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세계 9위 갑부 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시장이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었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11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미디어그룹 블룸버그LP의 창립자인 블룸버그가 경선 출마 신청서를 접수 마감일인 8일 앨라배마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가 대선출마를 결심한 것은 지금의 민주당 후보들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중도 성향의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77)은 좌파 성향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70)에게 밀려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민주당원으로 정치에 입문했지만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꿔 뉴욕시장에 당선돼 2002∼2013년 3선을 연임했다. 지난해 다시 민주당원으로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젊은 시절에는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있다가 1987년에 공화당에 입당하기도 했다.1999년에는 개혁당(Reform Party)으로 옮겨 2000년 미국 대선에서 개혁당 소속으로 출마하려 했지만 경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어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다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후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다시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이후 잠시 무소속으로 지내다 2012년에 공화당에 복당해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힐러리를 누르고 당선됐다.
 
한편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극단적 정치성향이 아닌 중도 성향 정치인으로 2016년 대선 때 무소속 출마를 생각했지만 불출마를 선언하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블룸버그는 자산 규모가 부동산재벌 트럼프 대통령(31억 달러)의 18배에 이르는 555억 달러(약 64조240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9번째 부자(포브스 집계)다.
 
블룸버그는 미국 보스턴에서 러시아 출신 유대인 부부의 아들로 태어나 존스홉킨스대 전기공학과,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투자회사 살로먼 브러더스에서 39세 때 정리해고된 후 퇴직금 1000만 달러를 밑천으로 고급 투자정보를 유료로 제공하는 회사인 이노베이티브마켓시스템을 설립해 현재의 블룸버그로 성장시켰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과거 "대선에 나간다면 최소 10억달러(1조1600억원)는 쓸 수 있다"고 한 데다, 최근 그의 측근들은 "20억달러든 30억달러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저지에 얼마든 쓰겠다“고 말해 미 대선은 전례 없는 '쩐(錢)의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측은 내년 2월 선거인단 비중이 작은 아이오와·뉴햄프셔 등 초기 경선주(州) 네 곳을 포기하고, 3월 캘리포니아·텍사스 등 대형주 15곳이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수퍼 화요일'부터 참여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불룸버그의 출마 선언에도 지지율은 미미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미 여론조사기관 모닝 컨설턴트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민주당 코커스 내지 프라이머리 참석 의사를 밝힌 2천225명을 대상으로 실시, 1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4%의 지지율로 민주당 대선후보 중 6위에 자리했다.(가상 양자 대결 오차범위 ±3%포인트, 민주당 대선주자 지지도 오차범위는±2%)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1%로 1위를 차지했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20%),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18%),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8%),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6%)이 뒤를 이었다.