스콧 니어링 같은 것은 아닐까?

노숙자나 대통령이나 장자(莊子)앞에서는 똑같은 것처럼 우리가 그렇게 살 때 아마 이건희나 정몽구도 기뻐하고 흡족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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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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